<에이리언> 시리즈 정주행 리뷰
올해 초에 1편과 2편을 봤었고, 최근 3, 4편과 프리퀄 시리즈를 몰아서 봤습니다.
<에이리언>
감독: 리들리 스콧
개봉 연도: 1979년
러닝타임: 1시간 57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기념비적인 영화이죠. 최근에 쓴 [올해 본 영화 (1부)]에서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길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에이리언 2>
감독: 제임스 카메론
개봉 연도: 1986년
러닝타임: 2시간 17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리들리 스콧의 전작이 SF 호러였다면, 카메론이 연출한 속편은 액션 영화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렇다고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한 건 절대 아니고, 장르 변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에일리언들이 주는 공포도 여전하고요. 리플리와 퀸 에일리언의 모성애에 대해서도 각각 흥미롭게 다루었습니다. 1편과 2편 모두 각각 SF 호러와 액션 장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두 감독의 커리어 초기작이자 대표작으로 (그리고 어떤 때는 최고작으로도) 평가받기도 하죠. 아직까지도 1편과 2편 중 무엇이 더 훌륭한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는데, 저는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에이리언 3>
감독: 데이비드 핀처
개봉 연도: 1992년
러닝타임: 1시간 54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지금은 명감독으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데뷔작으로, 당시 제작사의 과도한 간섭으로 핀처가 원했던 스타일의 영화가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1, 2편과 비교했을 때 다소 이질적이고 덜 뛰어나지만 충분히 볼 만한 영화입니다. 종교와의 결합도 독특했습니다. 영화의 특수 효과가 비판을 받기도 하던데, 솔직히 저는 특수효과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결말 부분의 그 장면은 합성 티가 좀 심하게 나서 아쉬웠습니다. 또한 전작에 등장했던 몇몇 인물들을 영화 시작부터 사망 처리시키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
<에이리언 4>
감독: 장피에르 죄네
개봉 연도: 1997년
러닝타임: 1시간 49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리즈 중에서는 3편만큼이나 이질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수효과는 더 뛰어나졌고, 화려한 액션과 추격전도 볼 만합니다. 다만 스토리는 3편보다도 좋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본 에일리언은 이종 교배라는 소재가 흥미롭기는 했지만 등장 장면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좀 더 일찍 등장해서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으면 나중에 더 공감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참고로 오리지널 4부작 중에서는 가장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많은 편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각본을 조스 웨던이 썼네요.
★★★
<프로메테우스>
감독: 리들리 스콧
개봉 연도: 2012년
러닝타임: 2시간 4분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오랜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에일리언들의 기원을 다루고 있죠. 리들리 스콧답게 영상미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모두 하나같이 애매했습니다. 일단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인공으로 비중이 있는 엘리자베스 쇼와 합성 인조인간인 데이빗을 제외하면 영화에서 제대로 다뤄주는 인물이 거의 없습니다. 스토리도 떡밥을 잔뜩 뿌리다가 애매한 시점에서 끝나고, 에일리언들이 주는 공포감을 표현하는 데에도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채도는 높은데 밀도는 낮은 영화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프리퀄 시리즈의 첫 출발로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
<에이리언: 커버넌트>
감독: 리들리 스콧
개봉 연도: 2017년
러닝타임: 2시간 2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보통 <프로메테우스>보다 낮은 평가를 받던데,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시리즈의 장르를 호러 쪽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는 좋았고, 각 에일리언들의 등장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데이빗은 더 사악한 악역으로 표현되었고, 마이클 패스벤더가 데이빗과 월터의 1인 2역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냈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떡밥 회수가 다소 이상했고, 후반부 전개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설마 여기서 그 뻔한 클리셰 전개로 가진 않겠지'
'다행히 아니네'
'아닌가, 내 생각이 맞나?'
'역시 리들리 스콧은 달라!'
'그럼 그렇지...'
참고로, 15세 이상 관람가치고 생각보다 꽤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잔인합니다.
★★★☆
이렇게 에이리언 시리즈를 리뷰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매기면
에이리언 2 > 에이리언 > 에이리언: 커버넌트 > 에이리언 3 > 에이리언 4 > 프로메테우스
인 것 같습니다.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오리지널 4부작은 한 영화마다 다른 감독들을 거치면서 그들의 스타일이 녹아있는 시리즈가 될 수 있었고, 프리퀄들도 리들리 스콧의 준수한 연출과 스토리로 세계관을 순조롭게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어느 영화를 잘 만들었냐 못 만들었냐를 떠나 이렇게 각 영화들만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점이 <에이리언> 시리즈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올해 개봉하는 페데 알바레즈의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기대됩니다.
도삐
추천인 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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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습니다
그리고 3, 4편은 별로였다가 프로메테우스 이후 철학적 메시지가 있어 오리지널보다 더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