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개봉 연도: 2022년
러닝타임: 2시간 32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자아도취에 빠진 이냐리투의 화려한 제자리걸음
★★★☆
<버드맨>과 <레버넌트>에 이어 세 번째로 본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입니다.
일단 확실히 앞의 두 작품들보다는 덜 훌륭합니다. 이냐리투답게 모호하고 난해한 연출이 나오는데, 감독 본인의 정체성 등을 투영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해할 수 없는 연출이 많습니다. 여기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게 아니라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이냐리투 감독이 정말 '자의식 과잉' 상태에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는 그냥 자기 자신의 예술성에 대해서 자화자찬하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도 영화에 잘 녹아들지 못합니다. 여러 은유와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허공에 떠도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작들에 비해 덜 뛰어나고 거만함이 느껴질 뿐이지 영화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이번작은 루베즈키가 아닌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을 맡았는데, 특유의 색감과 미장센이 영화의 모호한 연출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질문만 던지고 답을 얻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그런 알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과 확실하지 않은 연출을 상당히 즐기면서 본 것 같습니다. 그저 전작들보다 못하고 감독의 자아도취가 노골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지,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평균 이상입니다. 볼 가치는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도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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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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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자뻑 영화도 찍어봤으니.. 다음에 어깨에서 힘 빼고 찍는 영화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