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 시즌 총평

소설가 소설가
13807 7 8

화면 캡처 2024-06-19 111249.png.jpg

 

최근 제 주변에만 해도, 이러한 일대기적 이야기, 특히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루어 달라는 요청이 심심찮게 옵니다. 그만큼 최근에 관심 있어 하는 소재이자 주제입니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개인의 이야기!

 

적어 놓고 보면 최근에만 해도 적잖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파친코>, <카지노>입니다. 여기에 가세한 <삼식이 삼촌> 외에 다른 이야기도 많이 기획되고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 특히 한국의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관련 정치인, 역사학자 그 외 관계자들의 비겁함 속에서, 문화가 먼저 반응하고 기능한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며 칭찬 받아도 마땅합니다. 그건 그거고. 

 

 

16부작 드라마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기로는 두 번째라고 말하면 서러울 송강호 배우님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2024년 5월15일 대망의 스트리밍을 시작했더랬지요. 

1-6화 정도까지는 무난했습니다만, 7화를 넘어가며 어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가 아니라, 단번에 약점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과거와 기술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라고 할 1960년 5월16일 군사 쿠데타, 이 세 가지 기점을 통해 내러티브의 확장을 꾀했습니다. 이를 위해 플롯은 "너무나 당연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행"을 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처럼 보였던 이 선택이, <삼식이 삼촌> 최대의 약점으로 다른 드라마 기능들보다 위에 서고 말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황 하나를 꼽자면, 12화에서 사망한 인물이 15화와 16화의 급박한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등장합니다. 마치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관객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 김이 새고 맙니다. 단적인 예 하나를 들었지만 신의사 관련 이야기, 강성민과 안요섭을 위시한 안민철 의원 이야기가 거의 매회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맙니다. 1화의 폭발 장면이 중간중간에도 나오는데 마지막에도 나오는 기현상! 러닝타임 43-45분 정도의 이야기에 매회 등장하는 이야기에 관객은 지치지 않을까요? 이걸 넘어, 일부러 같은 장면을 또 써먹으면서 러닝타임을 드라마 1화 분량에 맞추어서 늘였나, 하는 생각까지 들거든요. 

 

삼식이 삼촌은, 팩션입니다. 실제 있었던 현대사 특히 이승만으로 대표할 자유당 독재, 3.15 부정선거, 이어지는 5.16 군사 쿠데타라는 실제 역사에 그럴 듯한 가짜를 붙여 기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삼식이 삼촌은, 재야의 총리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익스트림 무비에서 한 번 다루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실제 역사를 움직인 다른 사람에 관한 것이죠. 가장 쉬운 예 하나를 들면 의천도룡기입니다, 여기서 실제 명을 만든 태조는 주원장입니다만 여기까지 바탕을 만든 인물이 장무기로 등장하죠. 어쨌든 이 삼식이 삼촌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분했습니다. 

바로 송강호입니다. 

15화와 16화에서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화면을 뚫고 나올 듯했습니다. 강렬했고 명징했으며 삼식이와 하나되어 멋지게 기능했습니다. 적어도 삼식이 삼촌을 평하는 여러 평이 나오겠지만, 연기만큼은 깔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주진모 배우님, 유재명 배우님 등 또한 김산으로 분한 변요한 배우님까지도 자신의 몫 이상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좋았습니다. 

 

이제 개인적인 총평을 해보면. 

<삼식이 삼촌>은 드라마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세 개의 타임라인이 제대로 기능하고 합치해 명확한 파장력을 나타내려면 2시간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승만-부정선거-하야-5.16쿠데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정말 많이 다루어졌습니다. 이게 대단해 보이려면 응축했던 힘을 한 번에 터뜨리는 게 중요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반복-회귀-반복-회귀"로 이어지던 16부작에서 지치지 않을 관객은 조금 드물지 않을까 싶은 추측을 합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었던 16부를 생각해 보면, 특히 <서울의 봄>이 오버랩되던 교차 편집이 폭발하려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관객이 나가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건 기본 전제입니다. 

만약 2시간을 넘기는 드라마로 기능한다면, 4부작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16부 전체에서 그저 러닝타임을 늘이는 정도 외에, 기능적으로 작용하지 못한 반복적인 영상만 걷어내도 최소 2부 정도는 사라지지 않을까. 여기서 굳이 필요없는 (특정 인물들의)과거와 플롯 상에서 겹치는 내용, 그리고 같은 배경으로 굳이 없어도 되는 내용들을 걷어내면 6부작 정도 남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이걸 더욱 응축했더라면 관객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게 된답니다.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송강호 배우님이 이 드라마로 연기상을 수상한다 해도 수긍할 만합니다. 그만큼 연기 하나는 독보적입니다. 그러나 송강호 배우님의 첫 드라마 출연작임에도, 또한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오히려 드라마의 내러티브가 (배우와 화제성을)비껴간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 저뿐 아니라 다른 분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할 수 있느냐, 이게 실은 그 어떤 미사여구나 수많은 문장보다 핵심이 될 총평의 "결론of결론"일 겁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Sonatine
    Sonatine
  • MEKKA
    MEKKA
  • Wikikill
    Wikikill

  • 이상건
  • 천둥의신
    천둥의신

  • champ3
  • golgo
    golgo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완결돼서 이재 편하게 정주행해야겠구나 했는데 안타깝내요. 기대는 낮추고 봐야겠습니다.
17:26
24.06.2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기대 낮추기, 그러시는 데 한 펴 던집니다. 그래도 16부는 압권입니다.
17:32
24.06.20.
2등
송강호 배우의 역사적인 첫 드라마인데 안타깝습니다.
리뷰 감사히 읽었습니다.
18:49
24.06.20.
profile image

드라마 중반부까지의 좋은 호흡과 명쾌한 전개에 비해 중반부를 지나면서부터
재탕 삼탕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특정 시점에서의 인물들의 해석을 달리

보이게 하고 싶은 건가하고 끝까지 달려봤습니다.

 

해석에 대한 관점과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는 어떤 진실을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시청자의 수준을 고려했다면 너무 수준을 낮게 본거 같고

마지막 부분까지의 여정에서 연막작전을 이런 편집으로 펼치려했다면 너무 늘어지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깊게 들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15 16부에서 그려지는 부분을 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게 아닌데다

그럼 왜 그렇게 만든거지? 라는 의문만 남는....

10~12화정도로 줄이고 중반까지의 호흡대로 후반부로 갔다면 확실히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씨의 수준높은 연기때문에 잦은 재탕장면 범벅의 드라마 전개방식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18:44
24.06.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2월 1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6시간 전00:01 681
HOT 호주 시드니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월드' 레... NeoSun NeoSun 6시간 전23:59 539
HOT <브루탈리스트> 재밌네요. 고품격 영화 강추합니다. 2 조윤빈 조윤빈 6시간 전23:59 814
HOT 19세기, 1900년대 작품들 ft. 영화의 이해 TV특강 1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6시간 전23:58 184
HOT 파라다이스 (1982) 책받침 여신 피비 케이츠의 대표작. 스포... 3 BillEvans 8시간 전22:04 560
HOT '쇼군' 시즌 2 각본 완성 2 golgo golgo 8시간 전21:19 847
HOT '에밀리아 페레즈' 논란에 입을 연 셀레나 고메즈 1 golgo golgo 9시간 전20:53 1584
HOT [해외 오픈샷] 영국판 "달콤한 인생" 4K-UHD 오픈샷. 5 처니리 처니리 10시간 전19:39 859
HOT ‘미션임파서블 8’ 트레일러 한글판 2 NeoSun NeoSun 11시간 전18:35 2332
HOT '아바타: 불과 재', ‘공중과 수중을 넘나드는 대... 6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1 1957
HOT [에밀리아 페레즈] 국내 손익분기점 7 시작 시작 12시간 전17:16 2081
HOT 검은 수녀들 북미 예고편 3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6:59 530
HOT <스머프> 1차 예고편,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3시간 전16:34 1093
HOT <백수아파트> 공식 예고편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3시간 전16:28 1849
HOT 넷플릭스 '천천히 강렬하게' 작품, 캐릭터 소개 4 golgo golgo 13시간 전16:25 1645
HOT [제3공화국][사랑과 야망] 출연한 성우 겸 배우 최병학 별세 5 시작 시작 13시간 전16:20 777
HOT   (루머,업뎃) 덴젤 워싱턴, '엑스맨' 리부트 매... 8 NeoSun NeoSun 13시간 전16:11 2094
HOT 안야 테일러 조이 '더 캐니언' 국내 예고편 4 golgo golgo 13시간 전16:11 1553
HOT '썬더볼츠' 새 예고편에 나온 팝송은... 5 golgo golgo 15시간 전15:03 1575
HOT 레전드 음악영화 <위플래쉬> 10주년 기념 개봉 확정 4 NeoSun NeoSun 16시간 전14:06 956
116622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01:52 262
1166222
normal
o1xis 5시간 전00:21 417
116622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0:15 494
116622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0:10 277
116621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09 327
116621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04 349
116621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6시간 전00:03 148
116621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03 365
116621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02 301
116621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681
116621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00 334
116621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3:59 539
1166211
image
조윤빈 조윤빈 6시간 전23:59 814
1166210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6시간 전23:58 184
1166209
image
BillEvans 8시간 전22:04 560
1166208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21:41 900
1166207
image
시작 시작 8시간 전21:33 490
1166206
image
시작 시작 8시간 전21:30 373
1166205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21:19 847
1166204
normal
Romain 8시간 전21:15 498
116620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21:02 443
1166202
normal
golgo golgo 9시간 전20:53 1584
1166201
normal
울프맨 9시간 전20:29 1205
1166200
image
처니리 처니리 10시간 전19:39 859
1166199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9:23 1053
1166198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9:21 778
1166197
image
e260 e260 10시간 전19:10 401
1166196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09 421
1166195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09 466
1166194
normal
호오오옹이 11시간 전19:05 549
1166193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8:35 2332
116619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8:32 746
1166191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1 1957
1166190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0 806
1166189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7:19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