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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 시즌 총평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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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6-19 111249.png.jpg

 

최근 제 주변에만 해도, 이러한 일대기적 이야기, 특히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루어 달라는 요청이 심심찮게 옵니다. 그만큼 최근에 관심 있어 하는 소재이자 주제입니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개인의 이야기!

 

적어 놓고 보면 최근에만 해도 적잖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파친코>, <카지노>입니다. 여기에 가세한 <삼식이 삼촌> 외에 다른 이야기도 많이 기획되고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 특히 한국의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관련 정치인, 역사학자 그 외 관계자들의 비겁함 속에서, 문화가 먼저 반응하고 기능한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며 칭찬 받아도 마땅합니다. 그건 그거고. 

 

 

16부작 드라마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기로는 두 번째라고 말하면 서러울 송강호 배우님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2024년 5월15일 대망의 스트리밍을 시작했더랬지요. 

1-6화 정도까지는 무난했습니다만, 7화를 넘어가며 어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가 아니라, 단번에 약점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과거와 기술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라고 할 1960년 5월16일 군사 쿠데타, 이 세 가지 기점을 통해 내러티브의 확장을 꾀했습니다. 이를 위해 플롯은 "너무나 당연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행"을 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처럼 보였던 이 선택이, <삼식이 삼촌> 최대의 약점으로 다른 드라마 기능들보다 위에 서고 말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황 하나를 꼽자면, 12화에서 사망한 인물이 15화와 16화의 급박한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등장합니다. 마치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관객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 김이 새고 맙니다. 단적인 예 하나를 들었지만 신의사 관련 이야기, 강성민과 안요섭을 위시한 안민철 의원 이야기가 거의 매회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맙니다. 1화의 폭발 장면이 중간중간에도 나오는데 마지막에도 나오는 기현상! 러닝타임 43-45분 정도의 이야기에 매회 등장하는 이야기에 관객은 지치지 않을까요? 이걸 넘어, 일부러 같은 장면을 또 써먹으면서 러닝타임을 드라마 1화 분량에 맞추어서 늘였나, 하는 생각까지 들거든요. 

 

삼식이 삼촌은, 팩션입니다. 실제 있었던 현대사 특히 이승만으로 대표할 자유당 독재, 3.15 부정선거, 이어지는 5.16 군사 쿠데타라는 실제 역사에 그럴 듯한 가짜를 붙여 기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삼식이 삼촌은, 재야의 총리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익스트림 무비에서 한 번 다루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실제 역사를 움직인 다른 사람에 관한 것이죠. 가장 쉬운 예 하나를 들면 의천도룡기입니다, 여기서 실제 명을 만든 태조는 주원장입니다만 여기까지 바탕을 만든 인물이 장무기로 등장하죠. 어쨌든 이 삼식이 삼촌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분했습니다. 

바로 송강호입니다. 

15화와 16화에서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화면을 뚫고 나올 듯했습니다. 강렬했고 명징했으며 삼식이와 하나되어 멋지게 기능했습니다. 적어도 삼식이 삼촌을 평하는 여러 평이 나오겠지만, 연기만큼은 깔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주진모 배우님, 유재명 배우님 등 또한 김산으로 분한 변요한 배우님까지도 자신의 몫 이상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좋았습니다. 

 

이제 개인적인 총평을 해보면. 

<삼식이 삼촌>은 드라마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세 개의 타임라인이 제대로 기능하고 합치해 명확한 파장력을 나타내려면 2시간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승만-부정선거-하야-5.16쿠데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정말 많이 다루어졌습니다. 이게 대단해 보이려면 응축했던 힘을 한 번에 터뜨리는 게 중요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반복-회귀-반복-회귀"로 이어지던 16부작에서 지치지 않을 관객은 조금 드물지 않을까 싶은 추측을 합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었던 16부를 생각해 보면, 특히 <서울의 봄>이 오버랩되던 교차 편집이 폭발하려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관객이 나가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건 기본 전제입니다. 

만약 2시간을 넘기는 드라마로 기능한다면, 4부작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16부 전체에서 그저 러닝타임을 늘이는 정도 외에, 기능적으로 작용하지 못한 반복적인 영상만 걷어내도 최소 2부 정도는 사라지지 않을까. 여기서 굳이 필요없는 (특정 인물들의)과거와 플롯 상에서 겹치는 내용, 그리고 같은 배경으로 굳이 없어도 되는 내용들을 걷어내면 6부작 정도 남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이걸 더욱 응축했더라면 관객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게 된답니다.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송강호 배우님이 이 드라마로 연기상을 수상한다 해도 수긍할 만합니다. 그만큼 연기 하나는 독보적입니다. 그러나 송강호 배우님의 첫 드라마 출연작임에도, 또한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오히려 드라마의 내러티브가 (배우와 화제성을)비껴간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 저뿐 아니라 다른 분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할 수 있느냐, 이게 실은 그 어떤 미사여구나 수많은 문장보다 핵심이 될 총평의 "결론of결론"일 겁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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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완결돼서 이재 편하게 정주행해야겠구나 했는데 안타깝내요. 기대는 낮추고 봐야겠습니다.
17:26
6일 전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기대 낮추기, 그러시는 데 한 펴 던집니다. 그래도 16부는 압권입니다.
17:32
6일 전
2등
송강호 배우의 역사적인 첫 드라마인데 안타깝습니다.
리뷰 감사히 읽었습니다.
18:49
6일 전
profile image

드라마 중반부까지의 좋은 호흡과 명쾌한 전개에 비해 중반부를 지나면서부터
재탕 삼탕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특정 시점에서의 인물들의 해석을 달리

보이게 하고 싶은 건가하고 끝까지 달려봤습니다.

 

해석에 대한 관점과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는 어떤 진실을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시청자의 수준을 고려했다면 너무 수준을 낮게 본거 같고

마지막 부분까지의 여정에서 연막작전을 이런 편집으로 펼치려했다면 너무 늘어지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깊게 들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15 16부에서 그려지는 부분을 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게 아닌데다

그럼 왜 그렇게 만든거지? 라는 의문만 남는....

10~12화정도로 줄이고 중반까지의 호흡대로 후반부로 갔다면 확실히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씨의 수준높은 연기때문에 잦은 재탕장면 범벅의 드라마 전개방식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18:44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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