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악마와의 토크쇼를 보고
캐머런 카이네스, 콜린 카이네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악마와의 토크쇼>는 77년 인기 나이트 토크쇼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이트 토크쇼 '올빼미'의 진행자 잭 델로이(데이빗 디스트말치안)은 승승장구를 하다가 아내의 사망과 함께 시청률에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아내를 보내고 한 달 만에 복귀한 잭은 평범한 진행으론 더 이상 토크쇼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은 방송국 때문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집니다.
잭은 핼러윈을 맞이해 공포특집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그 첫 번째 손님은 영매사인 크리스투입니다. 그는 허술한 방식으로 영혼과 이야기하는데요. 영능력자 사냥꾼이라고 칭하는 남자가 등장해 갈등을 야기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투는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신체적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사냥꾼은 이것이 방송국에서 의도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아진 크리스투는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2부가 시작되고 잭은 회심의 카드를 꺼내게 됩니다. 사탄교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릴리와 그녀의 보호자이자 초심리학자인 준이 게스트로 초대됩니다. 역시 영능력자 사냥꾼은 반대편 패널로 함께 하고요. 릴리가 빙의되는 모습이 방송을 타게 되고 많은 관객과 잭은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다른 진행자를 이용해 이 모든 것이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지만 다른 증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마치 실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 페이크 다큐적인 요소가 담긴 픽션입니다. 토크쇼 방송과 그 무대 뒤 이야기를 적절하게 편집해 만든 이 작품은 어찌보면 신선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르영화의 컨벤션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만들어진 호러물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느껴질 만큼 장르의 쾌감을 고스란히 안겨줍니다. 이는 두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레이터를 통해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녹화된 화질이 좋지 않은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는 콘셉트로 진행되는데요. 50년 전 라이브로 진행되어 편집 없이 보이는 방송에서 형이상학적인 현상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혼란스런 닉슨의 '도청'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카터 대통령이 취임한 그 해 또 다른 혼란이 야기되는 설정 또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작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장르적 쾌감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고어적인 요소가 개인적으론 살짝 불편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관람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장르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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