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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 - 20세기 영화에 부치는 러브레터 (스포일러 O)

MJ MJ
2789 5 16

 

header.jpg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영화 <스턴트맨>도 그렇고 스턴트맨 일도 그렇습니다. 영화에서 반복되는 '숨은 영웅(unsung heroes)'이란 대사처럼, 혹은 오스카 상에 스턴트맨 부문이 없는 현실처럼,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데이빗 리치 감독 역시 스턴트맨 출신이라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촬영감독 출신 조디(에밀리 블런트)가 감독 데뷔하는 이야기라 더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성룡 영화처럼 스턴트 촬영 장면을 엔드크레딧과 함께 보여주면서 영화 만드는 일이 열정만 가지고 어림도 없다고 알려줍니다. 

 

영화 제목도 가볍지 않습니다. <스턴트맨>이라고 번역한 영화 제목 <the Fall Guy>는 스턴트맨이 맞습니다. 건물에서 (대신) 떨어지는(take the fall) 사람, 차에서 떨어지는 사람. 더 나아가 누명을 뒤집어 쓴 (falling prey) 사람, 혹은 사랑에 빠진(falling in love) 사람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론 스턴트 연기에 대한 헌정과 찬사이기도 하지만, (라이언 고슬링 말처럼) '오스카에 스턴트 부문을 신설해 달라는 거대한 캠페인'이기도 합니다. 

 

스턴트 연기 뿐 아니라 지금 잊혀져 가는 20세기 영화에 헌정을 바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사 듣고 영화 맞추는 '영퀴'가 끝없이 나옵니다. 프리티 우먼이나 노팅힐 등 20세기에 히트했던 영화 제목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옵니다. 당시 음악도 잊지 않습니다. '키스'나 'AC/DC' 그리고 누가 봐도 메탈리카 로고를 본 딴 영화 속의 영화 '메탈스톰' 폰트 등등. 레퍼런스 잔치입니다. 삽입곡을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에밀리 블런트가 몸매가 드러나는 오렌지 니트 원피스를 입고 가라오케에서 필 콜린스 노래를 부른 장면에 아찔한 카-체이스 붙인 편집은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생각났어요. 에어 서플라이 노래와 함께 (속옷 차림으로) 부부 싸움을 하며 카-체이스 장면을 버무린 명장면 말이죠. 하지만 이번엔 훨씬 더 좋습니다. 절절한 노래 가사, 빙글빙글 도는 액션,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커플. 삼박자가 완벽했습니다. 영화 안에서 로코-액션-미스테리 삼박자가 완벽했던 것 처럼요. 브라보.

 

20세기 아날로그 특수효과가 21세기 CG와 딥페이크와 싸워서 이기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삽입곡 리스트입니다.

 

You Give Love a Bad Name – Bon Jovi (Fall Guy Trailer Music) 

I Was Made For Lovin’ You – KISS 

Fiesta – Daniel Indart 

Thunderstruck – AC/DC 

All Too Well  – Taylor Swift 

I Was Made For Lovin’ You (from The Fall Guy) – YUNGBLUD 

All I Do Is Win (feat. T-Pain, Ludacris, Snoop Dogg and Rick Ross) – DJ Khaled 

Any Way You Want It – Journey 

I Believe In a Thing Called Love – The Darkness 

Genie In a Bottle – Christina Aguilera (Kareoke performance)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 Phil Collins (Kareoke performance)

I Was Made For Lovin’ You (from The Fall Guy) – YUNGBLUD

I Was Made For Lovin’ You – KISS 

  

'육백만불의 사나이' 효과음이 나오던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쿠키 영상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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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Kiss의 "I Was Made For Lovin’ You" 좋아해서 평소에도 종종 듣는데..^^

최근에 <고질라 X 콩>에도 나오더라고요.

이 영화에서 더 잘 쓴 것 같습니다.^^

15:58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golgo
국내에선 인기가 없었던 KISS ... 이제라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에선 오프닝과 엔딩 모두를 장식하는 주제곡이나 마찬가진데 ㅎㅎㅎㅎ
16:06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무비디렉터
재밌게 보세요 쿠키 있습니다 ^^
16:06
24.05.02.
profile image 3등
크~ 제가 쓴 리뷰글도 있지만
이거 재밌죠 !! ㅎㅎ
수록곡들 리스트는 제가 몰랐던 거도 있어서
더 알아서 좋습니다 ^^
글 잘 읽었어요 ~
16:18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갓두조
음악을 적재적소에 잘 썼어요 튀지도 않고 잘 녹아있어서 좋았네요
16:24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폴아트레이드
영화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__^
16:25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옥수동돌담길
인터넷에 감사를 👍
16:43
24.05.02.
profile image
MJ 작성자
Sonatine
저도 아무 정보없이 봤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14:27
24.05.03.
profile image
MJ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의 케미도 좋았습니다
19:04
24.05.03.
profile image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일수록 더 즐길거리가 보이는 영화로군요
13:03
24.05.03.
profile image
MJ 작성자
잠본이

이 영화가 특히 그런 것 같아요 대사가 정신없었네요

14:26
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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