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형제, MCU의 부진은 “마블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2023)와 <더 마블스>(2023)의 흥행 부진, <시크릿 인베이젼>(2023) 등 드라마 시리즈의 혹평.......<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만든 앤서니 & 조 루소는 지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종종 ‘슈퍼히어로 피로감’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코믹스 원작이나 슈퍼히어로 작품의 수가 너무 많고, 퀄리티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관객들이 지쳐서 장르 전체의 구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MCU를 강타하고 있는 침체도 이 ‘슈퍼히어로 피로감’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루소 형제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영국 GamesRadar+와의 인터뷰에서 앤서니는 “‘슈퍼히어로 피로감’이라는 문제는 우리가 (마블에서) 일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종종 슈퍼히어로 영화와 비교되는 한 때 영화계를 휩쓸었던 서부극을 예로 들며 “서부극도 같은 불평을 들으면서도 수십 년 동안 계속되었고, 끊임없이 재창조되어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슈퍼히어로 영화도 재창조가 필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한편으로 조는 MCU의 부진은 “모든 현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봤다. “지금은 어렵고 흥미로운 시기이다. 우리는 과도기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어떤 이야기를 추구할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는 사람들의 시청 및 감상 습관의 변화를 언급하며 “마블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에는 세대 간 큰 격차가 있다. 영화를 예약하고 정해진 날짜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한 세대도 있지만, 이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다. 반면 새로운 세대는 지금 당장 봐야 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하며, 두 가지를 동시에 처리하고 싶어 한다. [중략] 과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긴밀하고 빠르게 상호 작용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처리하다 보니 맥락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모두가 밈이나 헤드라인으로 소통하고, 문장의 두 번째 문장 이상을 읽지 않는다. 모든 것이 100자 이하이거나 SNS에서 스와이프하는 10초짜리 동영상이 되어버렸다.”
영화나 TV 드라마라는 매체가 더 이상 사람과 영상의 관계라는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인지, MCU가 2010년대에 시도했던 모든 맥락과 스토리가 연결되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은 어쩌면 현대의 관객에게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는 “2시간이라는 형식이나 영화를 구성하는 구조는 100년 이상 된 것이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가 반복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라는) 형식을 재창조하는 것은 어렵다. 다음 세대는 자신들의 집단적 주위력 결핍에 맞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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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피로감이란 것에 대해서 제임스 건 역시 예전에 본인의 진단을 내린 적이 있는데, 내용이 “영화의 각본과 전반적인 퀄리티가 중요하다.” 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관객들이 볼때 오히려 이러한 건의 시각이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봅니다. 쇼츠니 뭐니 이건 정말 요점과는 좀 벗어난 얘기고요.
쇼츠 부분은 저도 공감 안 하지만,
[MCU가 2010년대에 시도했던 모든 맥락과 스토리가 연결되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은 어쩌면 현대의 관객에게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부분을 보면,
MCU의 작품이 많아지고, 드라마와의 연계로 너무 방대해진 스토리를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는 갑니다 ㅎㅎ
그저 그대들이 윈터솔져 2편 내주면 다 해결될지도요.
스케일 큰 재난물, 판타지물이 그립네요.
라이트한 설정과 캐릭터를 통과통과통과한 세월이 쌓인 필연이라고 봅니다.
관객이 외워야 할게 쌓이는데 그 외울 내용이 라이트하고 시덥잖으면
라이트한 관객들은 외우는것을 포기하고 깃털처럼 날아갑니다.
이건 그냥 당연하게 누구나 알 수 있는 결론이었는데
마블뽕 찬 시절에는 다들 외면했을 뿐이죠.
어벤저스 엔디게임 퀄리티의 빌드업만 나온다면 페이즈 4 ~ 6도 대박 쳤을거라고 봅니다.
단지 그간 쌓아온 서사가 무너지고 개연성 없는 신규 캐릭터들 도배와
PC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크리티컬 했고
이제와서 돌린다고 해도 어느정도로 성공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머 워즈엔 케빈 파이기가 복귀해서 아이언하트 짜른단 말이 있긴 한데.. 두고 봐야겠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관객들이 다소 아쉬워하더라도, 히어로간 협업 보다는
페이즈1처럼 앞으로 이끌어나갈 캐릭터들 개인의 서사를 쌓고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엔드게임 이후로 영화 10개, 드라마 10개가 나왔지만 제대로 수행한 작품은
노웨이홈 하나 뿐이라 봅니다.
물론, 잘 만든 작품으로 가오갤vol3, 로키1/2도 있지만 사실상 빌드업 보다는 마무리에 가까운 작품이죠.
또, 솔로 작품을 잘 만들어도 평타 치기 힘든 상황에
PC에 물들어서 서사도 없고, 작품의 퀄리티도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디즈니의 자폭이라 봅니다.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아쉬운데,
당장 할 수 있는 민심을 회복하는 방법으로는
이미 촬영은 끝났지만, 데드풀&울버린에서 아이언 하트를 썰고 없던 일로 만드는 정도가 있겠네요.
별로 설득력이 없네요. 3시간 넘는 듄도 n차하면서 잘만 보는 관객들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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