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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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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40430_104550972.jpg

 

개봉주이기는 해도, 당일이 아닌 금요일 밤에 봤는데도 월드타워에 제법 남았더라고요. 보통은 안 받고 지나치는데 간만에 아트카드 받았네요. 저뿐 아니겠지만 아마 익무 님들 상당수는 이런 굿즈가 박스로 있지 않을까요? 저만 해도 포스터만 3박스인가? 최대한 안 모으려고 하는데도 그만큼...

 

일단 영화는, 저는 1편 빼고는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있냐, 없냐"를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물으면 재미있다, 에 손을 얹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2편 이후는 고만고만했다는 게 정확하겠습니다. 즉 1편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인정! 2편 이후는 재미는 있다, 그러나 정도를 따진다면 만족감이 (100점 만점에)51-60사이 정도...

 

익무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한국 추리 스릴러 특히 범죄물이 말랑해져서 전체 관람가를 대부분 받아내려 할 때 나타난 대범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랑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도 저는 자비 없는 범죄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할 때였더랍니다. 뭐 여튼 사담은 그렇고. 

 

4편, 역시 익숙한 맛입니다. 객석 반응 빵빵 터지더군요. 역시 익숙한 맛이 무섭습니다. 기대한 데서 터지는 코미디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반응하고, 마석도의 주먹소리에 쾌감을 느끼는! 한국형 대리만족 히어로, 범죄도시입니다!!!

이러한 범죄물이 먹히는 드라마트루기는 간단합니다. 권선징악! 전 세계 어디서나 먹히고 이게 단순하고 통쾌할수록 관객은 열광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익숙한 맛인데 먹히는 이유는, 한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실제 범죄를 베이스에 깔고 마석도의 주먹을 얹은 쉬운 구조 때문입니다. 알고도 당하는 맛!

 

영화는. 

코인 투자 사기. 폰지 사기. 해외 도박 사기. 이것이 행동조직과 두뇌조직이 나뉘었고 이들의 반목과 그 사이에서 사건에 뛰어든 형사들의 모습이 교차하며 사이에 낀 관객에게 정의감과 쾌감을 던져주는 구조입니다. 이건 1-4편이 동일합니다. 

역시 익무에서 개봉 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는 현재 영화 시장의 모습에서 천만은 쉬울 것 같고, 대항마나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상당한 수준 즉 흥행 기록 가까이 이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대성공한 4편의 시리즈, 라는 사실이 경이롭습니다. 이 기세라면 어느 정도의 퀄리티만 갖추어도 5편 흥행 역시 따놓은 당상 아닐까. 

다만. 범죄도시4는 시리즈 처음으로 업다운이 있더군요. 호흡이나 강약의 조절이라기보다 플롯과 딱히 붙지 않는 몇몇 장면으로 인해 약간 지루해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통쾌함의 정도, 라고 할 때 분명 악독한 범죄자이지만 내 주변 사람 즉 보통사람이 당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하지 못한 터라, 그 정도가 덜했습니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병풍이 되는 형사들 즉 금천서에서 광역수사대로 넘어간 이후 조연 형사의 캐릭터 성이 확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야말로 병풍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 이를 익숙한 장이수만으로 끌어가는 것은 한 번은 먹혀도 두 번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약하면, 중간중간 지루하고 통쾌함이 덜했다!

 

향후 시리즈의 숙제. 

너무 간단하게 도출이 됩니다. 익숙함은 분명 커다란 장점이겠지만 내 주변의 범죄이며 나 역시 연루할 수있다는 점에 관객을 담궈놓지 못한다면 결국 마석도 혼자만 달려가는 시리즈로 명멸하겠지요. 아마도 4편까지는 극장에서 봤지만 5편부터는 아니야, 하며 실망한 관객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드보일드 시대의 유산인 더티 해리가 5편에서 시리즈의 막을 내린 이유나, 7편까지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관객에게 외면 받았던 폴리스 아카데미, 그 이외에도 경찰 시리즈로 획을 그었던 폴리스 스토리가 3편 정도를 기점으로 기세가 확연히 꺾였던 점을 잘 상기하여 향후 시리즈를 기획하셨으면 하게 되더이다. 

결론하자면, 범죄자와 마석도의 대비 그리고 대립 사이에 관객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제작진도 모를 리 없기에 "마석도의 인간적인 면모"라고 부각하며 마케팅한 4편의 요소들이 있었지만, 먹히지는 않았다 싶네요. 관객이 들어갈 여지가 없었더랍니다. 어차피 8편까지 기획되어 있다니, 이러한 부분을 잘 감안하여 시리즈를 생산하셨으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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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저도 보고나서 한참 뒤 누군가의 리뷰에서, 악당이 현실밀착형이 아닌 게 문제다.. 그랬던 게 공감 가더라고요. 온라인 도박, 코인은 좀 거리감이 있죠.^^ 

참 호불호 중에선 어느 쪽인가요?

11:36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51-60 사이이니, 호입니다.
날이 생각보다 덥네요. 오히려 감기 들기 좋은 날입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11:38
24.04.30.
profile image 2등
'황야'에서 감독이 드라마에 약하다는게 보여지니, 이번에는 드라마는 대충 확확 지나가고 액션에만 올인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드라마는 좀 참담한 수준이더만요. 주인공이 분노를 느끼고 사건에 집착하는 감정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쪽 드라마는 대학생들 졸업작품만도 못한 퀄리티가...ㅎㅎㅎ
11:46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네버랜드
많은 분들에게서 호불호가 갈릴 4편이었습니다. 말씀하시는 부분들, 한두 분이 느끼신 건 아닌 것 같아요. 평들 읽어 보아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12:11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Robo_cop
장점은 분명한 영화였어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는 않습니다.
저녁 잘 보내시구, 행복하세요.
17:58
24.04.30.
3까지는 극장에서 챙겨봤는데 후기들을 보아하니 단점이 명확한 영화 같더라고요. 막상 보면 재밌게 관람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부모님과 함께 보려고 예매한 3 자리 모두 취소했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14:10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로다주
말씀처럼 막상 보면 또 재미있게 관람하실 겁니다. 객석 반응이 빵빵 터지더라고요.
부럽습니다. (취소하셨다고는 하지만)부모님과 함께 보신다니... 오늘도 가족과 행복한 날 되십시오.
17:59
24.04.30.
profile image

그러고보니 리쎌 웨폰 시리즈도 3편까지는 참 좋았는데 4편부터는 스탭들이 다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된건지 거의 패밀리가 간다 수준이더군요. 제법 심각했던 액션 영화가 나중엔 거의 코미디로 바뀌었지요. 익숙함이란게 그렇게 무서운건가봅니다.

16:20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해리엔젤
맞는 말씀 정확하게 해주셨네요. 익숙한 게 좋기도 하지만 그게 반대로 맹점이 될 수도 있어서...
행복한 날 되십시오.
18:00
24.04.30.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무비디렉터
1편이 최고였습니다. 이번 편은 여러 모로 1편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백창기는 음, 애매하게 강합니다.
03:38
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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