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오펜하이머> 손자가 꼽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장면’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손자 찰스 오펜하이머가 극 중 인상적인 한 장면의 진위 여부를 두고 이의를 제기했다.
작품에 대해 “즐긴 부분도 있었다”고 말한 찰스는 해당 장면에 대해서는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Time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925년, 21세 때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험물리학을 전공하던 오펜하이머는 친구 중 한 명에게 ‘매우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극 중에서는 그런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오펜하이머가 자신에게 엄격하게 대하던 교수 패트릭 블래킷이 가져온 사과에 틈틈이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주입하는 모습을 그렸다.
자칫하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었던 오펜하이머의 행위는 이 영화의 원작이 된 논픽션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도 묘사되어 있다. 저자인 카이 버드와 마틴 셔윈은 오펜하이머가 질투심에서 사과에 청산가리를 주입했다고 기록하면서, 한편으로는 오펜하이머의 친구인 제프리스 와이먼의 증언에 따르면 독극물을 주입했다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오펜하이머는 이 독사과 장면을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으로 꼽았다. 찰스는 원작의 모호한 묘사를 파악한 후 “그가 누군가를 죽이려 했다는 기록은 없다. 이는 심각한 고발이자 역사 수정이다”라고 주장했다. “할아버지 생전에 그런 말을 듣거나 사실이라고 여긴 적대자나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찰스는 “때때로 사실이라는 것은 말 전하기 놀이(내용의 부정확성이 점점 더 커져가는 정보 전달 방식의 비유)와 같다”며 “안타깝게도 원작은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자신의 스승을 살해하려 했다고 요약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결코 영화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애매모호하게 다뤄져서, 엄청나게 깊은 배경을 알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다만 (원작) 전기책에 ‘재미를 위해 추가한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영화 제작 전, 찰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가졌고, 감독으로부터 오펜하이머의 이야기가 각색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미리 들었다고 한다.
“크리스 놀란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대략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드라마로 각색해야 할 부분도 있고, 수정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듣고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극화된 역사의 표현으로서는 대체로 정확했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놀란 감독 탓이 아니다.”
이어 찰스는 “몇 가지 극화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며, 특히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에 그린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대화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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