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론계의 이단아, 아몬드 화이트의 리뷰들
<레벨 문> 관련 해외 기사 보다가, 미국서 악명 높은 평론가 아몬드 화이트의 이름이 눈에 띄어서....
그가 쓴 로튼토마토 리뷰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보수적인 흑인 게이 기독교인 평론가라던데...
대부분 평론가들이 찬양하는 영화는 혹평하고, 그 반대의 영화들을 찬양하는 사례가 많은 독특한 평론가라고 합니다.^^
https://www.rottentomatoes.com/critics/armond-white/movies
혹평한 영화들
<듄: 파트 2>(2024) - 로튼토마토 신선도 93%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영화들처럼 모든 게 공허하다... 빌뇌브의 <듄> 시리즈는, 인류의 역사와 운명에 대한 신화적 이해를 되살리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레벨 문>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가여운 것들>(2023) - 92%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들에 대한 기본적인 반응은 거부감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깐죽거리며 음란하게 망가트린 <가여운 것들>을 반기는 사람이라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란티모스의 타락에 홀릴 것이다.
<추락의 해부>(2023) - 96
그녀의 스토리텔링은 너무나 성실해서 (쥐스틴) 트리에의 “모호함”도 예측 가능하다는 게 아쉽다.
<메이 디셈버>(2023) - 90%
<메이 디셈버>는 음란하고 음흉하다. 사실을 거짓으로 전달하는 것은 범죄의 집행유예를 어기는 행위다.
<바튼 아카데미>(2023) - 97%
이 신세 한탄하는 영화는 너무나 평이하게 우화적이다.
<패스트 라이브즈>(2023) - 96%
할리우드의 로맨틱 아이콘들은 평판이 안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레타 리와 유태오는 감정 표현이 단조로운 연기자여서, 마치 연기 훈련을 받지 않은 다큐멘터리의 피사체처럼 무미건조하다.
<플라워 킬링 문>(2023) - 93%
<플라워 킬링 문>이 저지른 죄악은, 스콜세지의 갱스터 영화 스타일이 낡아 빠진 탓에 그 끔찍한 역사를 정당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다.
<올드보이>(2003) - 83%
<올드보이>는 요란하지만, 박찬욱의 명백한 재능과 최민식의 거친 머리, 거친 눈빛, 뼈아프게 광기로 추락하는 모습 사이에 도덕적, 사회적 단절이 존재한다.
<트루먼 쇼>(1998) - 94%
(감독 피터) 위어는 텔레비전의 기만과 천치 같은 일반 대중에 대한 시나리오 작가 앤드류 니콜의 지루한 비판에, 아트하우스적 번지르르함을 더했다.
<오펜하이머>(2023) - 93%
놀란의 정치는 언제나 모호하기 때문에, 그의 영화가 매끄러우면서 공들였고 복잡하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펜하이머>처럼 뒤틀리고 비도덕적인 서사는 위험할 수 있다.
<매그놀리아>(1999) - 82%
로버트 알트만의 1993년 영화 <숏 컷>을 노골적으로, 그리고 길게 모방한 앤더슨의 영화가 이렇게나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헤어질 결심>(2022) - 94%
올해 본 가장 당황스럽고 불쾌한 영화 중 하나.
<더 배트맨>(2022) - 85%
F. W. 무르나우의 여전히 충격적인 <노스페라투> 이후 정확히 100년 뒤에 개봉하는 <더 배트맨>은 예술적 데카당스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사회적 공포에 대한 묘사를 제대로 상상해내지 못했다. 무르나우가 건드렸던 정신적 반발의 핵심에 결코 도달하지 못한다.
<파워 오브 도그>(2021) - 94%
(감독 제인) 캠피온의 모순된 이야기 반전은, 미국 역사와 영화 역사에 무지한 이 시대에는 심오한 것으로 통할지도 모른다.
<드라이브 마이 카>(2021) - 97%
체호프풍 하마구치 영화에 월계관을 씌워주기가 달갑지 않은 이유는, 그의 신중한 스타일이 체호프의 졸작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생동감이 전혀 없다.
<미나리>(2020) - 98%
잘난 척하는 평론가들은 정이삭의 평이한 스타일을 유창함이나 매력으로 오독할 것이다. 하지만 깨어 있는 영화 관객이라면 감동 없는 상상력 부족으로 느낄 것이다.
<노매드랜드>(2020) - 93%
<노매드랜드>는 사회학적이면서 관광지 영상처럼 보이는데, 미국을 딱하게 여기도록 가르치는 시청각 강의다.
<1917>(2019) - 89%
참호와 야전 전투에 대한 멘데스의 배회하는 카메라의 비전은 충격을 주지만 놀랍지는 않다. 로저 디킨스의 자유로운 카메라가 다양한 조명을 비춘 장소들을 통과하는 동안, 개연성은 그럴싸한 스턴트에 의해 사라진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 97%
(감독 셀린) 사실, 시아마는 자신이 다루는 매체의 표현성을 믿지 않는다. 능숙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노골적인 선동을 연출한다.
<아이리시맨>(2019)
쓸데없이 공들인 <아이리시맨>은 죄악에 대한 미국식 가부키 공연 같은데, 동시에 그 죄악을 즐기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타락의 상징과도 같다.
<조조 래빗>(2019) - 80%
인간 행동과 정치사에 대한 와이티티의 극도로 단순한 관점은, 인디아나 존스의 재치 있는 문화적 요약(“나치... 난 그 놈들이 싫어!”)보다도 세련되지 못하다.
<기생충>(2019) - 99%
봉준호는 재미없는 극단주의자다. <기생충>에서 그는 상류층 가족에 대항하는 하위 계층 사기꾼 무리를 설정해 핵가족의 개념을 파괴한다.
<다크 나이트>(2008) - 94%
이러한 비관적 정서를 받아들이는 소비자 세대는 그 제품이 가진 도덕성의 훼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대신에 <다크 나이트>의 공포에 대한 그들(전복에 사로잡힌 십대들)의 흥분은 제품에 대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킨다.
호평한 영화들
<레벨 문: 파트 1 - 불의 아이>(2023) - 21%
잭 스나이더는 직접 촬영도 맡아서 내러티브를 판타지 아티스트 프랭크 프라제타처럼 건장하게 만드는데, 관능적 대담함은 <바그다드의 도둑>에 맞먹을 정도의 역학 예술, 경이로움을 창출한다.
<15시 17분 파리행 열차>(2018) - 23%
전형적인 다큐 드라마 그 이상이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빈틈없는 정치적 본능과 예술적 대담함을 확인시켜준다.
<저스티스 리그>(2017, 조스 웨든 감독판) - 39%
<저스티스 리그>는 코믹북 그래픽의 미학적 잠재성을 실현하고 꼭 필요한 영화적 운동 역학을 달성한, 잭 스나이더의 놀라운 블록버스터 중 하나다.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2017) - 48%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을 하나로 묶고, 장난스런 유머 감각이 있는 좋은 감독에 의해 재구성됐다고 상상해 보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 16%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또다시 부조리함에 가까워졌지만, 베이 감독의 팝아트와 미래주의적 영화 제작이 보여주는 독특한 대형 스크린 스펙터클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다.
<그레이트 월>(2016, 장예모 영화) - 35%
워싱턴 DC에서 길거리에 이르기까지, 소위 저항이라고 하는 것이 부도덕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요즘. <그레이트 월>은 미학적으로 강력한 코믹북적 휴식과 예술적 원칙을 진지하게 상기시켜준다.
golgo
추천인 9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쯤되면 영화평론계의 펠레 ㅋㅋㅋㅋ
주관이 정말 뚜렷한 평론가로군요.ㅋ
호평하신 영화들은 제가 혹평한 영화고,
혹평한 영화들은 (안본 영화 몇개 빼고) 대부분 만점을 준 영화들인데...
특히나 트랜스포머를 팝아트 컬쳐라고 생각하시다니..
색다른 관점이긴 하네요 ㅎㅎ
(참고로 전 졸았습니다 ㅡㅡㅋ)
호평한 영화들은 갸웃가리게 되는데, 혹평한 영화들은 나와 겹치는 부분이 꽤 있는 사람이네요.. 음...
발레리안은... 음... 어... 예쁜 화면은 좋은데 저런 평가를 들을 정도인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