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듄 파트2 후기, 불호 후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스포)

바둥이
8513 9 11

 

파묘에 이어 듄 후기입니다. 요새 좋은 영화가 많이 개봉하니 좋네요 🙂

 

듄은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만, 익무에서 후기를 보니 의외로 불호가 많더라구요. 불호 후기들을 하나씩 읽어보니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 어떤건지 이해가 되어서 그 부분을 글로 남겨봅니다.

 

제가 느낀 듄 영화의 아쉬운점은 안티-메시아 서사에 대한 공감대 부족과 영화적 쾌감 부족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는 이 영화와 원작이 모두 의도적으로 슈퍼히어로 장르를 변주한다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스토리라인을 언뜻 보면 폴 무앗딥이 역경을 겪고 조력자를 만나서 강력한 초인으로 거듭나서 복수를 완성하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서사처럼 보이지만, 프랭크 허버트가 의도한 것은 초인의 위험함과 그런 위험을 알고 초인이 될 운명을 가진 폴 아트레이디스의 고뇌입니다. 그리고 원작에 대한 이해가 충실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당연히 강력한 초인으로 거듭나서 복수를 완성하는 파트가 아닌, 그 앞 단계인 폴이 운명을 거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하는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

 

하지만 마블 스타일의 영웅 서사에 익숙한 관객들은 생각보다 긴 프레멘과의 합숙 생활에 ‘이게 뭐 프레멘 브이로그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후닥닥 지나가는 복수의 전쟁 신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영화가 스타워즈의 뒤를 잇는 스페이스 오페라 블록버스터처럼 언론에서 홍보가 많이 되었기 때문에 관객의 실망감이 클 수 있겠습니다. 정리하면 듄은 목표하는 지향점이 기존 블록버스터와 달라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데, 블록버스터의 문법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그 지향점의 설득력이 상당히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영화적 쾌감 부족입니다. 예를 들면 ‘두개의 탑’의 스펙터클의 기대하고 보신 분들은 상당히 실망하실수도 있는데, 저는 그것이 이 영화가 영화적 쾌감을 표현하는데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듄의 그래픽이나 촬영, 음향은 월드 1티어이기에 기술적 문제는 아니고요, 소위 말해서 ‘뽕이 차오르는’ 장면이 약했던것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빌런이 너무 약하거나 허술해서 영화에 흐르는 긴장감 부재가 느껴졌고요, 특히 마지막 대규모 액션 신에서 규모도 크고 갖출건 분명히 다 갖추고 있는데 그냥 휙 하니까 다 죽고 백병전으로 끝나버리는 식의 연출이 아쉬웠습니다. 또 무앗딥이 완전한 초인으로 각성하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무시무시한 연설을 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는데, 정작 무앗딥이 능력을 쓰는 장면이 와닿게 연출되지 않으니 관객으로서는 ‘이제부터 재밋겠구나!’라고 기대하지만, 정작 각성을 해서 뭐가 달라진건가 싶은 것도 있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모래벌레가 1탄의 엄청난 위용에 비해 2탄에서는 프레멘족이라고 해도 우버 처럼 쓰이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이왕 많이 각색한거 아무도 모래벌레를 못타는데 결정적인 순간(황제를 공격할때)에 프레멘 군대가 밀리다가 무앗딥이 모래벌레를 타고 나타나서 적을 쓸어버리는 장면과 함께 웅장한 브금을 넣는 연출을 하는 식으로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어땟을까 싶습니다. 마치 반지의제왕에서 간달프가 백색의 기사가 되어 군대를 이끌고 돌아오는 장면처럼요.

 

사실 위에서 말한 부분은 대부분 감독님이 원작을 존중한 것 + 일반적인 영웅 서사로 만들지 않기 위한 점이 합쳐져서 관객이 느끼는 아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아쉬움일수도 있고, 듄 만의 새로운 스타일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총점 4.0/5.0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9


  • 해리엔젤
    해리엔젤
  • 순하다
    순하다

  • 중간보스
  • 카란
    카란

  • 오목골메밀우동

  • 조사자
  • golgo
    golgo
  • BeamKnight
    BeamKnight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과 그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대중의 위험성을 잘 표현했더군요.
특히 제시카가 폴을 위해 프레멘들을 종교로 선동하는 모습에서는 제시카가 악역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움직임을 경계하는 차니의 앞날이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19:08
24.03.03.
3등

근데 재밌는 건 극장 3사 평점은 듄이 파묘보다 좋아요ㅋㅋ

20:42
24.03.03.
profile image
선선

파묘는 대중성이 훨씬 커서 좋게 봤더라도 영화 사이트에 굳이 평점 안 매긴 사람도 많을 것 같고...
반대로 듄은 평점 매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층이 몰려서 좋게 점수 매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2:12
24.03.03.
맞아요...때로는 비판적인 시선보다 감독과 작가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훈련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ㅠ
00:41
24.03.0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59분 전19:41 172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1 블루레이 1시간 전19:36 539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2 golgo golgo 3시간 전17:27 511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4 시작 시작 1시간 전18:45 913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2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3:23 487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2 소설가 소설가 4시간 전16:22 484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2시간 전18:15 523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8:06 391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5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7:57 402
HOT 넷플릭스) 더 핫 스팟(The Hot Spot) 2화까지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47 486
HOT <퇴마록> 최초 VIP 시사 후기 (스포 없음) 15 베니베니당근당근 6시간 전14:21 1631
HOT 블루레이,DVD 구매한게 도착했습니다 (feat.일본무비박스) 3 카스미팬S 3시간 전17:09 262
HOT 넷플릭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간단 후기 4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7:21 592
HOT [건담] 실사 영화 공식 제작 진행 6 시작 시작 4시간 전16:13 939
HOT 또 이상한 이벤트 하는 메가박스 9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4:44 1963
HOT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음악 모음 1 julia 5시간 전14:42 355
HOT <러브레터>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5 뚠뚠는개미 5시간 전14:41 500
HOT 브로큰 에그지수 공개 2 아라그 5시간 전14:41 1109
HOT 브로큰 보고왔습니다 스포 약간? 1 루니 6시간 전13:42 1282
HOT 조 바이든, 이정재, 봉준호, 오타니가 한 소속사 6 NeoSun NeoSun 7시간 전13:14 2324
1165666
image
손별이 손별이 17분 전20:23 145
1165665
image
라라랜더 라라랜더 36분 전20:04 223
1165664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9분 전19:41 172
1165663
image
블루레이 1시간 전19:36 539
1165662
normal
시작 시작 1시간 전19:10 285
1165661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8 186
1165660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8 176
1165659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3 256
116565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8:56 141
1165657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8:45 913
1165656
image
21C아티스트 2시간 전18:37 539
1165655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2시간 전18:15 523
1165654
image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8:06 391
1165653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02 467
1165652
image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7:57 402
116565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7:48 264
1165650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47 486
116564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7:45 303
1165648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7:27 511
1165647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7:21 592
1165646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7:09 262
1165645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02 472
116564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55 356
1165643
image
소설가 소설가 4시간 전16:22 484
1165642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6 189
1165641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6:14 667
1165640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6:13 939
116563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2 230
116563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10 297
1165637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16:02 306
1165636
image
중복걸리려나 5시간 전15:19 329
1165635
image
에버리지83 5시간 전15:14 428
1165634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5:06 1454
1165633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4:44 1963
1165632
normal
julia 5시간 전14:42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