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6
  • 쓰기
  • 검색

리들리 스콧, <블레이드 러너> 너무 느리다는 당시 비판에 ‘마음대로 지껄여라’ 대반격

카란 카란
13196 10 16

40cc64e0d8d26d73e4f844f5066404be-1024x428.jpg

 

SF 영화의 금자탑 <블레이드 러너>(1982)가 특별한 걸작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것은 이런 일화들이 여전히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국 토탈 필름에서 제작 당시 받았던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40년이 지난 지금 반격에 나섰다.

 

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 제작 시절에 대해 촬영은 정말 싫은 경험이었다. 협업 파트너가 너무 나빴다. 투자 관계자들 때문에 매일 짜증이 났다고 회상했다. “나는 회사 경영도 아주 잘하고 있었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절대 No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 관계자들과의 불화가 있었다. “그 사람들은 몰라서 그렇다. 촬영하고, 편집하고, 믹싱하고, 제작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이 녀석들은 항상 ‘(템포가) 너무 느리다고 말한다. 영화감독으로서 배워야 할 것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아주 특별한 것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SF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모든 영화에서 말이다

 

작품은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진화했다. 여러 버전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요소들이 보완되었고, 팬들은 이 철학적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주인공 데커드도 리플리컨트인지 아닌지 등 극중에서 모호하게 그려지는 구분에 대한 신비로운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볼만한 SF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영화 팬들은 <블레이드 러너>를 가장 먼저 꼽을 것이다. 스콧의 자부심처럼 이 영화는 진정한 걸작 영화로 손꼽히게 되었다.

 

하지만 1983년 개봉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어둡고 난해하고 퇴폐적인 SF 영화는 인기가 없었고, 대중이 몰려든 것은 같은 시기에 개봉한 <E.T.>였다.

 

평론가들에게도 혹평을 받았다.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평론가 폴린 카엘은 ‘Baby, the rain must fall’이라는 제목의 The New Yoker 평론에서 서스펜스 없는 스릴러라고 혹평했다.

 

<블레이드 러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버펑크적인 미술에 대해 카엘은 독특한 비주얼이 있고, 독특한 비주얼을 가진 선견지명이 있는 SF 영화는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세트를 세트로 인식하고 있다. 확실히 퇴폐적인 영상은 매력적이지만, 보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스콧의 부족한 점을 몇 가지 지적하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마무리했다. “<블레이드 러너>에는 관객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다.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휴머노이드 검사를 하러 온다면, 아마도 리들리 스콧과 그의 관계자들은 몸을 숨겨야 할 것이다. 극 중 가득 찬 연기 때문에 이 영화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청소해야 할 것 같다

 

1982년에 쓰여진 카엘의 이 평론은 현재 미국 The New Yorker의 웹판 아카이브에서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카엘이 일부러 제목에 끌어들인 <블레이드 러너>의 형언할 수 없는 애수를 상징한다. “엄청난 아이러니다라고 스콧은 말한다.

 

그녀는 단 4페이지의 비평으로 그 영화를 파괴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힘들게 만들었고, 특별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엉망이 되었다....... 사실 영화 개봉에도 영향을 미쳤다. 4페이지를 잘라서 액자에 넣어 사무실 벽에 걸어두기로 했다. 지금도 가지고 있다. ‘손에 넣었다고 생각해도 아직은 알 수 없는 법이다라는 교훈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는 <블레이드 러너>와 스콧의 편이 되었다. 스콧에게 이 영화는 애틋하면서도 괴로운 작품이 되었을 터. 20년 동안 스스로 전혀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야 다시 봤다고 한다.

 

전혀 느린 게 아니다. 생물학적 창조 이야기라든가, 외계 채굴 이야기라든가, 극중에서 전해지는 정보들이 굉장히 독창적이고 재미있다. 당시에는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Go f**k yourself’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출처: 일본 THE RIVER)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0


  • 조사자

  • 김만오
  • FutureX
    FutureX
  • NeoSun
    NeoSun

  • 이상건
  • 해리엔젤
    해리엔젤
  • Robo_cop
    Robo_cop
  • 갓두조
    갓두조
  • golgo
    golgo
  • 호러블맨
    호러블맨

댓글 1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비주얼 세트.음악 모두 휼룡 했는데 개봉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 T..가 개봉을 ㅠㅠ

16:29
23.10.12.
profile image 2등

지금도 고화질 4K로 보면 요즘 영화들 가뿐히 뛰어넘는 엄청난 영상미를 보여주죠.

16:37
23.10.12.
profile image 3등
86세의 나이에 왕성한 활동 존경합니다…스콜세지옹과 함께 정말 위대한 감독!
16:53
23.10.12.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왕정문
애정하는 감독님이라 오래오래 건강하게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9:24
23.10.12.
profile image
폴린 카엘쯤 되는 사람이 이 영화의 진가를 못 알아봤다는게 좀 충격이네요. 하긴 당시 개봉판은 제작사의 간섭으로 별로 어울리지 않는 나레이션에 억지 해피엔딩이 들어간 버전이죠. 만약 그녀가 이후에 만들어진 디렉터스컷을 먼저 봤어도 그런 소리를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17:56
23.10.12.
profile image
해리엔젤
첫번째 스타워즈도 깐 걸로 아는데 취향이 아니었겠죠.^^
18:17
23.10.12.
profile image
이작품은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죠. 이 이후의 모든 SF와 아류작들의 기준이 되었고 영화사를 바꾸는 계기가 된 작품이죠. 지금 봐도 전율이 오는 장면들. 여러면에서 이걸 능가하는 동류의 작품은 아직 없습니다.
19:41
23.10.12.
profile image
어허.. 나무만 바라보고 숲을 모르는 인간들이네..
이 작품이 역주행을 할거라는걸 알았으려나
15:22
23.10.13.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갓두조
아마 생각도 못 했을 거 같아요
15:23
23.10.1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10시간 전11:36 882
공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시사회에 초... 18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20:03 2977
HOT 서극 감독 무협영화 <사조영웅전: 협지대자> 첫번째 ... 4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20:47 249
HOT 빌 클린턴이 뽑은 2024년 최고의 영화 4 카란 카란 50분 전21:09 413
HOT '오징어게임' 시즌2 보기전 시즌1 에 대해 알아야... 2 NeoSun NeoSun 4시간 전17:53 1055
HOT 고천락, 임가동 주연 <악행지외> 1월 11일 중국에서 ... 4 손별이 손별이 33분 전21:26 142
HOT 제가 재미있게 본 팬 무비 2개 2 기다리는자 39분 전21:20 160
HOT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12/20~12/22) 3 카란 카란 55분 전21:04 160
HOT 1933년 소설 '나이트버스' 실사판 '어느날 ... 3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1시간 전20:56 127
HOT 왓이프 시즌3 에피소드 1,2 리뷰(스포) 1 기다리는자 1시간 전20:18 273
HOT 힐링영화 대가족 ~! 2 노스탤지아 1시간 전20:04 176
HOT 호소다 마모루 감독 신작 <끝없는 스칼렛> 2025년 겨... 3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9:52 582
HOT <타코피의 원죄> PV 공개 5 션2022 3시간 전18:23 410
HOT (약스포) 바운티호의 반란을 보고 3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17:48 299
HOT 실사영화 "최애의 아이" 흥행실패 (일본) 6 호러블맨 호러블맨 6시간 전15:55 2228
HOT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우리들의 공룡일기> 후기 3 뚠뚠는개미 6시간 전15:53 373
HOT KBS2 '스즈메의 문단속' 더빙판 방영 예정 7 호러블맨 호러블맨 6시간 전15:50 1142
HOT 오징어게임2 월드프리미어 기념품들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5:31 1151
HOT 정우, [바람] 후속편으로 감독 데뷔 5 시작 시작 6시간 전15:18 2286
HOT '서브스턴스' 국내 블루레이 출시 예정 6 golgo golgo 6시간 전15:08 1148
HOT 제임스 건, '수퍼맨' 제작비 3억6천3백만달러 소... 3 NeoSun NeoSun 7시간 전14:38 1596
HOT <우리가 끝이야> 원작자 콜린 후버, 블레이크 라이블... 3 카란 카란 7시간 전14:04 676
1161593
normal
와킨조커 11분 전21:48 78
1161592
normal
Sonatine Sonatine 12분 전21:47 74
1161591
image
손별이 손별이 27분 전21:32 134
1161590
image
손별이 손별이 33분 전21:26 142
1161589
normal
기다리는자 39분 전21:20 160
1161588
image
카란 카란 50분 전21:09 413
1161587
normal
Sonatine Sonatine 52분 전21:07 104
1161586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54분 전21:05 148
1161585
image
카란 카란 55분 전21:04 160
1161584
image
Sonatine Sonatine 1시간 전20:58 194
1161583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1시간 전20:56 127
1161582
image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20:47 249
1161581
normal
기다리는자 1시간 전20:18 273
1161580
normal
노스탤지아 1시간 전20:04 176
1161579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9:52 582
1161578
normal
totalrecall 2시간 전19:15 434
1161577
normal
미라이 2시간 전19:14 133
1161576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9:08 170
1161575
normal
션2022 3시간 전18:23 410
1161574
image
e260 e260 3시간 전18:22 261
1161573
image
e260 e260 3시간 전18:21 332
1161572
image
e260 e260 3시간 전18:21 278
116157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53 1055
1161570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17:48 299
116156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45 785
116156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39 250
1161567
normal
Sonatine Sonatine 4시간 전17:29 159
1161566
image
소금빵떡 4시간 전17:26 574
1161565
normal
하늘위로 4시간 전17:15 839
1161564
normal
무비티켓 5시간 전16:46 459
1161563
normal
하늘위로 5시간 전16:37 350
1161562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6:21 471
116156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6:08 562
116156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6:00 400
116155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6시간 전15:55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