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영국 스크린데일리 리뷰
토론토 영화제 공개 후 슬슬 리뷰들이 뜨네요.
원문은 아래,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www.screendaily.com/reviews/concrete-utopia-toronto-review/5185469.article
<콘크리트 유토피아> 토론토 영화제 리뷰
한국의 오스카 수상 기대작은 지진 후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역동적인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다.
감독: 엄태화. 한국. 2023. 130분
지진에서 살아남는 것은 엄태화 감독의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벌어지는 도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생존자들이 서울에 남은 마지막 아파트 단지에서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험, 폭력, 블랙 코미디의 매끄럽고 독창적인 조화는 J. G. 발라드의 <하이 라이즈>의 울림과 <슬픔의 삼각형> 스타일의 신랄한 풍자 요소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이 오스카 국제영화상 부문 대표로 꼽은 이 작품은 8월에 자국 개봉으로 이미 상업적 성공을 입증했고 토론토, 시체스 등 영화제 상영에 이어 해외 바이어와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 폭력, 블랙 코미디의 매끄럽고 독창적인 조화
엄태화 감독이 <가려진 시간>(2016)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장편으로,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중 2부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사회적 발전과 지위를 상징하는 선망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의 미덕에 대한 적당한 찬사로 시작된다. 사운드트랙에 아이러니하게 사용된 ‘즐거운 나의 집’은 한국의 아파트가 목숨 걸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요새임을 보여주는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역동적이고 날카롭게 편집된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지진이 서울을 강타하고 그 경로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뒤틀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돌무더기와 잔해, 죽음이 뒤섞인 회색의 아비규환 속에서 유일하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 곳은 황궁 아파트 단지다. 주민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들은 더 넓은 세상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피해가 얼마나 큰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도 없다. 관객 역시도 상황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남는다.
간호사 명화(박보영)와 전직 공무원 남편 민성(박서준)은 살아남은 게 행운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 속한다. 명화는 본능적으로 남을 도우려 하고, 민성은 생존에 집중한다. 이러한 특성은 지진 이후 삶의 공포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캐릭터를 정의하게 된다.
한정된 자원은 줄기 시작하고 도움의 손길은 다가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분명해 진다. 김영탁(이병헌)이 단지의 대표로 선출되고, 곧 규칙을 정하고 배급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는 아파트 단지가 주민들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가운 서울의 폐허로 추방한다. 문명화된 질서의 외피가 벗겨지고 약육강식의 혼돈이 만연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우리는 이 지진의 여파가 야만과 적자생존으로 회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엄태화 감독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기발한 감각으로 풀어내며 내러티브의 추진력을 유지하고, 무리한 도덕적 딜레마로 인물들을 시험하며 신선한 반전들을 던진다. 캐릭터를 드러내는 회상 장면을 곳곳에 배치되어 모든 것을 끓어오르게 한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조 단테나 로저 코만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가 가득하지만, 현실의 문제가 닥치면서 분위기는 더 어둡고 악랄하게 바뀐다. 엄태화 감독은 놀라운 유혈 사태의 순간과 함께 본인들의 결점과 직면한 개개인의 비통함까지 담아내며 기어 변속을 성공적으로 해낸다.
조형래 촬영감독은 폐허가 된 서울의 잿빛 톤과 회상 장면의 밝은 햇살 혹은 아파트 집안의 안전함을 나타내는 따스한 불빛을 대조시키면서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다. 이병헌은 무자비함과 불굴의 의지로 점차 사이코패스처럼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탄탄한 출연진을 이끈다. 박보영과 박서준은 본인들의 최고와 최악을 끌어내는 사건에 직면한 부부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잘 그려진 캐릭터들, 영리한 플롯, 자존심과 재산을 둘러싼 이야기 속 날카로운 사회 풍자로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의 다른 한국 작품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golgo
추천인 1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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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xtmovie.com/movietalk/91426161
캬 좋군요. 얼른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