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기획 기사) IMAX의 성장 전략은? 전 세계에 펼쳐지는 압도적인 영화 경험
IMAX, 교육 목적 상영에서 할리우드로
전 세계적으로 PLF(Premium Large Format)라고 불리는 IMAX, 돌비 시네마 등 큰 화면과 고음질을 내세운 상영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도 <탑건: 매버릭>이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아바타: 물의 길> 등의 작품을 PLF 상영으로 즐긴 분들도 많으셨을 것이다. 지난 7월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 <오펜하이머>의 개봉 주 흥행 성적 8246만 달러 중 2110만 달러가 41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IMAX 상영으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이 중 미국 내 19개 스크린에서 진행된 IMAX 70mm 상영은 97.5%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IMAX Corporation은 1967년 영화 기술자들에 의해 설립된 프로젝션 기술과 IMAX 카메라를 개발하는 캐나다의 기업이다. 만국박람회 등에서 상영하는 전시 영상용 기술을 담당하며 더 큰 화면에서 더 선명하고 쾌적한 영상 감상 경험을 추구해 왔다(세계 최초의 IMAX 영사기 상영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였다). 이러한 기술 우선의 기업 이념에서 큰 변화를 이룬 것은 1990년대에 투자자가 인수하여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부터다. 교육기관 등과의 기술 개발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파트너를 바꾸어 나갔고, 2009년 <아바타>로 전 세계에 IMAX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상을 최고의 화질과 음향으로 감상하는 ‘IMAX 경험’이 PLF 감상 경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유행은 해마다 영상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IMAX 홍보대사’
IMAX사와 IMAX 카메라 개발을 함께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촬영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는 3시간에 달하는 <오펜하이머>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와 65mm 필름으로 촬영했다. 어린 시절 미술관에서 본 IMAX의 해상도에 매료된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이후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IMAX 카메라로 촬영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IMAX 홍보대사’로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영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는 놀란 감독은 “영상의 날렵함, 선명도, 깊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IMAX 70mm 필름으로 상영할 때 화면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스크린이 관객의 시야를 가득 채우고, 관객을 영화의 세계로 몰입시킬 수 있다”라며 IMAX 70mm 상영이 그가 생각하는 최적의 상영 형태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전 세계 30곳의 IMAX 70mm 상영관에 관객이 몰려들었다.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는 IMAX 70mm 필름 상영, 70mm 필름 상영, IMAX 디지털 상영, 돌비 시네마 등 다양한 종류의 PLF 상영 형태를 제공하며, 7월 21일 북미 개봉일로부터 3주간 북미 2490개 스크린(이중 70mm 대응은 19개 스크린)의 IMAX 극장에서 독점 상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중 많은 IMAX 70mm 대응 극장은 8월 말까지 상영을 연장했다. 일반 상영관 관람료에 비해 IMAX 등 PLF 상영은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놀란 제작진이 테스트 상영을 통해 호평을 받은 LA의 Universal Cinema AMC at CityWalk Hollywood에서는 디지털 상영은 17.75달러, IMAX 70mm 상영은 24.75달러이지만, 북미 에서는 현재도 IMAX 70mm 상영 티켓이 매진되고 있다. 참고로 놀란 감독이 선호하는 좌석은 ‘시네마스코프(종횡비 2.35:1)는 앞쪽 3열 가운데, IMAX(1.43:1)는 중앙선보다 조금 뒤쪽 가운데’라고 한다.
지브리 최초 IMAX 개봉도 실현... 일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
<오펜하이머>가 개봉한 다음 주 7월 26일에 열린 IMAX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처드 겔폰드 CEO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영화 흥행이 독보적인 문화적, 상업적 힘으로 재인식되고, IMAX가 영화 기술의 최첨단에 서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IMAX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토록 두드러진 적은 없었다”
비단 <오펜하이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IMAX 등 PLF 상영이 흥행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중 20%가 48개 IMAX 스크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IMAX 상영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뿐만 아니라 각국의 로컬 작품까지 확대되어 IMAX 극장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1638개 IMAX 상영관 중 779개가 중국에 있으며, <봉신제일부 : 조가풍운>과 <유랑지구 2>의 흥행으로 IMAX의 흥행은 전년 대비 1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IMAX로 동시 개봉되었다. IMAX사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중국 IMAX 상영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도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IMAX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IMAX사에게 일본은 세계 3위의 흥행 성적과 매우 높은 PSA(Par Screen Average, 스크린당 흥행 수익)를 자랑하는 우량 시장이다. 북미의 약 2배에 달하는 PSA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에만 이온시네마에 7개의 스크린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일본과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겔폰드 CEO는 <오펜하이머>를 상영하니 IMAX로 보자”가 아니라 “IMAX로 무엇을 상영하는가”로의 전환이 IMAX의 성장 전략이라고 정리했다.
핵심은 ‘프리미엄 경험’
북미에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최근 돌비 애트모스 도입으로 리뉴얼한 뉴욕의 팰리스 시어터에서 ‘Big & Loud’라는 타이틀로 특별한 영상 경험을 약속하는 70mm 상영 특집을 진행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로마>나 테일러 스위프트의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부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지옥의 묵시록>, <탑건>과 같은 명작,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이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메모리아>와 같은 일본에서는 미니시어터로 친숙한 작품까지, 영화 팬이라면 “70mm로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라인업이다.
다양한 라인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조합과 배우 조합 파업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대작 영화 상영 연기설도 나오고 있다. IMAX의 실적 발표 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겔폰드 CEO는 11월 3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듄: PART2>에 대해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본 작품은 장기 상영을 예정하고 있어 내년 이후에도 비슷한 상영 기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개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작품의 극장 유통의 길도 열리기 시작했는데, 애플 TV+에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IMAX로 상영을 결정했다.
애플TV+를 운영하는 애플도 ‘프리미엄 경험’을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는데, 지난 8월 3일 발표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pp Store, Apple Pay, Apple Card, 그리고 Apple TV+, Apple Music, iCloud를 모두 포함한 구독 유료 가입자가 전 세계적으로 10억 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PC와 아이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를 양대 축으로 이번 시즌에도 호조를 보였으며, 6월에는 북미에서 약 3500달러의 VR 헤드셋 Vision Pro를 출시하였다. 이 헤드셋은 애플 최초로 3D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가로 100ft(약 30m)의 ‘개인 영화관’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회에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도 참석해 2024년 초 Vision Pro의 북미 출시가 시작되면 디즈니 플러스의 모든 서비스도 Vision Pro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PLF와 같은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집에서 혼자서도 체험할 수 있게 된다고...극장도 스트리밍도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경험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출처: 일본 Nat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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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아이맥스 영화는 아바타..탑건 매버릭..인터스텔라..다크 나이트.. ㅎㅎ
비전프로.. 가격이 미쳤던데.. 애플이 해왔던 것처럼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