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2
1.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시간여행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인데, 신카이 마코토의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한 감성이 꽤 인상적입니다. 엔딩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런류의 감성적인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 The Eternal Memory
올해 선댄스 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분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과 이 남편을 극진하게 돌보는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현재의 모습과 그들의 시대를 관통하는 옛 추억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부부애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3. How to Have Sex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여름 휴가를 보내려고 그리스로 놀러간 세 영국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젊은 혈기로 클럽에서 술과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충동적인 섹스가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게 되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휴가를 마치게 됩니다. 충동적인 젊은이들 이야기를 의외로 섬세한 심리 묘사로 보여주는 꽤 인상적인 작품이었네요.
4. The Kingdom Exodus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시리즈가 1부가 나온지 25년만에 드디어 마지막 3부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헬머 박사역 배우도 돌아가시고 우여곡절도 좀 있었는데, 3부에는 돌아가신분을 대신해서 헬머 박사의 아들이 등장합니다...ㅎㅎㅎ 하도 본지 오래되어 1,2부의 내용도 기억이 안나는 상태에서 봤는데, 다행히 3부의 배경도 2부에서 십여년 이상 시간이 흐른 현재로 옮겨지면서 이전 내용 기억을 못해도 재미있게 볼수 있게 나왔네요.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라스 폰 트리에는 성경의 내용을 마음껏 씹고 뜯고 뒤틀어 버립니다. 감독의 블랙 유머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이번에도 낄낄 웃으면서 볼수 있는 재미난 작품으로 나왔네요.
5. 어파이어
올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식인의 오만과 편견을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은 자신을 내려 놓을때야 비로소 완성된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처음 1시간의 느린 진행만 잘 견뎌낸다면 마지막 30분의 몰아치는 감동을 즐길수 있습니다. 올해 놓쳐서는 안되는 수작중의 하나.
6. Goodbye Julia
2000년대 초 불안한 정세속의 수단에서 현지 수단인들은 당시 경제권을 쥔 이슬람인들에게 2등 시민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통제당하는 이슬람 여인과 남편을 잃고 생계가 막막해진 수단 여인이 보이는 동지애는 그래서 더 인상적이지만, 이들의 우정은 격동하는 시대의 변화속에 끝내 파국을 맞습니다. 올해 칸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의 Freedom Prize를 받은 작품이네요. 꽤 완성도가 높은 여성영화라 생각됩니다.
네버랜드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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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야간 상영으로 본 기억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