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에 대한 단상
미나토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사오리 밑에서 자라는 소년입니다. 어느날부터인가 미나토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병원에도 가보고 구슬려 보기도 하면서 이유를 찾던 사오리는 담임인 호리가 미나토를 학대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오리는 당장 학교로 달려가서 교장과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과 상담을 해보지만...
영화의 앞부분 절반은 사오리를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를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은 미나토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해서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일본의 학교와 사회의 문제점은 지금 한국의 학교와 사회가 보여주는 문제점과 거의 다를바가 없어서 이야기를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와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 보입니다. 무능한 학교 운영진, 학급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교사, 아이의 말만 믿는 성급한 부모에 자극적인 이야기만 가져와서 난리치는 언론들까지. 무능한 어른들이 이렇게 갈팡질팡 하고 아이들이 가정에서의 학대와 학교에서의 왕따에 방치되어 있는 동안에 우리 아이들은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데, 공교육이 붕괴된 한국 사회에서도 뼈아프게 받아들일만한 문제를 많이 던져줍니다. 요즘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들과도 꽤 시의적절하게 연관되는 질문들을 던지는거 같네요.
고레에다 감독의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좋은 작품이라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베스트중의 하나로 꼽게 될거 같네요. 안도 사쿠라는 볼때마다 참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돼지의 뇌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이것은 돼지인가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영화 처음부터 내내 계속 반복되는데, 아마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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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