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속 새의 정체는? 소설과의 관계는? 정보 종합 정리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줄거리
마키 마히토(목소리: 산토키 소마)는 아버지 쇼이치(목소리: 키무라 타쿠야)의 목소리에 한밤중에 잠에서 깬다. 어머니 히사코가 있는 병원에 불이 났다는 것이다. 급히 집을 뛰쳐나가는 아버지를 말리면서도 뒤쫓아가는 마히토, 결국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히사코의 여동생 나츠코(목소리: 기무라 요시노)와 재혼하게 되고, 마히토는 아버지와 나츠코가 사는 시골 저택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 나츠코는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히토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항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런 마히토에게 저택 근처에 사는 왜가리(목소리: 스다 마사키)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의 말로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어"라고 속삭이는 왜가리는 마히토를 저택 옆에 있는 오래된 탑으로 인도하는데 .......
등장인물 (캐스트)
마키 마히토 / 산토키 소마
이 작품의 주인공. 피난처에서 이상한 새를 만나 의문의 탑으로 향한다.
왜가리 / 스다 마사키
사람의 말을 하는 이상한 새. 마히토를 탑으로 인도한다.
쇼이치 / 키무라 타쿠야
마히토의 아버지.
히미(히사코) / 아이묭
마히토의 어머니. 입원 중인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한다.
나츠코 / 기무라 요시노
쇼이치의 재혼 상대. 히사코의 여동생.
키리코 / 시바사키 코우
피난처 저택의 도우미. 마히토와 함께 사라진 나츠코를 찾으러 탑에 들어간다.
큰할아버지 / 히노 쇼헤이
마히토의 선조. 탑으로 통하는 이세계의 창조주.
잉꼬 대왕 / 쿠니무라 준
이세계에서 번식하여 세력을 확장한 잉꼬의 왕.
포스터 속 새의 정체는?
개봉일까지 포스터 비주얼과 제목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 홍보 정책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 SNS 상에서는 한 마리의 이상한 새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전이 벌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그 정체는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왜가리로, 속은 인간 중년 남성처럼 생긴 생물이었다. 이세계의 창조주인 큰할아버지의 혈족에게만 통하는 인어를 구사하고, 주인공 마히토를 탑으로 인도해 큰할아버지에게 데려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소설과의 관계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에서 힌트를 얻은 사람이 많을 텐데, 이 작품의 제목은 2018년 베스트셀러가 된 <만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존재가 기억에 남는 요시노 겐자부로가 1937년에 발표한 동명의 아동 소설에서 유래했다.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이 작품이 '원작'이 아니라는 점이다. 크레딧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이름이 원작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목은 분명 요시노 겐자부로가 작업한 소설에서 인용한 것이며, 작품 속에서는 마히토의 생모인 히사코가 선물한 소설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등장하는 등, 영감의 원천으로서 그 정수를 이어받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히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
이 작품의 주인공 마키 마히토의 캐릭터 설정은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삼촌은 항공기를 만드는 '미야자키 항공흥학'의 사장이었고, 아버지는 그 공장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했다. 전쟁에 사용되는 항공기 부품 제조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전쟁이 격화되자 우츠노미야로 피난을 가게 된다.
이 배경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마히토와 공통점이 많다. 마히토의 아버지도 항공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부유한 가정환경이 그려진다. 마히토는 피난처로 새어머니 나츠코가 사는 저택으로 이사를 가는데, 전쟁을 그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쟁에 대한 묘사가 없어 전쟁과의 독특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전쟁 체험을 따라간 것일 수도 있고, 현대에 대입하면 아직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나라가 많은 가운데, 전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지원 등으로 간접적으로 전쟁에 가담하고 있는 일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탑의 정체는 스튜디오 지브리인가?
주인공을 미야자키 하야오로 바꿔서 볼 수도 있고, 작품 속 무대를 실제와 겹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마히토가 들어간 탑은 갑자기 날아온 돌(운석)을 둘러싸기 위해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그 건설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등, 왠지 모르게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며 현재는 입구를 흙으로 메워 봉쇄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예를 들어, 이 탑이라는 무대의 상황 자체를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 자체에 대입해 볼 수도 있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몸을 던져 작품을 만들어 온 스튜디오 지브리였지만, 경영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고, 한때 <마녀 배달부 키키>의 카타부치 스나오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호소다 마모루 등 지금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브리 영화 제작에서 강판되는 등 씁쓸한 과거도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부문을 해체하기까지 이르렀다. 그것은 마지막에 무너진 탑의 모습과도 겹쳐진다.
여러 세계와 시간으로 통하는 수많은 문들, 포화상태에 시달리는 잉꼬들, 그리고 블록을 쌓아도 그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는 큰할아버지. 그것들을 스튜디오 지브리의 상황이나 현재의 세계 등 다양한 은유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 그릇과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상실과 마주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탑'과는 별개로, 마히토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일관된 축이 있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병원 화재로 사망한 어머니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마히토는 새어머니로 나타난 나츠코를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저택에 와서도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마히토의 태도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특유의 '외로움'과의 대결을 초반부터 차분하게 그려낸다.
그런 마히토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어머니가 남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린 마히토의 심경의 변화는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이 시기에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증거로 이 책을 읽은 마히토는 탑 안으로 들어가 나츠코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마히토의 꿈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마히토의 마음속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말 그 탑이 있어서 마히토가 모험을 했는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책이 새로운 가족과 환경, 나아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까?
제목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히토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겹치는 캐릭터인 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큰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작별의 대화에서는 큰할아버지가 미야자키 하야오와 겹쳐 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몇 차례 은퇴 선언을 하면서도 장편 제작에 복귀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번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제작 당시부터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작품의 개봉년도인 2023년에 82세를 맞이했다. 이미 이 나이에 현역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독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오히려 완성시켰다는 점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큰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세계를 창조하라는 요구를 받은 마히토는 이세계에서 살지 않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 왜가리와 같은 친구를 만들며 살겠다고 선언한다.
지금까지 판타지를 통해 많은 꿈을 심어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마지막 메시지이자 기도라고도 할 수 있는 '대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는 앞이 보이지 않는 현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힌트가 이번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출처: FIL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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