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배우x사카모토 유고 감독 스페셜 대담
신시아 배우랑 ‘킬러는 메이드 사마’의 사카모토 유고 감독의 스페셜 대담이 있어서 정리해봤습니다😊
(※아래가 사카모토 유고 감독이 연출한 '킬러는 메이드 사마' 포스터인데요, 왓챠나 티빙에서 볼 수 있어요.)
Q: 사카모토 감독님은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을 보시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사카모토: 정말 재미있었어요.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군상극이여서 다양한 캐릭터가 뒤섞인 ‘순수’ 배틀 영화 같았어요.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네요. 전편도 그랬지만, 피비린내 나는 조직 폭력과 도라에몽 같은 일상 애니메이션 같은 것이 뒤섞여 있는 게 독특했어요. 마트에서 시식하는 장면 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네요.
신시아: 먹는 장면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촬영이라 당당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미 본능적으로 먹고 있었어요(웃음).
사카모토: 그랬군요(웃음). 신시아씨가 연기한 소녀가 지붕 위에서 경희의 남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웃음이 나왔어요. 그런 장면도 일반 액션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캐릭터로서 굉장히 친근감이 느껴졌고 소녀에게 그의 존재가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소녀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인데, 감독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신시아: 감독님이 최대한 표정을 지우라고 하셨어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날 뻔했는데, 그 장면조차도 표정을 최대한 억제하라고 하셨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사카모토: 제 영화에서도 킬러 역을 맡은 배우 분이 울 뻔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울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도 같은 말을 했네요(웃음).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에서 소녀가 처음으로 연구소 밖으로 나와 목장의 소와 개를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정은 억제되어있었지만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그러한 장면에서도 ‘감정을 지운다’는 연기 방침이 있었던 건가요?
신시아: 그 장면은 조금 본능에 맡겼어요. 무언가를 보고 신기해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본능에 이끌려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억제하라고 하지는 않으셨어요.
사카모토: 촬영 장소가 자연 속이었는데, 배우로서 자극을 받거나 하지 않았나요?
신시아: 말씀하신 대로 자연 속에 있으니 감정에 자극을 받았어요. 넓은 자연 속에 혼자 서 있었더니 자연스레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졌고, 숲 속을 걷는 장면 등에서도 자연이 도와준 부분이 컸어요.
사카모토: 눈 속을 맨발로 걷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 눈은 우연히 내린 눈이었나요?
신시아: 맞아요. 눈 덕분에 분위기가 아주 좋은 장면이 되었어요. 촬영 당시에는 매우 추웠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눈 덕을 톡톡히 봤어요(웃음).
Q: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엄청나게 강하다. 라는 설정은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와 <킬러는 메이드 사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연기와 연출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요?
사카모토: 제 영화에서는 주연 배우 분이 스턴트 연기자이기 때문에 매일 킥 미트 차기 등을 하다 보니 근육이 붙어서 확실히 달라 보이더라고요. 마치 ‘인체의 불가사의’와 같은 느낌인데, 그 모습부터가 달라요. 액션 감독님이 무술 자세를 지도해준 부분도 컸고요.
신시아: 그럼 저도 킥 미트 차는 법을 배워야겠네요(웃음).
사카모토: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에서 다른 캐릭터들은 결정적인 대사가 있거나 움직임이 굉장히 빠른데, 소녀는 항상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에요. 그 모습에 연출이 들어간 건가요?
신시아: 감독님 머릿속에는 소녀가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한 구체적인 연출은 없었지만, ‘아우라를 느끼게 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카모토: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신시아: 촬영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요. 카메라를 들고 스스로를 촬영하면서 표정, 자세, 모습을 관찰하고, 소녀의 움직임과 표정을 연구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는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액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상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소녀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상대를 던지면 그 사람은 날아가야 했거든요. 상대 배우 분들이 고생 많으셨어요. 뒤에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죠.
사카모토: 소녀가 조직 보스의 발을 밟는 장면에서 보스의 연기가 재미있었는데, 거기서도 호흡을 맞췄나요?
신시아: 보스 역의 배우 분이 경력이 높으신 선배라 제가 발을 밟는 것을 주저했는데, 본인께서 ‘밟고 싶은 대로 밟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한 마디 덕분에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사카모토: 이 영화나 마동석의 <범죄도시 2> 등 한국 액션 영화를 보면 갑자기 칼을 들고 서로를 찌르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한국 영화에는 이런 폭력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일본은 애니메이션이 더 잘 팔리는 나라이기도 하고, 배우들 중에도 공포나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게 굉장히 부러워요. 혹시 폭력성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신가요?
신시아: 그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스토리적으로 필요해서 (폭력이) 나오는 거지, 그것이 폭력인지 아닌지 의식한 적은 없어요. 만약 괜찮으시다면 사카모토 감독님도 꼭 한국에서 작품을 찍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제가 주연을 맡았으면 좋겠고요(웃음)!
사카모토: 감사합니다! 완전 찍고 싶어요! 아,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감각이 다르네요. 일본은 피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다들 싫어해요(웃음).
신시아: 저도 피가 나오는 건 무서워요(웃음).
Q: 각자 생각하는 <마녀> 시리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신시아: 역시 세계관이 넓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박훈정 감독님은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기대감도 굉장히 커졌고요. 그런 부분도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카모토: 과연! 다음 3편에서는 자매의 싸움을 보고 싶네요. 1시간 반 정도 계속 두 사람이 싸우다가 마지막에 화해하는 거요(웃음). 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말싸움도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렇게 코미디와 폭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게 매력적이에요. 물론 배틀도 좋아하지만, 마트에서 시식하는 것 같은 것도 좋아요.
추천인 5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사진 너무 이뻐요!! 번역 감사드려요 ㅎㅎ
인체의 불가사의 ㅋㅋ 신시아 파이팅 😁
경력을 보니 대학생 때 잔혹학생영화제 그랑프리 받고, 가나자와 영화제에서 기대되는 신인 감독상도 받고 주로 잔혹 액션물을 많이 찍었데 '킬러는 메이드 사마'가 상업적으로 흥행해서 올해 2편도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