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편을 열망하는 일본 팬들, 속편 예상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의 칼럼입니다.
https://www.cinematoday.jp/news/N0135069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편을 바라는 일본 팬들의 목소리, 그리고 만약 속편이 나오면 어떨지에 대한 예상을 담은 글이에요.
읽기 편하도록, 원문의 일본 캐릭터 이름들은 한국식으로 다 바꿨습니다.
<슬램덩크> 속편에 대한 희망 속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다.
만화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아, 자신의 만화를 영상화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년 12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2일 만에 12억 9,600만 엔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는 대히트작이 되었다. 이후 단숨에 붐을 일으키며, 개봉 67일 만에 관객 수 687만 명을 동원하고 흥행 100억 엔(약 970억 원)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것이 속편의 가능성이다. 제목에 'FIRST'가 들어간 탓에, SNS에선 “FIRST라는 게 너무 신경 쓰인다.. 속편 좀 제발.”, “SECOND도 기대한다.” 같은 의견들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나 히트했으니 속편, 더 나아가 시리즈화를 간절히 바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기에 추측 & 망상일 뿐이지만, 과연 속편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인터넷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속편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애당초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획 개발에는 오랜 역사가 있었는데,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마츠이 토시유키 프로듀서가 이노우에 타케히코 측에 영화화를 타진한 것이 2003년이다. 하지만 거절당하고 2009년에 기획서를 만들어 재도전. 2014년 말에 승낙을 얻고, 2015년 초에 시나리오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개봉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 것이다.
그리고 이노우에 감독의 철저한 고집이 담긴 크리에이션. 제작 과정을 담은 무크지 <THE FIRST SLAM DUNK re:SOURCE>를 보면 캐릭터의 표정 등에 대한 세세한 지시와 수정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경기 중 현장감을 높여주는 SE(사운드 이펙트), 운동복과 유니폼, 골대의 흔들림을 자동화하는 기술의 도입 등, 이번 작품을 위해 추구하고 개발한 부분들이 무수히 많다.
이렇게나 시간과 체력, 끈기를 쏟았으니 속편은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시리즈화를 해야 한다.”, “(1편을) 만들었으니 노하우가 생겼다.”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성공했고 &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는 “결과”도 있으니, 다음에는 보다 매끄럽게, 더 진화시킬 수 있다. 라는 제작자의 혼에 불을 댕기는 조건들이 갖추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은 말하자면 하드웨어적으로 본 추측이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봐도 속편 내지 시리즈화가 이루어질 여지는 많다. (※이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포일러 포함)
첫 번째로, 이번 작품이 “원작의 다른 시점에서 본 이야기”라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만화나 TV 애니메이션판의 주인공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을 중심에 놓고, 단편 만화 <피어스>(1998년 공개)의 내용도 삽입하면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태로 전국대회 산왕전을 진행했다.
게임의 다른 주인공 루트와 비슷한 형태인데, 이 형식을 활용해 “다른 인물 시점의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SNS에서는 “속편이랄까 다른 시점이랄까, 아무튼 다른 작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해도 좋을까!?!?”라는 의견과 “(북산 멤버) 각각을 주인공으로 한 속편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정대만이나 서태웅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좋겠다.”, “(속편은)서태웅이 메인인 스토리가 될 것 같다. 걔 혼자만 감춰진 게 많다...”, “정대만, 서태웅, 강백호, 채치수 버전도 꼭 만들어주세요.” 등 구체적인 희망 사항이 많이 올라와 있다.
다른 시점으로 같은 이야기를 재구성할 경우 재탕이 될 우려도 있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그 함정도 피하고 있다. 본편 중에는 송태섭 개인의 어린 시절은 물론 원작 에피소드의 뒷이야기와 송태섭과 정대만의 만남, 송태섭과 채치수의 과거(송태섭이 1학년, 채치수가 2학년이었던 시절), 송태섭과 서태웅의 대화 등 처음 공개되는 에피소드들도 그려져 있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떡밥“이 이미 뿌려진 상태다.
또 이야기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작품의 무대가 된 산왕전이 아니라, 다른 시합을 배경으로 한다는 아이디어다. 그런 점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역시나 능남전이다. 북산팀의 입장에선 전국대회 진출을 놓고 다툰 최대의 라이벌이고, 인기도 대단히 높다. 작품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타플레이어 윤대협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등장하지 않아서 (원작 만화에 있던 서태웅과 윤대협의 장면이 빠졌다) “이건 어쩌면 속편을 위한 포석? 아껴둔 건가?”라며 망상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만약 <더 세컨드 슬램덩크>가 능남전!이 된다면 대축제 분위기가 될 것이 예상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송태섭 vs 정우성처럼, 윤대협 vs 서태웅의 생각과 시점이 교차하는 이야기가 된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혹은 선수 쪽이 아니라, 강백호의 친구이자 그를 잘 이해하는 양호열을 중심으로 한 서브 스토리적 이야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요즘 <명탐정 코난> <도쿄 리벤저스> <블루 록>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문호 스트레이독스> 등 인기 만화는 소설판뿐만 아니라, 스핀오프 만화도 포함한 유니버스를 전개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한 <슬램덩크>가 향후 그런 루트를 따라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또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엔딩에선 송태섭과 정우성이 미국으로 건너가 재대결하는 멋진 장면도 나온다. 말하자면 이번 작품만의 “미래”도 그려진 셈인데, 원작에서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한 서태웅과 그를 따라서 자기도 미국에 가겠다고 한 강백호는 어떻게 되나? 라는 것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안 선생님이 미국에 간 제자 조재중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것이 마음의 상처로 남은 과거가 그려져 있는데, 그 아쉬움을 새 제자들이 만회해주는 이야기가 제대로 그려진다면,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미국편>말이다.
또 지난 1월 26일에는 ‘슬램덩크 장학금’을 통해 유학한 장학생 14명을 인터뷰한 책 ‘슬램덩크 장학생 인터뷰 – 그 앞의 세계로’도 (일본에서) 발매됐다. 그 책과 연동되는 형태로, 농구에 대한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가, <슬램덩크>에서 나온다...라는 청사진도 머릿속에 그려진다. 어찌 됐든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한 열기는 아직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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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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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작가성향이 절대 돈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와서 작품의 미래가 예측이 안돼죠..
저도 영화 다 보고나서 북산고 애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더 있다면.... 것두 이번처럼 영상화! 로... 라고 생각했어요. 암튼 속편 원해요!
한국 국대는 허재-강동희-김유택
윗댓글들 처럼 능남전이 좋을거같아요. 3편은 해남전 4편은 상양전 몇년전에 슬램덩크 만화책으로 전부 구매해서 다시한번 읽어봤는데 정말 명작이긴 명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