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성스러운 거미] 충격적인 이란 사회를 고발한 실화 영화 (스포 O)

창민쓰
3810 7 11

SE-1b199d04-2c2e-464c-81c3-4628b0896675.jpg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란의 고발 영화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두 에피소드를 맡게 된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했다. 내용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많이 닮아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이 충격적이다.

 

 

묘사의 디테일

 

SE-faea7b89-5c6b-45ea-8011-7b28e629dece.jpg

 

 장면마다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다. 특히 살해 장면들에서는 '헉' 소리 나올 정도로 묘사의 밀도가 높다. 촬영에서 심도, 구도, 흔들림(핸드헬드 씬 및 오토바이 진동 등)를 심리 묘사하는데 정말 잘 썼고, 클로즈업 또한 적극 활용하여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극도로 보여주었으며, 연기도.. 특히 피해 여성들의 연기가 충격적일 정도로 묘사가 진했다. 사운드들도 뻔하지 않은 폴리사운드들을 심어 더욱 현장감이 높았다. 알리 압바시 감독이.. 사건이 사건인 만큼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여주기로 작정했던 것 같다. 피 나오는 모습들이나 기타 분장들은 좀 작위적으로 과하게 자극적이게 표현한 것 같긴 한데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보여준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 충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믿음'의 무서움

 

SE-9d31e93f-ff40-462b-8011-b32b4a1b9427.jpg

 

 '믿음', '믿음', '믿음',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최O종 씨 같은 분을 보면 가정적이고 말랑말랑한 남자일 거라 믿는다,

신도들은 신을 믿는데 논리는 필요 없다. 그냥 의지하고 믿는다.

한 신도가 종교의 이름을 빌려 성범죄를 저지른다면 그건 그 개인의 문제일까, 종교의 문제일까, 혹은 그 사회의 문제일까, 아니면 남녀 힘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일까.

<성스러운 거미>는 종교 범죄에 대해 개인과 사회에 대해 바라보고 그 안에서도 속속 들여다본다.

 

 

'믿음'을 경계해야 한다

 

SE-edb26dbc-7422-4d96-b7b9-40d3dcd739b6.jpg

 

 인간은 각자 자기 위주로 해석하려는 본능이 있다. 생존본능이다. 이기심이기도 하다.

여기에 '믿음'을 덧대면 오류가 발생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믿고,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신념이 되고, 사상이 되고, 결국 행동까지 뻗어져 나간다.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잘못된 정의, 잘못된 신념들. 우리는 '믿음'이라는 것 자체에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서 오는가?

 

SE-7a2068f6-220b-4997-856f-bdecc31842c1.jpg

 

 알리 압바시 감독은 중후반부터 점점 개인보다는 집단의 문제로 조명을 비춘다. 유리한 대로 해석하여 종교를 갖다 섞는 가족, 연쇄살인범을 영웅으로 추종하는 집단, 비리를 통해 살인범을 구출해내려는 집단. 이들의 모습들을 조명하여 집단 광기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집단이 잘못된 인식을 공유하면 사회가 썩게 됨을 잘 보여준다. 그 썩은 사회에선 썩은 교육이 공유되고 아이들은 미치광이가 될 것이다. 영화 제목의 '거미'가 미치광이 살인마라면, 미친 사회는 '거미줄' 같은 것이다. 설마 '거미가 한 둘이겠냐?'는 것까지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딸을 두고 "정말 애지중지 키운 내 딸"이라며 펑펑 울면서도 나무람은 가해자가 아니라 본인 딸을 향하고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 않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들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창원 영웅화'가 실제 있었으며, 법치주의 인식이 잘 잡힌 미국에서도 살인마인데 외모가 멋지거나 이쁘면 팬클럽 같은 집단이 생겨 살인마 아니니 그를 풀어주라고 행동하는 사건들이 있었다.

만물의 많은 문제는 어디서 오는가? 대부분 무분별한 믿음에서 온다.

 

 

옳은 정의가 없진 않다

 

SE-96bca4fd-05f9-483c-b45b-f5e1c2248bbc.jpg

 

 풀려날 것처럼 보이던 연쇄살인마 사에드가 교수형 되는 반전을 보여주며 이란 사회가 완전 미쳐 돌아가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실화 영화니깐.. 보면서 '그나마 그나마 다행이었네. 휴..' 하면서 봤다. 몇몇 정신 제대로 박힌 개개인들 덕이다. 지금 이란에서 펼쳐지는 인권운동에 희망을 더해주는 상징은 아닐지.

그럼에도 엔딩 장면은 충격이었다. IS나 네오나치 같은 집단이 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찝찝한 장면이었다. 종교도 종교지만 결국 그중 광신도가 되어버린 그 개인들끼리 또 뭉쳐 사회악 무리가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극악 집단이 탄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멍하게 엔딩크레딧을 쳐다봤다.

 

 

[조금 아쉬운 점]

중반까지는 묘사의 디테일이나 만들어가는 분위기까지 모두 밀도 높게 전개되는데,

중후반부터 점점 건조해져서 말하고자 하는 바의 힘이 떨어진다. 이 실화로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창민쓰
15 Lv. 22563/23040P

[my Everything 💕]

https://link.inpock.co.kr/lcmpark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시네마빠라디소
    시네마빠라디소
  • 셜록
    셜록

  • 보다영화
  • 펩시오리지날
    펩시오리지날

  • 곰스하루
  • 카란
    카란
  • golgo
    golgo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엔딩이 참 강렬하고 섬뜩했어요.

죽은 딸을 비난하던 어머니 역시도 그릇된 사회적 인식의 피해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감독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에피소드도 연출했다니.. 드라마 제작진이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21:45
23.01.31.
창민쓰 작성자
golgo

진짜 말씀하신 두 장면들..

내용적으로 저는 가장 찝찝했습니다..

어후ㅠㅠ

21:50
23.01.31.
profile image 2등
엔딩 장면이 어떻길래..긴장되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2:21
23.01.31.
창민쓰 작성자
카란
와 그 부분 스포 안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ㅠ
카란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23
23.01.31.
창민쓰 작성자
내일슈퍼
넵, 감독이나 배우가 이란계 유럽인이라 사실상 스웨덴 영화이긴 한데 이란을 소재로 한 실화영화입니다 :)
10:22
23.02.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 주말 흥행수입 34억엔 2 중복걸리려나 26분 전21:28 116
HOT 영화 야당 리뷰 4 음악영화 음악영화 1시간 전20:53 236
HOT 'The Count of Monte Cristo'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57분 전20:57 112
HOT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충격의 에피소드 제작 과정 1 golgo golgo 4시간 전17:24 1268
HOT ‘시너즈’ 해외 70미리 IMAX 상영 극장 풍경 2 NeoSun NeoSun 1시간 전20:32 338
HOT 오컬트 장르를 대중 오락물로 리셋한 <거룩한 밤: 데몬 ... 9 마이네임 마이네임 5시간 전16:41 2451
HOT [내부자들] 이경영役→'천의얼굴' 이성민표 재해석... 2 시작 시작 2시간 전19:51 654
HOT <야당> 하퍼스 바자 화보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9:40 283
HOT 마동석 [거룩한 밤] 언론사 첫 반응 2 시작 시작 2시간 전19:36 1563
HOT 홍상수 감독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해외 ... 3 golgo golgo 2시간 전19:25 620
HOT 미국서 흥행 국산 애니 '킹 오브 킹스' 여름 개봉 5 golgo golgo 3시간 전18:27 852
HOT 4DX는 세월이 지날수록 퇴보 하는 느낌이네요. 2 DKNY 3시간 전18:09 746
HOT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8:09 449
HOT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홍보물! 2 Andywelly 4시간 전17:49 554
HOT '라자로' But Why Tho 3화 리뷰 및 평점! 1 하드보일드느와르 5시간 전16:50 396
HOT <파과> 개봉 전에 원작 소설 읽는데 재밌네요. 5 뚠뚠는개미 6시간 전15:48 942
HOT 페드로 파스칼이 올린 케이틀린 디버와 ‘라스트 오브 어스‘ ... 1 NeoSun NeoSun 6시간 전15:17 570
HOT 생각보다 괜찮았고, 알뜰히 즐긴 휴일의 수유롯시 열혈검사... 4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6시간 전15:12 672
HOT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작품 소개 3 golgo golgo 8시간 전13:24 3172
HOT [썬더볼츠*] 오프닝 무삭제 영상 시작 시작 9시간 전12:51 1133
1173418
image
중복걸리려나 26분 전21:28 116
1173417
normal
Sonatine Sonatine 50분 전21:04 147
1173416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7분 전20:57 112
1173415
normal
golgo golgo 1시간 전20:53 175
1173414
image
음악영화 음악영화 1시간 전20:53 236
117341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0:46 387
117341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0:43 243
117341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0:38 149
117341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0:34 236
117340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0:32 338
1173408
image
GI 1시간 전20:29 124
1173407
image
석호필@ 석호필@ 1시간 전20:02 298
117340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20:02 220
1173405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9:51 654
117340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9:40 283
1173403
normal
시작 시작 2시간 전19:36 1563
117340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9:25 620
1173401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8:59 361
1173400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18:57 480
1173399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8:27 852
1173398
normal
DKNY 3시간 전18:09 746
1173397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8:09 449
117339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8:09 430
1173395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8:01 691
1173394
image
Andywelly 4시간 전17:49 554
1173393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7:24 1268
1173392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5시간 전16:50 396
1173391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5시간 전16:41 2451
1173390
image
뚠뚠는개미 6시간 전15:48 942
117338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5:32 520
117338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5:17 570
1173387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6시간 전15:12 672
117338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5:01 566
1173385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4:54 394
1173384
normal
석호필@ 석호필@ 7시간 전14:41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