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6
  • 쓰기
  • 검색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일본 관객과의 GV 내용 정리

golgo golgo
6933 13 16

일본의 한류 전문 사이트 Kstyle에 박찬욱 감독 일본 GV 내용 정리된 기사가 올라와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news.kstyle.com/article.ksn?articleNo=2208605&categoryCode=MV

 

 

07_20221228-00000004-kstylens-000-3-view.jpg


12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GV 시사회 개최


<아가씨>(2016)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일본을 찾은 박찬욱 감독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

 

(첫 인사)


박찬욱 감독: 약 6년 만에,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되는 장편 영화를 찍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앞으로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 날이 올까?’하고 무척 걱정했기 때문에, 마치 처음 영화를 만들고 그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것처럼 들뜨고 설레는 기분입니다.


MC의 질문: 전작 <아가씨>와는 전혀 다른 설정이지만 사랑 이야기를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융합시키는 스타일에 끌린 이유가 뭔가요?”


박찬욱 감독: 사랑이란 건 아주 커다란 미스터리라서, 그 두 가지는 무척 잘 어울리는 요소라고 봅니다. ‘왜 나는 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라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수수께끼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융합시키는 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질문: 한국어와 중국어로 말을 주고받는 게 무척 섹시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뭔가 서로 통하는 듯한 모습이 멋졌는데요. 어떻게 생각하고 만들었나요?


박찬욱 감독: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건, 이야기의 효과적인 장치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조건과 장벽이 있을수록 더 드라마틱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언어의 벽이라는 걸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영화를 만들 때 통역이 필요한 장면은 아무래도 묘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관객들도 답답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려고 하지만, 저는 반대로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해보려고 했어요. 주인공 해준과 관객들까지 모두 답답하게 만들어보고자 했던 거죠. 여주인공 서래가 뭔가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지 무척 궁금해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한국말로 말하고 있으면 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건지 궁금하시겠죠? 그러니 가능한 한 짧게 말하고 통역가분에게 넘기겠습니다.“


(관객들 폭소)

 

65987a6601be0af1182dfc69ca121dc9-1024x719.webp.jpg


관객 질문: 이전의 작품들과 다르게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싶었던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박찬욱 감독: 제가 지금껏 만들어온 영화들도 낭만주의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작품들은 폭력적인 장면과 에로틱한 장면의 이미지가 강해서 사랑 이야기가 잘 안 보였을지도 몰라요. 이번 영화를 찍고서 제가 “이번에도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소개하면 다들 웃어요. 제 마음속으론 더욱 직접적인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러브스토리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지금까지 넣었던 요소들을 (이번엔) 넣지 않은 거죠.“


관객 질문: 이 영화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첨단 장비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애초부터 구상했던 건가요? 아니면 각본을 쓰는 도중에 이야기에 포함시킨 건가요?


박찬욱 감독: 처음에 써낸 각본을 다시 읽어보니 ‘이거 큰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 중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바꿀까 생각했는데 곧바로 포기했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필름 카메라나 구식 테이프 레코더, 종이 자료 등을 사용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만약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관객들은 ‘이게 뭐야, 이상하네’라며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낄 거예요. 저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결코 구식 영화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고,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현실 세계에서 그러한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죠.


디지털은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스마트폰을 마치 손의 일부처럼 항상 쥐고서 뭔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내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가 지금 읽고 있다, 는 것까지 알 수 있죠. 기계적인 차가움이 아니라, 상대방도 분명 손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상대의 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두 사람이 떨어져 있더라도 메시지를 통해 마치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은,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기왕이면 더 많이 사용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기로 생각했죠. 통역 앱의 사용은 각본 집필 마지막 단계에 넣었고요.


(마무리 인사)


박찬욱 감독: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2번 이상 보면 더 재밌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 해준의 관점에서 보고, 두 번째는 여주인공 서래의 관점에서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이죠.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의 입소문이 퍼졌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golgo golgo
90 Lv. 4060682/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3


  • 파리,텍사스
  • 셜록
    셜록

  • 비둘기야밥먹자꾸꾸

  • 푸른달빛
  • 시네마빠라디소
    시네마빠라디소
  • 청의6호
    청의6호

  • ayo
  • 클랜시
    클랜시
  • 릭과모티
    릭과모티
  • 록산
    록산
  • 마이네임
    마이네임
  • 카란
    카란

댓글 1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카란
아.. 카란님 글도 봤습니다.^^
제가 본 기사쪽이 더 자세했나 보더라고요.
22:03
22.12.28.
profile image 3등
잘 읽었습니다^^
스시도 나오고 벽지도 뭔가 일본인들에게 친숙할것 같은데 흥행했으면 좋겠네요.
23:28
22.12.28.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록산
유의미한 흥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23:29
22.12.28.
볼수록 깊이가 와닿는 작품이었어요^^ 일본에서도 큰 사랑 많음 좋겠어요
02:39
22.12.2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청의6호
저도 올해 베스트 한국영화였어요
12:08
22.12.2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달려라
박찬욱 감독 스타일이네요.^^
09:17
23.01.03.
요새는 영화 혼자 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우리 동네도 역전마다 영화관이 있어요
03:33
23.02.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8:38 15542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3일차) 1 초우 4시간 전00:06 1116
HOT 2024년 4월 26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4시간 전00:01 993
HOT <샤이닝>(1980) 비하인드 씬 3 카란 카란 4시간 전00:00 443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5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4시간 전23:59 239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 4 카란 카란 4시간 전23:29 631
HOT <볼트>를 보고 나서 (스포 O) -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3:16 286
HOT 범죄도시4 리뷰 (약호!) 약스포..? 2 보가킹 보가킹 5시간 전23:15 405
HOT 범죄도시 4 보다가 졸았습니다.. (노스포/리뷰) 5 조사자 5시간 전23:09 878
HOT 범죄도시 4 (호 후기) 다만 관크가ㅠㅠ(노스포/리뷰) 3 angel 5시간 전22:45 527
HOT 시티헌터 촬영이라 가부키쵸 촬영허가 받았다네요 3 GI GI 6시간 전21:31 835
HOT 피어스 브로스넌,로맨틱 스릴러 <어 스파이 가이드 투 서... 1 Tulee Tulee 7시간 전20:59 398
HOT 글렌 파월, 시드니 스위니와의 ‘열애설’에 편승했다 2 카란 카란 8시간 전20:11 1459
HOT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494편 (수정) 1 Sonachine Sonachine 8시간 전20:11 568
HOT <스타쉽 트루퍼스>(1997) 비하인드 영상 9 카란 카란 9시간 전19:15 831
HOT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8> 파리 촬영 모습 6 카란 카란 9시간 전19:12 2390
HOT 로랑 캉테 감독 별세 3 카란 카란 9시간 전19:01 979
HOT <쇼생크 탈출> 프리미어 상영회 스페셜 자유 포스터 증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8:56 669
HOT '악마와의 토크쇼' 기이한 트리비아 정보 2 golgo golgo 9시간 전18:54 998
HOT 도미닉 웨스트, 릴리 제임스와의 ‘불륜’ 소동 회상 2 카란 카란 9시간 전18:48 858
1134207
normal
BillEvans 59분 전03:17 52
1134206
normal
BillEvans 1시간 전02:44 191
1134205
image
초우 4시간 전00:06 1116
1134204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0:01 993
1134203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00:00 443
1134202
image
HarrySon HarrySon 4시간 전23:59 239
1134201
normal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55 211
1134200
normal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52 183
1134199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3:29 631
113419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3:16 286
1134197
normal
보가킹 보가킹 5시간 전23:15 405
1134196
normal
조사자 5시간 전23:09 878
1134195
normal
angel 5시간 전22:45 527
113419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32 599
1134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2:21 427
1134192
image
GI GI 6시간 전21:31 835
1134191
normal
하늘위로 6시간 전21:23 243
1134190
normal
소설가 소설가 7시간 전21:13 862
1134189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1:01 165
1134188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1:00 149
1134187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0:59 140
1134186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0:59 398
1134185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0:59 132
1134184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20:58 164
1134183
image
GI GI 7시간 전20:48 310
1134182
normal
드니로옹 7시간 전20:39 388
1134181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20:20 668
1134180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20:11 1459
1134179
image
Sonachine Sonachine 8시간 전20:11 568
1134178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19:46 372
1134177
normal
미래영화감독 8시간 전19:41 481
1134176
image
e260 e260 8시간 전19:36 506
1134175
image
e260 e260 8시간 전19:36 342
1134174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19:29 2138
1134173
image
카란 카란 9시간 전19:15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