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6
  • 쓰기
  • 검색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일본 관객과의 GV 내용 정리

golgo golgo
6890 13 16

일본의 한류 전문 사이트 Kstyle에 박찬욱 감독 일본 GV 내용 정리된 기사가 올라와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news.kstyle.com/article.ksn?articleNo=2208605&categoryCode=MV

 

 

07_20221228-00000004-kstylens-000-3-view.jpg


12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GV 시사회 개최


<아가씨>(2016)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일본을 찾은 박찬욱 감독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

 

(첫 인사)


박찬욱 감독: 약 6년 만에,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되는 장편 영화를 찍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앞으로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 날이 올까?’하고 무척 걱정했기 때문에, 마치 처음 영화를 만들고 그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것처럼 들뜨고 설레는 기분입니다.


MC의 질문: 전작 <아가씨>와는 전혀 다른 설정이지만 사랑 이야기를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융합시키는 스타일에 끌린 이유가 뭔가요?”


박찬욱 감독: 사랑이란 건 아주 커다란 미스터리라서, 그 두 가지는 무척 잘 어울리는 요소라고 봅니다. ‘왜 나는 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라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수수께끼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융합시키는 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질문: 한국어와 중국어로 말을 주고받는 게 무척 섹시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뭔가 서로 통하는 듯한 모습이 멋졌는데요. 어떻게 생각하고 만들었나요?


박찬욱 감독: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건, 이야기의 효과적인 장치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조건과 장벽이 있을수록 더 드라마틱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언어의 벽이라는 걸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영화를 만들 때 통역이 필요한 장면은 아무래도 묘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관객들도 답답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려고 하지만, 저는 반대로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해보려고 했어요. 주인공 해준과 관객들까지 모두 답답하게 만들어보고자 했던 거죠. 여주인공 서래가 뭔가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지 무척 궁금해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한국말로 말하고 있으면 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건지 궁금하시겠죠? 그러니 가능한 한 짧게 말하고 통역가분에게 넘기겠습니다.“


(관객들 폭소)

 

65987a6601be0af1182dfc69ca121dc9-1024x719.webp.jpg


관객 질문: 이전의 작품들과 다르게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싶었던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박찬욱 감독: 제가 지금껏 만들어온 영화들도 낭만주의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작품들은 폭력적인 장면과 에로틱한 장면의 이미지가 강해서 사랑 이야기가 잘 안 보였을지도 몰라요. 이번 영화를 찍고서 제가 “이번에도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소개하면 다들 웃어요. 제 마음속으론 더욱 직접적인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러브스토리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지금까지 넣었던 요소들을 (이번엔) 넣지 않은 거죠.“


관객 질문: 이 영화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첨단 장비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애초부터 구상했던 건가요? 아니면 각본을 쓰는 도중에 이야기에 포함시킨 건가요?


박찬욱 감독: 처음에 써낸 각본을 다시 읽어보니 ‘이거 큰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 중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바꿀까 생각했는데 곧바로 포기했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필름 카메라나 구식 테이프 레코더, 종이 자료 등을 사용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만약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관객들은 ‘이게 뭐야, 이상하네’라며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낄 거예요. 저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결코 구식 영화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고,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현실 세계에서 그러한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죠.


디지털은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스마트폰을 마치 손의 일부처럼 항상 쥐고서 뭔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내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가 지금 읽고 있다, 는 것까지 알 수 있죠. 기계적인 차가움이 아니라, 상대방도 분명 손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상대의 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두 사람이 떨어져 있더라도 메시지를 통해 마치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은,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기왕이면 더 많이 사용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기로 생각했죠. 통역 앱의 사용은 각본 집필 마지막 단계에 넣었고요.


(마무리 인사)


박찬욱 감독: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2번 이상 보면 더 재밌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 해준의 관점에서 보고, 두 번째는 여주인공 서래의 관점에서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이죠.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의 입소문이 퍼졌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golgo golgo
90 Lv. 4051086/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3


  • 파리,텍사스
  • 셜록
    셜록

  • 비둘기야밥먹자꾸꾸

  • 푸른달빛
  • 시네마빠라디소
    시네마빠라디소
  • 청의6호
    청의6호

  • ayo
  • 클랜시
    클랜시
  • 릭과모티
    릭과모티
  • 록산
    록산
  • 마이네임
    마이네임
  • 카란
    카란

댓글 1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카란
아.. 카란님 글도 봤습니다.^^
제가 본 기사쪽이 더 자세했나 보더라고요.
22:03
22.12.28.
profile image 3등
잘 읽었습니다^^
스시도 나오고 벽지도 뭔가 일본인들에게 친숙할것 같은데 흥행했으면 좋겠네요.
23:28
22.12.28.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록산
유의미한 흥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23:29
22.12.28.
볼수록 깊이가 와닿는 작품이었어요^^ 일본에서도 큰 사랑 많음 좋겠어요
02:39
22.12.2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청의6호
저도 올해 베스트 한국영화였어요
12:08
22.12.2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달려라
박찬욱 감독 스타일이네요.^^
09:17
23.01.03.
요새는 영화 혼자 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우리 동네도 역전마다 영화관이 있어요
03:33
23.02.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모르는 이야기]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1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0:54 1695
HOT (스포) 아리 애스터 '에딩턴' 촬영지 주민이 밝힌... 1 NeoSun NeoSun 27분 전17:54 181
HOT '듄 파트 2' 뉴 세트장 샷 / 빌뇌브 감독 13살때 ... 2 NeoSun NeoSun 43분 전17:38 202
HOT 패스트 라이브즈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5:37 385
HOT 임시완, 길복순 스핀오프 [사마귀]로 킬러 변신 1 시작 시작 2시간 전16:15 817
HOT 넷플릭스 '삼체' 시리즈 투입예산 - 넷플릭스 사... 1 NeoSun NeoSun 56분 전17:25 389
HOT 영국판 드림 '홈리스 월드컵' 평가 좋네요. 2 golgo golgo 1시간 전16:27 392
HOT 파묘가 해외서도 통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인니 이어 베트... 1 시작 시작 2시간 전16:19 591
HOT '오멘: 저주의 시작' 해외 호평 반응들 4 golgo golgo 4시간 전13:57 1158
HOT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관객 20만 돌파 1 golgo golgo 2시간 전16:06 377
HOT 일본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열린 비욘세 사인회 1 카란 카란 2시간 전15:23 507
HOT [불금호러] 만우절을 대표하는 피의 영화 - 죽음의 만우절 8 다크맨 다크맨 6시간 전11:29 1125
HOT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메갈로폴리스' 첫 시사회 ... 8 NeoSun NeoSun 3시간 전15:03 608
HOT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고 (해석/스포O) 4 폴아트레이드 3시간 전14:59 445
HOT 1980 간단 후기 2 에에올 3시간 전14:38 575
HOT '고질라 X 콩' 로튼토마토 리뷰 번역 4 golgo golgo 5시간 전12:53 1845
HOT [일본 오픈샷] 이해영감독의 '유령' 블루레이 오... 2 처니리 처니리 3시간 전14:38 276
HOT 4월 넷플릭스 공개 작품들 리스트 6 NeoSun NeoSun 5시간 전13:05 1436
HOT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 ー ... 2 카란 카란 5시간 전13:04 569
HOT 오마이뉴스 - 나는 이 천만영화가 부끄럽다(파묘) 17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6시간 전12:04 3153
HOT 시애틀에서 난생 처음 한 영화 상영회 7 시애틀아빠 시애틀아빠 8시간 전10:15 1183
1130491
image
NeoSun NeoSun 18분 전18:03 89
1130490
image
NeoSun NeoSun 27분 전17:54 181
1130489
image
NeoSun NeoSun 43분 전17:38 202
1130488
image
NeoSun NeoSun 56분 전17:25 389
1130487
image
락스퍼국제영화제 락스퍼국제영화제 1시간 전17:12 115
1130486
normal
하늘위로 1시간 전16:32 346
1130485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6:27 392
1130484
normal
시작 시작 2시간 전16:19 591
1130483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6:17 428
1130482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6:15 817
1130481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6:13 347
113048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6:06 377
113047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6:02 214
1130478
image
영화에도른자 2시간 전15:57 646
113047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53 362
1130476
normal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5:37 385
1130475
normal
카스미팬S 2시간 전15:35 220
113047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35 374
113047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32 460
1130472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5:23 507
113047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20 546
1130470
image
오래구워 3시간 전15:06 188
1130469
image
오래구워 3시간 전15:05 155
1130468
image
오래구워 3시간 전15:05 179
113046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03 608
1130466
image
폴아트레이드 3시간 전14:59 445
1130465
normal
모피어스 모피어스 3시간 전14:45 704
1130464
image
처니리 처니리 3시간 전14:38 276
1130463
image
에에올 3시간 전14:38 575
1130462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4:31 251
1130461
image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4:14 269
1130460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4:12 684
113045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4:05 510
113045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4시간 전14:01 278
1130457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3:57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