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 마이클 잭슨의 호러 뮤지컬 만들 뻔....
팀 버튼 감독이 프랑스 뤼미에르 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밝힌 내용들 정리한 기사를 옮겨봤습니다.
https://deadline.com/2022/10/tim-burton-talks-studio-career-johnny-depp-house-of-wax-musical-michael-jackson-lumiere-festival-1235152040/
팀 버튼은 금요일(10월 21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뤼미에르 영화제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특이하게 작업해온 자신의 경력을 "기묘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경력을 시작해서 몇 편의 단편을 만들고, 그리고 제 첫 영화 <피위의 대모험>을 만든 뒤, 스튜디오들하고만 작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 경우는 어찌 보면 기묘한 현상이었죠. 기본적으로 그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일종의 독립성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저는 독립영화가 아닌 스튜디오를 통해 제 나름의 활동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버튼은 1960~70년대 뉴 할리우드 시대의 보다 독립적이었던 정신이 사라진 것에 대해 한탄했다.
“1970년대에는 훨씬 더 많은 실험들과 자유가 있었죠. 스콜세지 같은 사람이 더욱 독립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이 나오게 되자 사람들은 사업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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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9년 그가 리부트한 <배트맨>을 언급하면서 “내가 그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프렌차이즈’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배트맨) 이후에는 달라지게 됐습니다.”
(영화제 디렉터) 티에리 프레모는 버튼에게, 슈퍼 히어로 프랜차이즈의 현시대를 여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어두운 톤으로 인해 스튜디오와 갈등을 빚은 1992년 후속작인 <배트맨 2>을 통해 그가 한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모든 것의 시작에 있었던 건 무척 흥분되는 기분이었죠. 어떤 의미에서 그때와 비교해서 거의 안 변했다는 것이 놀랐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는 슈퍼 히어로, 이상한 복장... 하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죠.”라고 말했다.
“요즘 재밌게도 사람들이 저 보고 ‘새 배트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는데, 그러면 저는 웃다가 울곤 해요. 왜냐면 과거에 스튜디오에서 (제 <배트맨>에 대해) 거의 매일 ‘너무 어두워, 너무 어둡다고.”라고 불평했거든요. 지금은 그 영화들이 가벼운 오락물처럼 보이죠.
버튼은 또한 과거에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 특히 조니 뎁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말했다.
“<가위손>을 만들 때 그를 처음 만났어요. 그는 저랑 좀 비슷했습니다. 교외 지역에 살던 백인 하층민 출신이요. 우린 꽤 가깝게 느꼈습니다. 굳이 말로 이해할 필요 없이 그 캐릭터처럼 느껴지는 배우였고, 돈 때문이 아니라 예술을 위한 연기에 관심을 보였죠. 그는 가위손과 에드 우드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매번 다른 방식으로 연기하는 건 항상 흥미진진했고, 영화들마다 그가 다르게 변신하는 모습은 저를 늘 흥분시켰습니다.”
버튼은 그가 거둔 많은 성공과 함께, 좌초된 프로젝트로 인해 좌절도 많이 겪었다고 밝혔다.
“제가 수개월 간 매달린 일들이 (스튜디오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죠.”
그가 밝힌 취소된 프로젝트 중 하나는 공포영화 <밀랍의 집>(House Of Wax)의 뮤지컬 버전이었고, 마이클 잭슨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들(스튜디오)이 '안 돼.'라고 하더군요. 믿어집니까?" 그는 마이클 잭슨만이 그 프로젝트에 열의를 보였다고 덧붙이면서 웃었다.
팀 버튼은 오는 11월에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아담스 패밀리> 스핀오프 시리즈(웬즈데이)를 막 끝마친 상태다.
2019년 실사 영화 <덤보> 이후 장편 영화를 만들지 않은 팀 버튼은, 스튜디오와 새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일이 과거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업계에 있었는데, 과거엔 스튜디오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 혹은 적어도 어느 정도 그와 관련 있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됐지만, 이후에 영화를 잘 이해 못하거나 감각이 없는 사업가, 변호사들이 인수하게 됐죠.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몇 가지 유망한 징후들이 있어요.“
버튼은 팬데믹 중에 (영화 업계에서) 물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팬데믹은 스튜디오들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한 바로 그 타이밍에 발생했습니다. 저는 영화가 기묘한 과도기에 있고, 사람들이 뭘 해야 할지, 뭘 만들지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스튜디오도 아주 얼어붙은 상태였죠. 저는 조금 뒤로 물러나서 생각들과 아이디어를 정리했는데, 다음에 할 일은 아주 중요한 것이고 저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영화 업계에 뭔가 일이 벌어졌지만, 저는 되돌아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넷플이 참 다양하게 영화에 투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