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제가 생각하는 놉의 이야기
놉에 대한 매우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88684041
조금 전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가 생각해본 이번 영화 '놉'의 주제는 크리에이터와 뷰어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콘텐츠 제작자와 콘텐츠 소비자의 이야기입니다.
외계 생명체에게 잡아먹힌 캐릭터 중 대표적인 캐릭터들은 카메라 감독, 스티븐 연의 캐릭터, 타 방송 카메라맨이었습니다. 그리고 뉴스 속보로 외계 존재 루머를 듣고 사냥하러 간 사냥꾼들도 실종되었다고 나왔죠. 이들은 모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볼 수 있습니다. 유명세와 명예, 돈 등 다양한 이유때문에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서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스티븐 연의 캐릭터는 서프라이즈 쇼를 통해, 카메라 감독과 타 방송국 직원은 카메라 녹화를 통해서 진행한게 대표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자극적인 영상만을 추구하다가 파멸하게 된 비극을 보여줍니다.
외계 생명체는 콘텐츠 소비자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극 중에서 스티븐 연 캐릭터도 뷰어라고 이름지었다고 말했죠. 또한 이 존재의 입은 카메라처럼 생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으로 이런 크리에이터와 뷰어 간의 관계를 잘 보여준 장면이 서프라이즈 쇼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항상 나타나 말들을 잡아먹던 뷰어는 예상보다 일찍 나와 말 대신 인간들을 잡아먹습니다. 이 장면에서 반복되는 콘텐츠에 지겨움을 느낀 소비자라는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스티븐 연의 캐릭터는 과거 난동을 피우던 침팬지와 짧지만 강렬한 교감을 아주 잠깐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티븐 연의 캐릭터는 자신이 뷰어라는 이 존재와도 교감하여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콘텐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뷰어라는 존재는 거대한 풍선을 집어 삼키다가 터지는 거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계속 자극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찾다가 파멸을 맞은 소비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자극만을 추구해서 크리에이터와 뷰어 모두에게 일어난 비극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머리가 혼란스럽지만, 일단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회원님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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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의 입이 왜 그런 모양이었는지가 LewisLee 님의 말씀에서 잘 이해가 됩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야생성과 사회성의 충돌이라는 부분들이 영화에서 많이 느껴졌었어요!
사실 처음에 최초의 영상이 나올 때부터 외계 존재의 입 모습인데 또 영사기로 재생하는 거 같은 모습에 계속 사로잡혔습니다
인상깊은 해석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인상적이고 납득이 가는 해석은, 설령 감독님떼서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조동필 감독님마저 고개를 끄덕이실 듯 한....👍
오~~~~ 재밌는 해석입니다!!!
크리에이터와 뷰어라니... 생각지도 못했어요!!!!
해석 끝내주네요.^^
무릎을 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