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익스트림무비 단독 시사회 및 김한민 감독 GV 후기 (풀영상)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일이 이제 6일 남았습니다. 개봉에 앞서 오랜만에 #익스트림무비 단독 GV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미리 접했는데요. 스포 없는 간단한 후기와 함께 연출자 김한민 감독의 GV 풀영상을 올립니다.
한산의 배급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렇다 보니 오랜만에 가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곳곳은 #한산 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요. 엘비스의 예로 보듯이 국내에서도 배급사는 특히나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극장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배급사라면 더더욱 말이죠.
엘비스는 영화도 좋고 입소문도 좋았지만 홍보가 부족했고 결정적으로 개봉관을 많이 잡지 못한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롯데가 배급사인 탑건: 매버릭은 롯데시네마를 등에 없고 현재도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산용의출연 은 소재도 그렇고 전작의 흥행도 그렇고 최소한 기본은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보고 난 후기들은 범죄도시2 이후 또 다른 천만 영화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전편 보다 나은 2편이 될 것이라는 말이 많더군요.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집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캐스팅입니다. 전작 명량과 달리 이번 프리퀄 격인 한산에는 일본인 배역에 일본 배우가 한 명도 없고 전부 우리나라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익히 알만한 배우들로 말이죠. 그렇다 보니 그들의 고정된 이미지가 영화의 몰입을 심히 반감시킵니다.
전작의 배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전부 변경되었는데 한산의 최종보스격이라 할 수 있는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조진웅에서 변요한으로 왜군이었다가 조선군대로 항왜한 준사역은 전작에서 일본인 오타니 료헤이가 맡았는데 이번에는 김성규로 바뀌었고 가토 요시아키역의 김강일은 김성균이, 김강일은 어찌 된 일인지 다른 배역인 구키 요시다카역을 맡았고 임준영역의 진구를 옥택연이 서성광역은 이억기에서 공명으로 정남부역은 나대용에서 박지환으로 송희립역의 이해영은 윤진영으로 권율역의 남경읍은 김한민 감독이 맡으면서 아무리 연령대를 생각해도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배우들까지 모조리 바꿨습니다.
주인공 이순신은 최민식이 나이도 있고 힘들다는 이유로 고사를 해서 박해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연령대도 잘 맞고 그와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다 생각합니다. 원균역의 손현주나 어영담역의 안성기도 예의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나머지는 거의 미스 캐스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와키자카 야스하루역의 변요한은 일본어는 조진웅보다 잘한다고 하지만 카리스마가 정말이지 1도 없습니다. 전혀 일본인스럽지도 않고요. 이제 우리나라 영화도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져 해외 수입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됐지만 그래도 이런 시대적인 영화를 가장 많이 볼 사람들은 우리나라 관객입니다. 때문에 일본어가 얼마나 자연스럽냐보다는(그렇다고 일본어가 대부분 자연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그 배우가 그 배역에 얼마나 잘 어울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변요한의 캐스팅은 매우 미스 캐스팅이라 생각됩니다.
그 외의 조연도 상당수가 마찬가지입니다. 마나베 사마노조역의 조재윤은 악역은 많이 했지만 최근에 코믹한 면으로 익숙하다 보니 캐릭터와 전혀 부합되지 못해 보였고 가토 요시아키역의 김성균 또한 마찬가지 경우죠. 와타나베 시치에몬역의 박재민이나 얼굴 볼 때마다 주병진이 생각나는 구로다 간베에역의 윤제문도 일본인 장수에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군은 아니지만 진구를 대신한 옥택연은 괜한 아이돌 끼워 넣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비록 일본어 대사 전달은 엉망이었다고 해도 전작 명량의 구루시마 미치후사역의 류승룡, 와키자카 야쓰하루역의 조진웅, 도도 다카토라역의 김명곤(물론 이번에도 나옵니다만) 등의 캐스팅과는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전작에서 비록 한 명이었지만 일본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처럼 무명이더라도 진짜 일본인 배우를 캐스팅하거나 아니면 영화 박열에서처럼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 혹은 한국계 일본인을 캐스팅했다면 익숙한 얼굴들이 나오는 반가움은 없을지라도 영화의 몰입도와 완성도는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캐스팅의 아쉬움은 차치하고 액션 영화라는 장르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영화는 전작인 명량해전 5년 전,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 달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최초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전쟁인 만큼 통쾌함을 보실 수 있는데요. 특히나 전작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거북선이 2가지 모습으로 드라마틱 하게 출연합니다. 일종의 버전2 거북선은 진짜 거북이처럼 목이 들어왔다 나왔다 흡사 로봇 애니메이션의 변신 로봇 같은 엄청난 모습까지도 보여주는데요.
예기치 못했던 거북선이 등장하는 순간 소위 말해 진짜 국뽕이 차오르더군요. ㅜㅜ 이번 영화의 해상 장면은 전작과 달리 바다에서는 하나도 찍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수시로 변하는 기상 등 악조건이 너무 많이 평창과 여수의 세트장에서 100%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고 하며 블루 스크린을 이용한 CG 처리를 해다고 하는데 CG도 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전작에서 아쉬웠던 전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묘사됩니다. 왜놈들을 대파하는 전술인 말로만 듣던 학익진을 스크린을 통해 멋지게 구현해냈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20관은 보시는 것처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관인데 영화에서 사운드가 중요한 부분은 사실 많지는 않아 굳이 사운드가 좋은 관을 찾아보시는 것보다는 스크린이 큰 관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한산: 용의 출연은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로 다음 작품은 예상하신 것처럼 노량해전을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라고 하는데 이미 지난해 6월 크랭크업했다고 하지만 1편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개선된 것처럼 마지막 3편에서는 2편의 아쉬움이 개선된 더욱 멋진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
129분의 영화가 끝난 후(당연히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모더레이터 김종철 편집장의 진행으로 김한민 감독과의 약 52분간 GV가 있었습니다. 이번 GV는 다른 GV와 달리 익무 게시판에 남긴 회원들의 Q&A로 대부분 진행이 되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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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