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엘비스> Rock of Eternity로 날아간 열정의 화신 + 공연실황 (강추)
1. <엘비스> 어디서 보면 좋을까?
<엘비스> 개봉 후 코돌비에서 1회차, 오늘 영스엑에서 2회차를 마쳤습니다. 두 포멧 중에서 손을 들어주자면 당연하게도 돌비 시네마를 추천드릴 수 밖에 없구요. 영화 중간 중간 상당히 많은 공연 장면이 있고, 영화 마지막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마지막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데 마치 제가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역시 돌비는 돌비, 탑건 이후 돌비 포멧의 연승 가도입니다. 적어도 MX관 이상이나 사운드가 괜찮은 관에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렇다고 영스엑이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영스엑에서 토르를 관람할 때 많이 부족했던 사운드가 이번에는 생각보다 준수한 수준으로 들려옵니다. 영화에서 감각적인 편집이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이 있는데, 확장된 스크린 엑스 포멧이 확실히 시원한 맛은 있습니다. 단순 확장 뿐 아니라, 아마도 스엑에서만 나오는 화면도 있고, 공연 실황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장점은 있었어요. 다만, 여전히 I열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뒤에서 보고 싶은 욕망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2. <엘비스>의 연기에서 어떤 점에 주목했는가.
영화 <엘비스>에는 톰 행크스가 연기한 파커 대령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작품 내내 끝없는 기만과 자기합리화, 탐욕의 화신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톰 행크스의 연기 덕분인지 대령은 상당한 마성을 지닌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의 나레이션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악마가 파우스트를 끊임없이 꼬득여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것 같아 때론 안쓰럽고, 때론 분노가 치솟습니다.
엘비스로 분한 오스틴 버틀러의 연기 또한 만만치 않게 좋았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퍼포먼스(골반?)도 참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눈빛 연기도 대단했구요. 초반의 풋풋하고 여리여리한 그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로 점점 진화해 나가는 과정이 참 흥미롭습니다. 오스틴 버틀러의 연기와 분장도 그에 맞춰서 변화하니 감상하시면서 살펴보세요.
3. <엘비스>는 단순 전기 영화인가.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 전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니저였던 톰 파커가 화자로 등장하여 엘비스의 삶을 따라가며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의 코멘트와 실제 엘비스의 삶이 교차되며 보다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달해줍니다. 영화를 보시면 그가 왜 컨트리 음악에 흑인 음악을 접목하게 되었는지 공감하시게 될 것 같아요.
영화는 단순히 전기 영화처럼 사건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에니메이션이나 쇼프로 형태의 편집, 공연 실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2시간 40분이나 되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노래와 팬이 삶에 대부분이었던 엘비스답게 그의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중요한 공연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공연에서 나오는 노래와 가사를 그의 삶에 대입해보면 조금 더 엘비스의 마음에 다가서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실 완창을 하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선곡된 곡들이 장면과 시너지를 일으켜서 단순히 전기 영화의 부차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 자체로 관객들을 활홀하게 해줍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장면 뿐 아니라 켈빈 해리슨 주니어가 연기한 B.B. 킹이 나오는 장면 역시도 인상 깊습니다. 공연 장면 외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이 흘러서 귀를 참 즐겁게 해줍니다. 마지막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실황이 나올 때는 마음이 울컥하더라구요. (공연 실황 파트 마지막에 올려봅니다.)
아마도 이번 영화를 제작한 '배즈 루어먼' 감독이 칼을 갈은 것 같습니다. 그의 지난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나 <물랑 루즈> 못지 않게 오랜 시간동안 좋아하게 될 영화 같아요.
4. 엘비스 프레슬리 공연 장면
영화를 보실 분이나, 이미 보시고 엘비스에 빠지신 분들을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장면 몇 개를 남기고 갑니다. 라스 베가스 시절 공연 실황을 비롯해 그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들을 듣고, 공연 장면들을 찾아보다보니 당시 대중에게 왜 사랑받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아마도 그 삶의 끝에 날아올라 Rock of Eternity에 도달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럼 익무분들, 좋은 밤 되세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라스 베가스 시절 공연 실황]
["Hound Dog" (October 28, 1956) on The Ed Sullivan Show]
[Can't Help Falling In Love ('68 Comeback Special), 1968]
[Pork Salad Annie Live, in Las Vegas 1970]
[Burning Love (Aloha From Hawaii, Live in Honolulu, 1973)]
[My Way (Aloha From Hawaii, Live in Honolulu, 1973)]
[Suspicious Minds (Aloha From Hawaii, Live in Honolulu, 1973)]
[엘비스 프레슬리 Best Song]
[Unchained Melody + Indianapolis Airport TRIBUTE 1977] (엔딩송)
[발 없는 새 이야기]
발 없는 새 얘기 알아?
땅에 내리지 못해.
평생을 하늘에서 살지.
지치면 날개를 펴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잠들어.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리는데
바로 죽을 때지.
엘비스 프레슬리 1935.01.08 - 1977.08.16 (향년 42세)
[엘비스의 마지막 메시지]
“어린 시절, 전 몽상가였죠. 만화책을 보면 책 속 영웅이 된 것 같고, 영화를 볼 땐 영화 속 주인공이었죠. 전 꿈을 모두 이뤘습니다, 훨씬 더 근사하게요. ‘아직 내 사랑인가요?’, ‘당신 사랑이 필요해요’. 어릴 때 배웠습니다. 노래가 없으면 하루가 마무리되지 않고, 노래가 없으면 친구도 없으며, 노래가 없으면 변화도 없다. 노래가 없으면…. 그래서 계속 노래했습니다.”
추천인 30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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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엘비스하고 울면서 잘 보겠습니다 🤧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다함께 영화로운 밤이네요! 정말 좋네요 ㅎ
하ㅠㅜ 이런 귀한짤(영상)을 뭔가 흥분상태라서 잠도잘 안옵니디ㅡ,,, 엘비스님ㅠㅠㅠ
멋진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