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미나리' 정이삭 감독 대담 - 봉감독 관람평
Variety에서 주최한 감독 vs 감독 특집 화상 대담에서 봉준호 감독과 '미나리' 정이삭 감독이 '미나리'의 영화에 대해 말하며 (봉감독 관람평) 스티브 연과의 작업을 각자 공유하고 가족의 이야기 및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눈 영상 공개
Bong Joon Ho: 정 감독의 가족들이 모두 '미나리'를 보았나요 ? 어머니, 아버지등 …
Lee Isaac Chung: 네, 모두 봤어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작년 11월에 봤죠. 당시 추수 감사절 때쯤이었어요
Bong: 가족에게는 실화 이야기라서 큰 선물같은 영화였겠어요.
Chung: 당시에는 추수 감사절 저녁을 망칠거 같은 느낌도 들긴햇죠. 정말 무서웠어요. 솔직히 이 영화 시사회때보다 더 무서웠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영화를 다행히 다 좋아했고 우리 가족에겐 너무 좋은 시간이었죠.
Bong: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전기 영화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제일 좋았던 점은 단순히 노스탤지어에 빠져서 질척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너무 차갑지도 않으면서 너무 따뜻하지도 않은 영화였어요. 각 캐릭터들의 관점과 입장을 잘 보여주고 단순 나레이션이나 보이스 오버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그렇게 일정한 거리감을 둔 것이 이 영화를 보다 더 아름답고 유니버설 (보편적)하게 만든거 같애요. 쿠아론 감독의 '로마''처럼 아이 관점도 나오고 말이죠...일부러 그렇게 처음부터 그렇게 할 의도였는지 아니면 각본을 쓰면서 그렇게 되어 버린건지 궁금해요
Chung: 한때는 허 샤이오 시엔 감독의 '동년왕사' 처럼 보이스오버를 넣을까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영화 각본을 쓰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되었죠. 이 스토리내에서 서로 거리감을 두는 작업을 하게되었고 나는 단지 데이빗 (어린아이)의 관점이 아닌 제이콥 (스티븐 연)이라는 아버지의 관점으로도 많이 생각해보면서 그렇게 거리를 둘수 잇었죠. 그리고 나서 다른 캐릭터들과도 더 가까와질수 있었어요. 그러한 거리두기가 확실히 있길 바랬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히 메모리(추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에 대한 이야기여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다르게 접근을 했었어요
Bong: 부모 역할로 스티븐 연과 한예리 배우를 기용했는데 감독으로서 좀 쉽지 않았을거 같애요. 어떤 접근을 통해 그렇게 캐스팅을 했는지 궁금해요
Chung: 봉감독님도 스티븐과 작업을 했었는데 그와 일한 경험이 궁금하고 그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는 말하자면 미국에서 독특한 사람인데 '옥자'에서도 경험했겠지만 그가 '옥자'에서 연기한 모습이 정말 좋았고 그의 캐릭터도 좋았어요. 그는 뭔가 사랑스런 측면이 있는거 같아요. 그는 가족을 아칸소에 데리고 오는 아주 나쁜 짓을 하지만 그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죠. 그리고 저의 실제 부모님은 영화속 스티븐 연고 한예리 배우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에요. 윤여정 선생님도 제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고. 일부러 그렇게 다른 모습의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단지 영화속 제 가족들의 말이나 톤은 비슷하게 갔어요. 작업하면서 그렇게 의도하며 구현을 했죠. 영화속에서 새롭게 캐릭터들을 배우들을 통해 구현하고 싶었고 특히 스티븐 연은
새롭게 재창조해내는 능력이 있어요
Bong: '옥자'에서 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를 미워할순 없고 오히려 그를 좋아하게 되죠. 스티븐은 그런 사랑스런 성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의 '미나리'에서의 연기는 또다른 수준(레벨)에 다다랐어요. 젊은 아버지의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부담을 보여주면서 그의 농장에 대한 집착도 보여주죠. 스티븐의 그야말로 새로운 면을 보게되고 그야말로 아버지같은 모습이 배어나오죠.
Chung: 그는 그를 사랑하게끔 만드는 그런 특질이 있어요
Bong: 스티븐 (아버지)의 관점에서 당신의 부모가 당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고 느꼈는지에 대해 정감독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는데 당시 너무 어려서 상황 파악이 되었었나요 ? 이제 어른이 된 입장에서 각본 작업과 촬영을 하면서 그들(부모)으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나요 ? 그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을테니말이죠
Chung: 제 딸이 지금 7살인데 당시 농장에 적응하고 자기 꿈을 생각하던 제이콥의 나이와 같죠. 나는 오랜기간동안 무책임하게 영화라는 꿈만 쫓아가며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제 아버지가 추구했던 것과 그로인해 생기는 갈등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해를 하게 되엇죠. 그리고 내 딸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그리고 내 아내가 겪는 상황과 (나에 대한) 염려가 어떨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런 것을 경험하면서 내 부모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나서 내 부모가 이 영화를 봤을때 내가 그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그들도 알게 된거죠. 부모님은 나에게 "네가 우리를 이해했고 우리를 제대로 보았어" 고 말하시니까 정말 감동이었죠
전체 영상 링크
Bong Joon Ho, Lee Isaac Chung on 'Minari' and Steven Yeun - Var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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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고나니 더 기대되는 ㅎㅎ
정말 영화 자체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못받았아서
외국인 입장에서 내용이 신선했다 정도 외엔 장점이
거의 없다시피 했네요.
영상 다 봤는데 생략된 부분이 많네요ㅎㅎ 스포가 되니 다 뺐나 봅니다. 영상미, 윤여정&한예리배우, 캐릭터 구축, 대사 및 촬영, 음악 등등 굉장히 많은 얘기를 나누셨던데요ㅎㅎ
저도 스포 내용은 아예 안 들었고 Variety 기사에서 스포 뺀 부분을 적은 내용 중심으로 옮겼습니다. 영화 보기도 전에 내용등 모든것을 다 듣고 가고 싶진 않았고요.
아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글쓰신 분께는 감사드립니다ㅎㅎ 덕분에 고퀄리티 번역을 볼 수 있게 됐네요. 스포 빼고 적는게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위 댓글에서 영화 주제와 연기에 대한 부분만 있다길래 그런게 아니라 그 이상의 내용도 있었단걸 얘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