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벨에포크 - 감동적인 시간여행, 쿠키 O

#영화카페벨에포크 는 시간여행을 다룬 프랑스 코믹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생각했는지 예전 시사회할 때처럼 긴 줄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건 좀 그렇더군요. 간격이 떨어져 있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따닥따닥... 시사회 주관하는 곳에서 이런 건 정리해 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좌석 또한 다른 시사회처럼 앞뒤 좌우 떼어 놓는 게 아닌 한 줄씩만 없애고 옆으로 쭉 붙여놓은 형태로 진행을 했는데 영화 보는 동안 사실 좀 신경 쓰이더군요. 이번 시사회는 최근 시사회로는 대규모인 3개관으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시간 여행이라고 하면 의례 타임머신 같은 SF 물이나 판타지물을 생각하게 되는데 줄거리를 보지 않고 예고편만 봤을 때는 또 그런 영화인가 했습니다.

한데 홍보 문구처럼 이 영화는 핸드메이드 시간 여행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사회 때 받은 엽서인데요. 주인공 '빅토르'는 아들에게서 받은 시간 여행 초대장을 처음엔 별생각 없이 던져두지만 아내와의 불화로 집에서 쫓겨난 후 속는 셈 치고 찾아가게 됩니다.

빅토르는 사실 신문에 삽화를 게재하던 유명한 만화가였는데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지만 이런 현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반대로 그의 아내는 테슬라 자동차에 VR 헤드셋을 애용할 정도로 정반대이다 보니 다툴 일이 잦을 수밖에 없죠.

100% 고객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 여행을 설계하는 곳에 빅토르는 1974년 5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바로 자신의 리즈 시절 첫사랑과 처음 만나던 순간이었죠. 이렇게 보면 백투더퓨처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지만 현실은 당시의 소품과 의상,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고증해 만든 영화 스튜디오 같은 대형 세트장으로

카페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기자이며 안 보이는 유리 뒤에서 시간 여행 설계자 앙투안을 비롯한 연출진들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이죠. 심지어는 디테일을 위해 진짜 마약과 약쟁이까지 섭외하며 고객이 원하는 연출을 즉석에서 반영하기까지 합니다.

핸드메이드 시간 여행인 만큼 디테일이 중요할 텐데 주인공 빅토리가 만화가이다 보니 그가 그려놓은 그림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위 사진은 시사회에서 받은 일러스트 엽서 세트로 실제 영화 속에서 나온 장면과 그림입니다.) 거기에 영화 속에서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구체적인 상황까지 글로 전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시간 여행지로 왔을 때 겉모습은 그때와 많이 비슷했지만 천장을 보면 뻥 뚫린 공간에 조명만 보이고 벽돌은 만져보니 벽지로 붙여놨고 허술하기 짝이 없기에 빅토르는 처음엔 그냥 장난처럼 연기하냐고 상황을 받아들이다가 첫사랑의 모습을 한 연기자를 만나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가며 단 하루뿐이던 시간 여행을 큰돈을 내며 연장하기까지 이릅니다. 한데 첫사랑에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이건 아주 큰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여기서 줄거리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겠습니다.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라고 누구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텐데 타임머신은 사실 내 생애 실현되기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이런 시간 여행이라면 돈이 좀 들긴 하겠지만 어쩜 현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재미있는 상상력의 영화였습니다. 누구든지 돈만 있으면(좀 비싸긴 합니다.) 원하는 장소와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지만 꼭 연인뿐만 아니라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 혼자 봐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데요.

영화 제목인 #카페벨에포크 의 #벨에포크 는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인 1900년대 초반을 의미하지만 빅토르가 다시 가고 싶어 했던 그 시절과 일맥상통하는 제목이기도 하죠.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지 않지만 좋은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로 시사회 종료 후 받은 추억의 과자인데 이런 불량식품처럼 이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3,40대 혹은 중년 이후라면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기에 볼 만한 좋은 영화 찾으신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카페벨에포크쿠키영상 도 있습니다. 본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지 전 바로 나오는데 결혼 장면인데 마지막까지 속이는 반전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