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2020.6.23-6일차 데일리
20202.6.23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데일리지 6일차
평창영화제 원정대로서의 날도 오늘로서 마지막입니다.
지난 밤 원정대팀 술자리가 새벽1시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새벽 2시 넘어까지 데일리를 정리하고
오늘 당일치기 강릉여행을 가기로 한터라 벼락치기로 강릉 여행 코스를 짜다보니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조식을 배불리 먹고 남는 식권으로 사이다까지 돌려 마신 후 저를 포함 라가차,토끼님그리고 슈퍼비콘님은 하루 일정으로 강릉여행을 다녀 오기로 하고 나머지 분들은 평창에 남아 영화를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강릉팀은 조식 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프런트에 맡겼기 때문에 10시45분에 출발하는 강릉행 시외버스 시간까지 프레스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네요. 메달 플라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횡계리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표 발권을 하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강릉까지는 30분정도 걸리고 버스비도 2800원으로 싸더라구요.
강릉으로 넘어가는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여기가 대관령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굽이 굽이 펼쳐지는 경치가 예술이었습니다. 수퍼비콘님은 평창올림픽때 자주 다니셔서 강릉행 버스는 오른쪽 창쪽에 앉아야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어드바이스를 해주셨네요.
금새 강릉에 도착해서 막차 시간을 물어보고 일단은 바다를 보자 하고 경포대를 갈까 어떨까 고민을 하다가 오후에 강릉 신영극장에서 영화를 보실 슈퍼비콘님 일정에 너무 멀리 가는 건 힘들 것 같아서 택시로 안목항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바다가 고프셨는지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너무 좋아하시네요.
바닷가 근처에 오면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익무를 새기는 의식을 마치고 맨발로 파도도 맞아 보았습니다. 6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동해라 그런지 물이 엄청 차더라구요.
다들 모래사장에 앉아서 멍~ 때리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시간도 참 좋네요.
수퍼비콘님은 영화 시간 때문에 먼저 떠나시고 나머지들은 좀 더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근처에 있는 순두부 젤라토집으로 향했습니다. 건물 하나를 다 쓰는 유명한 집이더라구요. 원래 엄청 줄서는 집으로 알고있는데 평일에다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인지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메뉴가 4000원이라 제일 유명한것들 하나씩 시키고 서로 맛보기로 했어요. 바다도 좋았지만 한여름에는 역시 에어컨 바람 나오는 실내네요.
안목항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점심을 먹기위해 경포대 윗쪽에 있는 유명한 물회집인 장안횟집으로 움직였습니다. 택시 운전사분께 요청해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주십사했는데 기사님이 택시 가이드 하시듯 가는 곳곳마다 설명도 해주시고 이런 저런 정보도 알려주셔서 좋았네요. 올라가면서 경포대및 여러 해변 구경하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물회집이라더니 역시 대기가 있었습니다만 대기리스트에 글 쓰고 얼마 안되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1인 1메뉴 시키는 곳이라 가자미랑 오징어 물회 그리고 가자미 회덮밥을 시켜 조금씩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토끼님 정보로는 오징어 회가 들어오는 날이 있고 없고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인지 오징어 물회가 엄청 싱싱하고 맛있더라구요. 서비스로 나오는 우럭미역국이 이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던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싸가시는 분도 많더라구요.
물회집에서 나와 해변가를 걸어 다음 코스인 전망좋은 카페까지 걸어갔습니다. 이곳은 사천해변이라는 곳으로 안목항 쪽 보다 한적하니 바위들이 많은 해변이었습니다. 해변가에 돌로 된 섬이 하나 있는데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라차가 님이 시범적으로 건너시다가 파도가 덮쳐 발이 조금 젖으시는 걸 보고 나머지들은 시도를 포기했습니다. ㅎㅎ
목적지인 카페는 ‘곳:’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이곳 역시 유명한 곳이라 차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더라구요. 걸어 가는 팀은 우리밖에 없는 듯. 이 카페는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계단이 루프탑에 있어서 유명한 곳인데 바다 바로 옆이라 전망도 정말 좋더라구요. 운좋게 루프탑 그늘쪽에 자리를 잡고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앉았는데 천국이 따로 없네요. 나중에 루프탑 계단도 올라갔는데 사진을 엄청 찍어대는 커플들 덕에 우리차례까지 기다리는 데 꽤 걸렸습니다. 서로 찍어주기 신공을 발휘하며 단 시간내에 사진찍고 쿨하게 내려갔네요.
다시 택시를 타고 수퍼피콘님이랑 만나기 위해 시내쪽으로 향했습니다. 신영극장에서 영화보시고 강릉 CGV에서 다음 영화를 한 편 더 보신다는 수퍼비콘님이 끝나실 것 같은 시간을 대강 계산해서 그때까지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강릉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고래서점으로 가서 내부를 구경하고 여기도 내부에 빵집이 있어서 빵 시식도 해보고 했네요.
서점에서 나와 강릉 시장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바로 근처더라구요. 강릉중앙시장에서 유명하다는 몇군데 가게가 있는데 그중 제일 유명한 육쪽마늘빵집은 이미 솔드아웃으로 문을 닫았고 그다음으로 유명한 어묵고로케집으로 갔더니 이미 줄이 길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먹어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치즈맛과 땡초맛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네요. 배가 엄청 부른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장을 나와서 수퍼비콘님 영화 끝날 시간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서 신영극장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시네마테크는 이런것이다 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아기자기하고 영화적 감성이 충만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한쪽에 즐비한 영화관련 책들과 DVD 블루레이가 인상적이었네요. 신영극장에서 직접 만든 영화뱃지등도 눈에띄었습니다. 시간 되면 여기서 영화 한 편 보고 싶더라구요.
극장에서 나와서 연락해보니 마침 수퍼비콘님이 영화 끝나고 내려오셨고 극장건물 앞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때가 5시 20분쯤이었나 그랬는데 어찌 잘하면 5시 30분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길이 막혀서 이건 힘들겠다. 싶은 찰나 그때부터 교통신호가 안막히고 계속 바뀌어줘서 일말의 희망이 보이더라구요. 초조한 마음을 졸이며 택시기사님에게 조금 빨리 달려달라고 했는데 기사님은 그냥 속도맞춰 갈 뿐이다..라는 느긋한 대답뿐이시고... 맘졸이는 사이 드라마틱하게 출발 시간 5분전에 버스터미날 앞에 내렸습니다.
라차가님이 바로 길건너 터미널로 건너가 먼저 발권을 하시고 우리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뛰어가서 버스에 무사히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출발시간 3분전. 메달 플라자에서 6시부터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었는데 오픈 시간에 극적으로 맞출 수 있었네요.
메달 플라자 앞마당에선 통돼지 바베큐가 돌아가고 있고 테이블엔 술과 음료가 가득가득 쌓여있고 엄청 잘익어서 살결이 부스러지듯 부드러운 바베큐를 상추쌈에 싸먹으며 즐기고 있는데 문성근 이사장님이 우리테이블에 와서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잔에 술을 따라주시면서 우리의 정체(?)를 물으셨고 익스트림 무비에서 왔다고 하니 처음엔 잘 못알아들으시는것 같더니 다시 한번 익무이야기를 해드리니 ‘아~ 익스트림무비 알지요’ 하시더라구요. 저는 인사치례로 하신 말씀인줄 알았는데 다크맨님 말씀으론 진짜 알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술을 받아 건배를 하고 ‘평창영화제여 영원하라?’였나 여튼 그 비슷한 구호를 조그맣게 외치고 (앞에선 공연중이어서) 술은 나눠서 마셨습니다. 저희 테이블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더라구요.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배불리 먹고 조금 쉬다가 8시 출발할 셔틀에 올랐습니다. 한차가 다 차면 조금 빨리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라차가님이 탑승을 유도해서 다른 차보다 몇분 일찍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시간 만에 서울도착!
종합운동장에 내리니 서울은 태풍영향인지 후덥지근하더라구요. 역에서 마지막 인사들을 남기고 익무원정대는 해산을했습니다.
5박6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원정대원들 한 분 한 분 개성있고 성실한 분들이어서 너무 즐겁고 좋았던 경험이었네요. 좋은 경험하게 해주신 익무와 평창영화제에 감사를 드립니다.
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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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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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부럽네요 ㅠㅠ
중앙시장도 활기가 있네요. 제가 갔을 땐 정말 썰렁...;;;(맛난 게 많은데, 저의 정보가 부족했군요.
신영극장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못 가보고...ㅋㅋㅋ(전 더 긴 시간 있었는데, 너무 많이 안 움직였나봅니다.)
치즈 고로케 맛나보여요. 담에 갈 땐 먹방 리스트를 만들어서 가야지..ㅋㅋㅋ
안그래도 강릉에서 갈만한곳 찾으면서 쥬쥬짱님 여행기 많이 참고했어요. 동선이 안맞아서 고래서점 밖에 못가봤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ㅎㅎ
고로케는 땡초보다는 치즈가 맛있더라구요 ^^
여고시절 카레떡볶이가 참 궁금해지더라구요. 집에 와서도요.ㅋㅋㅋ
제 생각에 영화제 측에서 쿨스 투어와 데일리지를 참조하여, ‘평창영화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즐기는 일정’을 소개하거나
아예 쿨스 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셔갈 것 같습니다*
그냥 쿨스 투어라고 시사회 란에
상설로 만듭시다
영화야 신영극장에서 보고
너무 좋네요 ㅜ
. 군침 돕니다... 잘 즐기다 오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