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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나잇 파티 초간단 후기

수위아저씨 2015.12.09. 22:53

14629 13 16

글을 쓰기에 앞서...

올해 꽤 특별한 영화는 '어우동:주인없는 꽃'이었다. 1년 내내 까도 깔 게 남는 이 영화는 지난 5년간 내 인생의 워스트 중 하나였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부장보다 더 싫은게 이 영화였다.

나는 곧 관람할까 싶은 '위선자들'이 이 기록을 깰 줄 알았다. 시놉만 봐도 기분 나쁜 이 영화(작성자는 마동석 주연의 '노리개'를 극혐한다)가 워스트의 자리를 갈아치우지 않을까 싶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그 자리를 위협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파티를 갈 바에 싫은 부장님과 회식을 가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스타워즈 나잇파티가 얼마나 실패한 이벤트였는지 따져보는 글이다.

1. 일단 장소가 옥타곤이다. 행사명에 'party'라는 단어가 붙었다. 클럽에서 하는 파티라면 상상이 가는 풍경이 있을 것이다. 클럽파티를 자주 간 건 아니지만 몇 번 가본 입장에서 이날의 프로그램을 정리하자면... 이건 파티가 아니다. 단순히 술과 다과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파티가 아니다.

2. 프로그램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냥 '되게 재미없는 쇼케이스' 정도다. 극장에서 해도 충분한 쇼케이스를 클럽에서 한 셈이다.

3. 클럽에서 한 쇼케이스는 여러가지 불편함을 낳는다. 우선 무대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정적인 곳에서 하는 쇼케이스인 셈이다. 참석한 사람의 70%는 무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참석자들이 갖게 될 최대 불만이었을 것이다.

4. 사실 관객을 위한 행사라면 취재진에 대한 배려를 잘 하지 않는다. 사진이건 영상이건 영 좋지 않은 구석자리에서 알아서 찍어야 하는게 이치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내한 쇼케이스에 가까운 행사다. 아마 스테이지의 절반은 취재진이었을 것이다.

5. 차라리 들러리였다면 그림에라도 잡혀야지 그림에 보이지 않는 구석탱이, 기둥 뒤에 절반 이상의 참석자가 짱박혀있다. 자연스럽게 참석자들이 배우와 감독에 대한 관심을 접게 만든다. 기껏 비싼 돈 주고 클럽 섭외해서 파티 진행하는데 오히려 홍보에 마이너스 결과를 낳게 됐다.

6. 그러니깐 참석자들은 이런 파티를 보겠다고 30분 이상 줄 서 있었다. 특히 7시 정시 입장이라길래 헐레벌떡 뛰어온 사람들은 7시가 넘어도 줄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난 그때부터 기분 별로였다.

7. 엑소 마케팅은 정말 악마의 한 수다. 이것은 스타워즈와 스타워즈 팬, 엑소, 엑소팬 모두에게 피해가 간 마케팅이다.

8. 사실 나 역시 엑소 마케팅이 별로였지만 수호라는 친구가 스타워즈 덕후라길래 받아들이기로 했다. 엑소와 SM이 나서서 노래도 만들고 뮤비도 찍고 하는 걸 보니 서로 윈윈하기 위해 진지하게 뭉쳤구나 싶었다. 엑소 마케팅에는 불만이 없었다.

9. 하지만 이날 파티는 엑소가 갈 행사가 아니었다. 스타워즈 팬들과 영화팬들 위주로 모아놓은 행사에 엑소가 투척된 꼴이다. 홍보를 하기 위해 콜라보 했지만 좋지 않은 장소에 나타난 셈이다.

10. 혹시나 이 글을 볼지도 모를 엑소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엑소팬 여러분, 여러분의 오빠들이 환영받지 못한 행사에 갔습니다. 야유를 받았고 무관심을 받았습니다. 맞지 않은 행사에 섭외된 덕에, 그나마 노래도 안 한 덕에, 안티만 더 늘게 됐습니다. 이게 다 디즈니 때문입니다. 마케팅을 잘못한 디즈니 때문입니다"

11. 차라리 엑소와 스타워즈 팀이 '연예가중계'에서 만나면 나았을거라 생각됐다(김태진이 아니라 에릭남이 있었으면 '섹션티비'라고 했을 것이다). 데이지 리들리라는 처자한테 "싸랑해요 요네카충게" 시키면 겁나 잘 할 것 같았다. 엑소와 스타워즈가 만나서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불특정 다수가 목격할 수 있는 자리에서 만났어야 했다.

12. 아마 스타워즈팀도 답답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많은 사람의 얼굴을 보며 환호를 느끼고 싶었을텐데 시야도 확보 안되는(무대에서도 시야가 확보 안 될) 클럽에서 별 시덥잖은 질문이나 받고 있었다. 엑소가 선물한 싸인CD와 자개장은 부디 요긴하게 쓰고 잘 듣길 바란다.

13. 결국 이 파티는 스타워즈팀과 팬들, 덕후들, 엑소, 엑소팬, 1부 행사를 진행한 DJ찰스와 유재환씨 모두에게 득이 안 될 행사다. 1부 행사를 진행한 팀은 이렇게 호응없는 파티는 처음이라며 당황해 했다. 행사를 진행한 경호팀도 장소가 어두워서 몹시 긴장했을 것이다. 이번 파티에서는 추첨경품 가져간 4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피해자다.

14. 결론: 야이 씨발롬들아, 행사 이딴 식으로 하려면 그냥 영등포에서 레드카펫 행사 하고 스타리움에서 쇼케이스 하지 그랬냐? 뭔 되도 않는 클럽 빌려가지고 욕들어먹냐...에이그 ㅉㅉㅉㅉㅉ 파티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게 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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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준이
obiwan
펀치드렁크러브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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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요기잉네

기획과 진행이 이따위인 파티 후기를 들으면 나름 클러버로서 참 슬픕니다. 클럽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으면 제대로 좀 할것이지...

22:59

15.12.09.

2등

해피독

스타워즈 덕후와 클럽이라..호응이 없을 수 밖에.이걸 발상의 전환이라고 한건가.

천막도 클럽보단 나을 거예요.

23:00

15.12.09.

포인트팡팡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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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독

축하해~! 해피독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3:00

15.12.09.

3등

LINK

아니 이건 엑소팬들을 대놓고 의식한 가증스러운 글........ ㅋㅋ

농담이고..

13번.. -_- 입으로 대놓고 '이런 호응없는 파티는 처음이네요'라고 했단 말인가요...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