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헤일리 앳웰 “에단과 그레이스의 로맨스는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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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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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속 ‘그레이스’는 어떤 인물인가요?
누구나 내면에 연약함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다 인간이니까요. 자신감이나 강함도 사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면이 될 수 있죠. 그레이스도 겉을 조금만 긁어보면, 안에는 감정적인 연약함이 보여요.
ㅡ <파이널 레코닝>에서 그레이스는 어떻게 변화하나요?
그녀는 항상 도망치고, 누구도 믿지 않고, 도둑질을 하며 살아왔어요. 불법을 저지르고,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죠. 그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연약함이 원인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신뢰를 배워가죠.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걸 원치 않기에 동료를 잃는 걸 두려워하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거예요.
ㅡ 전작에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맞아요. 열차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그녀는 공포에 휩싸여 에단에게 매달리죠. 하지만 이번에는 ‘동료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게 돼요. 처음엔 팀에 속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점점 에단을 신뢰하게 되고 결국 팀에 합류하게 되는 여정을 겪죠.
ㅡ 캐릭터 구상 단계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요?
첫 스크린 테스트 때, 톰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캐릭터도, 대본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함께 할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런 방식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그 자리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랐고요.
ㅡ 액션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다섯 달간 트레이닝을 하며, 물리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액션 스타일을 찾았어요. 저는 소도구를 손에 쥐고 있을 때 액션 동작을 더 잘 익혔어요. 그래서 그녀를 ‘도둑의 달인’으로 설정했죠. 항상 뭔가를 손에 들고 있거나 그걸 무기로 쓸 수 있는 인물로요.
ㅡ 인물의 묘사에서는 어떤 참고 자료가 있었나요?
톰 크루즈, 감독과 함께 70년대 케이퍼 영화들을 많이 봤어요. <스팅>, <페이퍼 문>, <화려한 외출> 같은 작품들이요. 그런 작품들을 참고하면서 그레이스를 단순한 로맨스 상대가 아닌, 협력은 하지만 서로 안 맞는 관계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게 더 흥미롭다고 느꼈죠.
ㅡ <데드 레코닝>에서는 코미디적 장면도 있었죠.
맞아요. 수갑을 찬 채 노란 피아트 차량으로 로마의 좁은 골목을 질주하는 장면이 그랬죠. 제가 상상했던 코믹 요소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ㅡ 이번 작품에서 에단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바뀌나요?
그레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땐 그 정도의 폭력을 겪어본 적이 없었어요. 고문실 장면에서 에단이 그녀를 보호하고 도와주는 걸 보고 “에단은 진짜 폭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깨닫죠. 하지만 여전히 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아요. 그레이스는 에단에 의해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가 누구인지 탐색하고 있어요.
ㅡ 그레이스와 에단의 로맨스는 배제했다고요?
네. 진부하고 구식이라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이 영화의 좋은 점은 강한 우정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거예요. 그레이스가 에단에게 느끼는 감정은 인간적인 진심, 희생에 대한 존중, 그리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에단에 대한 궁금증이에요.
ㅡ 여성 캐릭터의 묘사에 변화가 있다고 보시나요?
과거에는 평면적이고 지루했지만, 요즘은 더 입체적이고 복잡한 캐릭터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관객이 단순한 선악이 아니라, 더 깊이 있고 자신과 겹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게 된 거죠.
ㅡ 캐릭터에 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관객이 기대한 것과는 또 다른 걸 제시하고 싶었어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순을 지닌 존재잖아요. 복잡하고 계속 변화하면서도 동시에 용기와 섬세함을 보여줄 수 있어요. 그런 인물이야말로 진짜로 느껴지죠.
ㅡ 그레이스의 과거는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그녀는 고아로, 가난하게 자랐고, 생존을 위해 도둑질을 해왔어요. 타인을 믿지 않고 혼자 살아온 배경엔 분명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녀는 민감하고 경계심이 강한 생존자, 전사로 성장한 거죠. 그 뒤엔 반드시 어떤 슬픈 사연이 있을 거예요.
ㅡ 시리즈의 후반부에 합류하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당연히 불안도 있었어요. 하지만 톰과 맥쿼리 감독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안심할 수 있었죠. 6편까지 시리즈를 끌어온 만큼 그들은 이 장르와 관객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덕분에 저도 그레이스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ㅡ 톰 크루즈와의 일화 중 인상적인 대화가 있었다고요?
어느 날 제가 그에게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무섭고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톰이 이렇게 답했죠. “사람은 불안을 느끼면 자기 안에 틀어박히고 자의식이 강해지기 쉬워. 그럴 때는 오히려 반대로 행동해야 해.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게 뭔지를 찾아봐. 낯선 사람? 많은 인파? 그 두려움의 원인을 직면하고 마주하는 거야”
ㅡ 그 조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정말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두려움에서 도망치기보다, 두려움의 본질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ㅡ 최근엔 톰 히들스턴과 무대에서 함께 하고 있죠?
네, 런던의 드루리 레인 극장에서 <헛소동>을 공연 중이에요. 크루즈와 히들스턴, 두 톰과 함께하며 “위대한 배우들은 언제나 초심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계속 배우려 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죠.
ㅡ 크루즈의 ‘초심자의 자세’에 대해 더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는 최신작을 보고 항상 “이 연기는 왜 좋을까?”, “이 샷은 뭐가 특별할까?”를 고민해요. 자신의 과거 작업에서도 배우려 하죠. 그런 태도가 그를 계속 진화하게 만들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하는 것 같아요.
ㅡ 그레이스와 마블 캐릭터 페기 카터가 만난다면?
정말 재밌는 질문이에요! 아마 그레이스는 페기가 갖고 있는 스티브 로저스의 혈액 샘플을 훔치려 할지도 몰라요. 그러고는 슈퍼 솔저가 되겠다고 나설 것 같아요.
ㅡ <파이널 레코닝> 재촬영이 많았다고요?
네, 거의 14번은 ‘크랭크업’을 했던 것 같아요. 히들스턴과 <헛소동> 공연 중에도 일요일마다 불려가서 추가 촬영을 했거든요. 이 영화는 정말 끝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ㅡ 마지막으로, 위험한 스턴트 장면을 지켜보며 어떤 감정이었나요?
그는 이번에도 목숨을 걸고 복엽기 장면을 찍었어요. 남아공에서 그걸 촬영할 땐, 저는 런던에 있었지만 정말 걱정됐어요. 문자도 보냈고요. 그는 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그 자신이 곧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는 그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해요.
ㅡ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은?
아마 톰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극장에서 확인해주세요” 왜냐하면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관객의 판단에 달려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기존 팬들에게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모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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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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