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씨너스: 죄인들> 단평: 올해 최고의 영화(무대인사 &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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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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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에 진행된 돌비 시네마 프리미어 GV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시작 전 "새미" 역의 마일즈 케이턴, "콘브레드" 역의 오마 밀러, 레베카 조 총괄 프로듀서, 그리고 총괄 음악 프로듀서이자 루드비히 고란슨의 아내분이신 세레나 고란슨의 무대 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일즈 케이턴 배우님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며, 오마 밀러 배우님은 국내에서 오래 사랑 받았던 개그 밈의 주인공이시기도 합니다. 세레나 고란슨 프로듀서님의 대구에서 자란 경험이 있으시다고 해서 놀랐고, 레베카 조 프로듀서님의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는 말씀을 끝으로 짧지만 아주 뜻깊었던 무대인사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영화...우선 한 마디로 올해 가장 "미친" 영화입니다. 짧게 후기를 적어보자면요.
<블랙 팬서>, <크리드> 등 상업 영화에서 다소 희석되었던 쿠글러만의 작품 세계가 이제야 비로소 완전히, 또 완벽히 발현된 느낌입니다. 흑인들의 잔혹사를 어쩌면 가장 성숙하고 강렬한 영화적 언어로 풀어낸 쿠글러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도 부족합니다.
뱀파이어 오컬트 호러를 기본으로 깔지만 사실상 음악 영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위플래시>나 <베이비 드라이버>처럼 음악이 곧 서사 그 자체이자 하나의 캐릭터로써 기능하는 작품인데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몸에 소름이 돋는 어마어마한 사운드트랙입니다. 고란슨 음악감독이 또 한번 홈런을 날렸네요.
여기에 액션, 갱스터 무비와 약간의 SF적 요소를 가미한 시대극이자 성장극입니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을 연상케하는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엄청난 대서사시인데, 이런 영화가 도대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그게 바로 이 작품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씨가 매마른 뱀파이어 호러라는 비주류 장르 + 흑인들의 애환과 한을 담은 작품이라는 리스크가 큰 작품이었음에도 9천만달러라는 빵빵한 제작비를 지원했던건 쿠글러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거라는 확신히 있어서였을 겁니다.
물론 결과적으론 대성공이었지만, 25년 뒤 라이언 쿠글러에게 판권을 넘겨주는 조항까지 넣은걸 보면 워너 브라더스는 흥행에 크게 목매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작품 자체가 흑인 커뮤니티에게 대단히 의미가 크고,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이자 현상으로써, 금전적 흥행보단 문화적 파급력을 바라봤기에 이런 전폭적인 제작비 지원과 더불어 파격적인 계약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운 좋게 역사천재 조승연 작가님과 이은선 기자님의 명품 코멘터리를 들을 수 있어서 작품에 대한 시야가 엄청 확장될 수 있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관람하더라도 이 작품의 위대함은 모든 관객이 느낄 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특히 핍박과 억압을 받은 모든 민족, 모든 인종들에게 굉장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하지만 역시 그 중에서도 새미 역할의 마일즈 케이턴이 독보적이다. 데뷔작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재능입니다. 거기에 인생 3회차가 아닌가 싶은 소울이 노래에 담겨 있는데, 관객들은 모두 이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할리웃 스타의 탄생을 목격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런 유능한 아티스트 분을 커리어 초기에 만나뵐수 있어서 영광이네요.
특별관 얘기를 잠시 하자면, 사운드가 너무너무 중요한 작품이기에 돌비 시네마의 경험도 압도적일테지만, 일부 장면들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아주 오랜만에 1.43:1 화면비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용아맥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돌비 두 번 용아맥 두 번 총 4차관람을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또 하나의 압도적인 극장 경험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씨너스: 죄인들>은 일반 시네마스코프(2.35:1)보다 더 와이드한 울트라 파나비전의 2.76: 1 비율과 아이맥스 70mm의 1.43: 1을 혼용하여 가로와 세로비율의 양극단을 동시에 활용한 아주 독특한 작품입니다. 울트라 파나비전 70와 아이맥스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전세계 10개 극장 한정으로 아이맥스 70mm 필름(1.43:1), 북미 5개 극장 한정으로 70mm 울트라 파나비전 필름(2.76:1) 상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모든 극장들은 필름 영사가 아닌 디지털 영사(DCP)가 이루어지고 2.76: 1 비율로 영화전체가 상영됩니다.
이런 테크니컬한 혁신도 물론이거니와, 이렇게 성공적인 장르적 실험과 연출적 완성도, 거기에 순수 재미까지 곁들인 작품은 앞으로 또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언 쿠글러는 이제 완연한 "거장"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다른 관객분들보다 5일이나 먼저 관람한 것도 모자라 배우분들과 제작진을 실제로 뵙고, 화룡점정으로 조승연 작가님과 이은선 기자님의 완벽한 해설까지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뜻깊고 행복했던 경험이었네요.
"거장" 라이언 쿠글러의 역작 <씨너스: 죄인들>은 5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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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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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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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분 유튜브로 자주 봤는데
Gv 재밌었을 거 같네요.
악역이 과거에 흑인들만큼이나 천대받았던 아일랜드인이란 것도 흥미로웠어요.



다른 분들 리뷰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네요.




기대작이라 두근두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