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이상일 감독 신작 <국보>, 칸 감독주간 공식 상영 앞두고 “전통예술의 무게감..창작자로선 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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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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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최 중인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국보>의 주역들이 현지 시간 5월 17일 프랑스 칸에 도착해, 다음 날 예정된 공식 상영을 앞두고 심경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상일 감독과 출연 배우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이 함께했다.
<국보>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가 직접 가부키 무대의 쿠로고(무대 뒤에서 조력하는 검은 옷 차림의 조연)로 3년간 활동하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야기는 야쿠자 일문에서 태어났으나 가부키 명문 가문에 입양되어 예술의 길에 인생을 바친 한 남자의 50년에 걸친 삶을 그린다.
주인공 키쿠오 역은 요시자와 료가 맡았으며, 가부키 가문 ‘하나이’의 후계자 슌스케 역은 요코하마 류세이가 연기했다. 와타나베 켄은 키쿠오의 양아버지이자 상징적인 인물인 하나이 한지로로 출연한다. 이상일 감독에게는 <악인>, <분노>에 이은 요시다 슈이치 원작과의 세 번째 협업이다.
요시자와는 “칸은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영화제 분위기로 가득하고 활력이 넘치는 멋진 도시”라며 “일본의 전통 문화인 가부키를 다룬 <국보>가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무척 궁금하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관객도 있을 테니, 내일 상영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면서도 긴장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역시 “이 도시엔 예술적 분위기와 휴양지, 서민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며 “프랑스는 가부키나 우키요에 등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 예술을 어떻게 느끼실지 정말 기대된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켄은 “여러 영화제를 경험해왔지만, 칸에 오게 되면서 드디어 모든 영화제를 다 경험하게 됐다”며 “칸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하나 되어 영화를 끌어올리는 분위기가 있어 참 멋지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작품을 본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이 우리가 표현하고자 한 바와 정확히 맞닿아 있어, 해외에서도 메시지가 잘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며 일반 관객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상일 감독에게는 이번이 칸국제영화제 첫 공식 초청이다. 그는 “단순히 일본 영화라는 점뿐 아니라, 일본 전통예능을 다룬 작품이 칸에 초청된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현재 일본 영화계 최전선에 있는 배우들이 모두 참여한 작품이자, 전통문화라는 소재로 오락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담아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일 공식 상영은 창작자로서 압박감이 상당하고, 매우 긴장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감독주간은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 중 하나로, 독창적 시선과 예술적 개성을 지닌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켄 로치, 소피아 코폴라, 짐 자무쉬, 스파이크 리, 그리고 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기타노 다케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의 작품이 이 부문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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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