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보이 인 더 풀을 보고

류연수 감독이 연출한 <보이 인 더 풀>은 서로의 결핍과 비밀을 공유한 두 소녀소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석영은 수영을 너무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그런데 호수에서 혼자 수영을 하다가 쥐가 나 위험한 빠진 것을 우주라는 소년이 구해주고 우주가 왜 그렇게 수영을 잘 하는지 궁금했던 석영은 우주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우주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자신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는 것을 석영에게 알려줍니다.
비밀을 공유한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타고난 능력이 모자란 석영은 타고난 신체로 인해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우주에게 질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는 스카웃이 되어 상경하고 석영 혼자 시골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6년이 지나 우주는 한국 신기록을 세운 선수가 되지만 석영이 있는 고향으로 잠시 내려옵니다. 재회한 둘, 우주는 뭔가 석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뜸을 들입니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살고 있는 우주, 이혼한 가정에서 엄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석영은 각자 결핍이 있습니다. 둘은 수영이라는 매개로 급속히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 나이에 같은 것을 하다보면 비교가 되고 결국 질투가 생기게 됩니다. 그 미묘한 감정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애 감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시키며 엔딩까지 이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아직 미성숙한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원치 않은 방향의 고백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것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서로를 응시하게 합니다.
낯익지 않은 효우, 이민재 배우의 풋풋한 모습이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이 작품은 성장물로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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