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라투> 로버트 에거스, 올록 백작의 ‘콧수염 논란’에 대해 단호하게 답하다

<더 위치>, <라이트하우스>, <노스맨>에 이어 <노스페라투>까지, 로버트 에거스는 다시 한번 고전 공포의 본질을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100년 넘는 영화사를 지닌 뱀파이어 캐릭터 ‘올록 백작’을 대담하게 변주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공개 직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다름 아닌, 올록의 ‘콧수염’이었다. 고전 이미지와 달리, 이번 <노스페라투> 속 올록은 흡혈귀 그 자체라기보다 트란실바니아 귀족의 시체가 되살아난 존재에 가깝고, 그에 걸맞은 외형으로 ‘수염’이 추가된 것.
이에 대한 시선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고전의 위엄이 사라졌다고 반발했지만, 에거스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람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에게 콧수염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그는 무르나우 감독의 1922년 원작 속 맥스 슈렉의 올록도 존중한다고 덧붙였지만, 이번 해석은 의도된 변화이며 스스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변화는 필연이고, 유럽 사람들이 말하듯이, ‘페어 플레이’죠”
한편 <노스페라투>는 감독 확장판이 출시되며, 테스트 상영 당시 잘려나갔던 올록의 그림자 연출 장면 일부가 복원되었다. 에거스는 해당 장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관객 중 85%가 그림자가 과하다고 했으니… 어쩌면 진짜 과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음악, 편집, VFX가 다 갖춰진 지금 다시 보니, 그 장면이 있었어도 괜찮았을 거라 생각해요”
에거스 감독은 <노스페라투>를 “더 크고, 더 길고, 편집되지 않은 버전”이라 표현하며 농담처럼 덧붙였다.
“그놈의 콧수염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