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일본 인터뷰 – “30년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듯했죠”

제18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AFA)에서 ‘Excellence in Asian Cinema Award’를 수상한 배우 장동건. 그를 홍콩 현지에서 만났다.
— 이번 수상 소감이 궁금합니다.
배우로서 30년 가까이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힘을 주는 상이었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셨다는 생각에 더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 영향을 받은 영화가 있다면요?
처음 본 영화는 성룡의 <취권>이었고,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영웅본색>입니다. 중학생 시절, 한국에서는 홍콩 느와르가 굉장히 유행이었고 특히 ‘남자의 우정’을 다룬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도전할 때는 늘 긴장감을 느껴요. 그 긴장 자체를 동력으로 삼아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근 작품 활동이 뜸했는데요
사실 최근 몇 년간 출연작이 많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어요. 아주 큰 도전은 아닐지 몰라도,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관객들에게 꾸준히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 일본 팬들과의 인연도 남다르죠
코로나 이전에는 제 생일 즈음에 일본에서 팬미팅을 자주 했어요. 가수는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분들이 일본 팬들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감동이었습니다
— 5년 만의 복귀작 <보통의 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그 전까지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이번엔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이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아이를 둔 아버지 역할이라는 점도 저에겐 와닿았어요. 실제 제 아이도 극 중 아들과 비슷한 나이라서 ‘부성애’라는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일본에서도 상영 예정인데, 최근 일본을 찾으셨다고요
작년 일본 프리미어 때 도쿄 츠키지 시장을 찾았어요. 회도 먹고, 오래된 거리 풍경이 너무 정겹고 멋졌습니다.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 일본의 어떤 감독, 배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으신가요?
일본 배우와는 함께한 적 있지만, 감독과의 작업은 아직 없어요. 꼭 해보고 싶은 분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브로커>는 한국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았죠. 그리고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4월 이야기>, <러브레터>도 정말 좋아합니다.
배우로는 사나다 히로유키 배우와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