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 간단 후기
클레어 키건의 소설 중 두 번째 영상화입니다. 첫 번째 <맡겨진 아이>는 <말없는 소녀>로, 그리고 동명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영화화되었습니다. 위에서 보이듯 제작자는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입니다. 후일담으로는 <오펜하이머> 제작 시에 두 사람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 제작에 돌입했다고 하더군요.
클레어 키건은 한국에 딱 세 편의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더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으면 하게 되네요.
이 영화는, 가급적이면 원작을 읽으시고 영화를 보시는 건 어떨까 하고 여쭙게 합니다.
막달레나 수도원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아일랜드 내 종교 시설의 학대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곳에서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발견된 무덤에 155인의 사망자가 묻혔다거나, 종교적으로 허락되지 않는 미혼모에 대한 학대 등으로 인해 사건화되어 아이랜드의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으로 꼽힙니다. 이를 소재로 영화화되었던 작품이 <막달레나 시스터즈>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전제하고, 상처를 가진 한 남자가 여인을 구출하며 자신의 구원에도 다다른다는 내용입니다.
모르고 보면 설핏 심심하거나 영화가 내 안에 들어오기 어렵습니다만, 내용을 알고 보면 주인공의 선택이나 망설임 등이 하나하나 주름처럼 각인이 되는 영화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나 역시 왜 버리지 못하고 살까. 그게 상처로 남아 나를 더 아프게 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 그게 인간인 건가"라면서요. 망각이 신이 준 선물이라는 역설처럼 때론 망각해서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김질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로 들어가 말하자면.
평이한 내용처럼 포장한 추악한 이야기인데, 이게 와닿지 않는 분들도 적지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모르고 본다면 영화가 상당히 밋밋하게 느껴지거든요. 이러한 예술 영화랄지, 아니라면 독립영화를 보면 내가 생각한 것은 다른데 점수를 후하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하잖아요.
별점 놀이는 안 합니다만, 제가 이 영화에 별점을 준다고 하면, 둘반 정도.
모든 이들이 영화의 배경을 알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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