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 초간단 후기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주목이 가는 것은, 감독님입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누구시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화 제목만 들으면 아, 하고 바로 떠올리실 듯하네요.
<카모메 식당>, <안경>, <요시노 이발관>, <토일렛>,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마루>, <파문>까지. 이중 개봉하지 않은 작품을 제외하면 저 역시 어영부영 감독님의 작품을 다 보았네요.
진심으로 기다렸다, 개봉일 사수, 이런 개념보다는 볼 수 있을 때 보았던 영화입니다. 특히 <카모메 식당>과 <안경>은 공히 열 번 이상 본 듯하네요. 물 흐르듯 흐르는 영화라 보게 되었을 때 굳이 거부하지 않고 본 때문입니다.
"인간과 인간, 그들과 관계 속에서 우화 같은 결말과 이를 힐링으로 보여주는 데 탁월한 감독"이,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꽤 이질감이 있는 플롯을 보고 흥미가 일어 제법 일찍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포탈사이트 줄거리입니다.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요리코’. 매일 생명수에 기도를 올리고 정원을 정리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남편이 암에 걸려 돌아오며 잔잔했던 ‘요리코’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데…
참 기막힌 상황에 처한 주인공에게서 시작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미묘하지만 통찰력 있는 대화와, 보기에 따라 과격하다가도 온정적인 블랙코미디로 이어집니다. '요리코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은 느끼기에 따라 상당한 서스펜스를 줄 것 같지만 영화는 매우 잘 설계된 관계론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역시나 <카모메 식당>이나 이후 작품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싶지만 온정에서 격정으로 변한 듯한 감독의 변화가 느껴졌더랍니다.
역시나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츠츠이 마리코의 씬들은 잠시나마 넋을 놓고 보게 하더군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아니 저딴 것을 희망이라고 부여잡은 거야, 싶은 여인에게 '이이제이 이독제독' 같은 역설을 간지나는 춤으로 승화한 결말은 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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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입니다. 감독의 의도에 더해 모든 걸 정의하고 규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