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잘 지내고 있어요, 러브레터
볼까 말까 고민했던 러브레터 보고 왔어요
사실 이제껏 여러번 봤는데 아마 10년 전 즈음에도 극장에서 심야로 한 번 봤었죠
다시 보기로 한 이유는 얼마 전 떠나신 미호님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음악이었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러브레터의 음악들이 듣고 싶었어요 제가 이 OST를 참 좋아했거든요
30주년 에디션으로 좀 더 와닿게 번역을 수정했다고 해서 그나마 좀 다른 게 있어서 다행이다
하는 순간 흠칫 놀랐습니다 자막을 옆으로 나오게 했으니 바깥쪽부터 읽으라고 친절히 알려주더군요...
아니 왜..? 아마 99년 이 영화가 국내 개봉했을 당시 그 감성을 내려했을까요?
그러고 보면 후지이 이츠키처럼 정말 잊고 있던 게 떠올랐죠, 그래.. 맞아.. 내 기억으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극장에서 볼 때 처음으로 자막이 아래쪽에 표기되는 걸 보고 이걸 왜 이제야 바꾼 거지? 라고 했던 그 기억...
그전까진 분명 다 세로였었죠 교복 입고 보러 간 타이타닉도 분명 세로로 봤을 테지만 마치 지금과 같은 자막으로
봤던 것처럼 기억은 사실과 다르기도 하죠.. 이츠키가 자전거 보관소에서 깜깜해지도록 기다렸던 것처럼,,
(여학생 세명이 와서 선배에게 고백하는데 그대로 말없이 자전거 타고 달아나버리는 거 너무 좋아!!)
영화는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오겡끼 데스까 하기 전부터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 제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라서..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는 이와이 월드라는 말처럼 다른 세상에 있는 거 같아요 세월을 타지 않는 그런 ..
또 얼마나 멋진 연출과 각본 입체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지 느꼈어요
좋아하는 장면이야 너무 많지만 이번엔 사진 찍으로 학교로 간 씬에서 은사님에게
이츠키가 2년 전에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화면이 왼쪽으로 넘어가고 벽으로 어둠이 교차되고 음악이 깔리는 순간 달라지는 공기는
어찌보면 단순한데 와 이건 미쳤다.. 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운동회 때 깁스한 다리로 마구 뛰어버리는 게 조난당한 이츠키를 설명해주는 복선처럼 느껴졌어요
나카야마 미호의 명복을 빕니다.
원래 가수로 더 유명하셨다는데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
코가 참 예쁜 거 같아요 보통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의 옆모습은 밋밋한데
미호는 포스터처럼 옆모습이 동양적이고 예뻐요
여배우에게 가장 설레는 순간이 이와이 슈운지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일지도 모를 정도로
여배우를 정말 예쁘게 담아내는 거 같아요 라스트 레터에 모리 나나도 너무 예뻤어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Johnn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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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서라면 용서할 수 없어..
라스트레터의 카메오 출연이 너무 반가웠는데... 미호상, 그곳에서 잘 지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