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라투' 후기.. 릴리 로즈뎁 연기는 좋았는데...
기대보다 좋았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장기인 리얼한 시대 고증의 압도적인 분위기 연출, 배우들의 열연, 특히 흡혈귀의 연인이 되는 여주인공 엘렌 역의 릴리 로즈뎁의 연기가 굉장합니다. 이 영화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무단으로 영화화한 100여년 전 영화 <노스페라투>의 리메이크라서, 캐릭터 이름이 달라졌는데 역대 최고의 '미나' 캐릭터라고 해도 될 만큼 파워풀하게 영화를 캐리합니다. 다른 배우들도 좋고요. 역시 캐릭터 이름은 다르지만 하커, 렌필드, 반 헬싱 등이요.
헌데 중요한 드라큘라의 캐릭터성이 아쉽습니다. 이건 스토리와도 연결되는데, 기존의 드라큘라 영화들이 드라큘라에게 피 빨리는 여성 희생자들을, 억눌린 여성의 성적 욕망의 은유로 여기고 은근슬쩍 암시해 왔죠. 근데 이 영화는 암시를 넘어 아예 영화 내에서 직접적인 행위를 보여주고 대사로 정신분석까지 해버립니다. 드라큘라(이 영화에선 '올록 백작')가 "내가 널 (섹스로) 만족시켜줄게"... 같은 식의 대사를 쳐버리니 신비함 중후함 공포감이 확 반감됩니다. 콧수염도 안 어울렸는데. 코폴라 감독 영화의 사랑꾼 드라큘라(게리 올드만)가 더 멋있었지...생각이 났습니다.
영화 초반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강렬한 고딕 이미지의 호러여서 좋았지만, 제대로 무서운 영화를 바랐던 입장에서 후반부는 공포보다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이 강조돼서 김이 샜어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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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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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컨셉 자체가 아예 고딕호러로 잡은게 아닌건가요 그럼... 애매한 포지션이군요
golgo님 이 영화 많이 무섭나요? 작년 개봉한 오멘보다 무섭죠?ㅠ 혹은 톡 투 미보다 무섭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