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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터치> 3부작에 대한 칼럼

중복걸리려나
442 2 4

 

1편

https://extmovie.com/movietalk/92642059

 

2편

https://extmovie.com/movietalk/92642459

 

오프닝에 대한 칼럼

https://extmovie.com/movietalk/92552091

 

원작과 애니메이션 최종회에 대한 칼럼

https://extmovie.com/movietalk/92643811

 

 

 

1.

 

 

TV시리즈 <터치>와 같은 시기에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극장 작품이 3편 제작되었다. 이번 원고에서는 그 제1작 <터치 등번호 없는 에이스>의 클라이맥스에 대해 쓴다. 이 연재에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의 클라이맥스나 막판의 전개에 대해서도 써왔지만, <등번호 없는 에이스>는 막판의 전개가 TV 시리즈나 원작과 다른 것이 세일즈 포인트인 작품이라 화제로 삼는 것이 조금 망설여진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소개도 할 수 없다. 언젠가 이 작품을 보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번 원고는 읽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극장판 <터치> 3부작은 제1작 <터치 등번호 없는 에이스>가 1986년 4월 12일, 제2작 <터치2 이별의 선물>이 같은 해 12월 13일에, 제3작 <터치3 네가 지나간 후에 —DON'T PASS ME BY—>가 1987년 4월 11일에 공개. 감독인 스기이 기사부로(<터치2> <터치3>에서는 총감독)를 비롯해 스태프는 TV시리즈와 거의 같은 얼굴들이다. 각각, 사이토 유키나 코쿠쇼 사유리가 주연한 실사 영화와 짝으로 묶여서 개봉했다.

 

 

IMG_2781.jpe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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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편 모두 극장에는 가지 않았고 나중에 와서 렌탈 비디오로 봤다. 극장에 가지 않은 것은, 이 칼럼의 제294회에서 썼듯이 별로 극장에 발길을 옮기지 않게 된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돌 영화와 동시 상영인 것에 '비애니메이션 팬을 대상으로 한 흥행'의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등번호 없는 에이스>에 관해서는 원작과는 다른 라스트를 맞이한다는 것을 잡지 기사에서 읽고 '왠지 위험할 것 같아......'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있었다.


<등번호 없는 에이스>는 중반까지는 원작에 따른 내용이지만, 후반의 전개가 전혀 다르다. 이 영화에서도 고시엔 대회 지구 예선 결승을 앞두고 카즈야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카즈야의 죽음을 알게 된 타츠야는 그대로 구장으로 향하여 카즈야 대신 결승전 마운드에 서버리는 것이다. 선수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출전했으니 설령 이겼다고 해도 이 경기는 몰수패가 되고, 메이세이 야구부는 고시엔에는 갈 수 없다. 그러나 메이세이 야구부 동료들은 카즈야를 위해 열투하는 타츠야에게 동조하고 그대로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캡틴인 쿠로키는 감독에게 "고시엔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 경기, 우리들의 에이스를 위해 이깁시다"'라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잡지 기사를 읽고 예상한 대로의 전개였다. 확실히 드라마틱하긴 하지만 난폭한 전개라고도 생각했다. 아무리 복싱부에서 몸을 단련했다고 해도 야구 경험이 없는 타츠야가 강호팀을 물리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또, 타츠야가 등판하지 않았다면 메이세이 야구부는 고시엔에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타츠야가 그런 짓을 할까 하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다만, <등번호가 없는 에이스> 기획 시에는 속편이 만들어질지 여부는 몰랐을 것이다. 제작자는 일단 1편의 영화로 완결시켜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이런 대담한 전개를 선택한 것이겠지. 난폭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단호한 장점에 감탄했다. 스기이 감독이 메이저 영화를 노리고 있는 것도 잘 알았다. 그리고 애초에 타이틀의 '터치'란 카즈야로부터 타츠야에게 바톤 터치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2.

극장판 <터치> 3부작은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길이는 짧은 편이었다. 제1작 <터치 등번호 없는 에이스>가 93분, 제2작 <터치2 이별의 선물>이 80분, 제3작 <터치3 네가 지나간 후에 —DON'T PASS ME BY—>가 83분. 이것은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실사 영화와 짝을 지은 흥행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캐릭터 디자인과 미술은, 기본적으로 TV 시리즈를 답습했으며, 캐스트도 같은 멤버다. 연출 스타일도 기본적으로는 TV 시리즈에 가까웠다. BG온리(캐릭터가 없고 배경만 있는 컷)나 じわPAN(카메라를 천천히 회전시키는 기법)을 사용한 컷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템포 좋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인지 TV 시리즈의 특징이었던 「넉넉한 "여백"」을 사용한 연출은 약해졌다. 나로서는 그것이 조금 아쉬웠다. 장대한 원작을 컴팩트하게 정리하기 위해 설정도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닛타의 여동생인 유카는 등장하지 않고, 야구부 매니저였던 니시오 사치코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부장으로 등장한다.

 

 

 

 

 


이야기 구성으로는 타츠야 일행의 중학교 시절은 컷. <등번호 없는 에이스>에서는 고등부에 진급한 것부터 시작하여 여름까지를, <터치2>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가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여름까지를, <터치3>가 고등학교 3학년의 봄부터 여름까지를, 고시엔 대회 예선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작품이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등번호 없는 에이스>는 '4월' '5월' '6월', <터치2>는 '가을 AUTUMN' '겨울 WINTER' '봄 SPRING', <터치3>은 'EPISODE 1' 'EPISODE 2' 'EPISODE 3'라고 파트 앞부분에 자막이 나온다. 그런 스타일리시한 감각은 그야말로 스기이 감독인 것 같다.

 

 

 

 


<터치2>에서는, 미나미가 리듬체조를 시작하고 닛타나 니시무라라는 라이벌이 타츠야 앞에 나타난다. 다른 2편보다도 젊음, 화려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타츠야가 닛타에게 졌을 때 끝나는데, 분위기가 고조되고 마지막 장면도 기분이 좋았다.


사실 극장판 <터치>는 3편 모두 타츠야와 닛타의 대결로 끝났다. <등번호 없는 에이스>의 마지막에서는 아마추어인 타츠야가 닛타를 물리치고, <터치2>의 마지막에서는 닛타가 타츠야의 공을 쳐낸다(이것은 오리지널 전개다. 원작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2학년 고시엔 대회 예선에서도 닛타와는 대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터치3>에서도 원작대로 2명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터치2>에서 타츠야의 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순간에 닛타가 "우에스기 타츠야, 이건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때까지 타츠야는 죽은 카즈야의 복제품 같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닛타는 그런 다쓰야의 공을 깨부수는 것을 통해 카즈야의 복제품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래서 '카즈야로서 고시엔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타츠야를 해방한 셈이다. 제목의 '이별의 선물'이란 그것을 가리키는 거겠지.


다만 터치의 최종회에 대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카즈야의 복제품으로 괜찮은가'하는 타츠야의 내적갈등은 원작이든 TV 시리즈든, 막판에 그려지는 테마였다. <터치2>에서 그것을 다 해버렸기 때문에 계속되는 <터치3>의 드라마가 밋밋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터치3>은 카시와바 감독을 중심으로 한 구성으로, 원작에 충실하긴 하지만 이전 2작보다도 요약적인 제작이었다는 인상이다. 당시에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터치3>에서의 닛타와의 대결이 <터치2>의 내용을 스토리적으로도, 연출적으로도 이어받은 것처럼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터치2>는 테마를 주체로 한 약간 어려운 스토리 구성과, 메이저 영화로 엮으려는 목적이 공존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이번에 다시 봤는데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즐거웠다. 극장판 <터치> 3부작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것이 <터치2>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http://www.style.fm/as/05_column/365/365_303.shtml

http://www.style.fm/as/05_column/365/365_304.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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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건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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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등번호가 없는 에이스..
전개는 확실히 무리수가 크네요.^^
19:24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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