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seller (1987) 아이디어가 좋은 스릴러. 수작과 걸작 사이. 스포일러 있음.
오리지널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든 영화는 참 찾기 어렵다. 특히, 그 아이디어가 훌륭한 영화는.
이 영화가 그런 영화다.
브라이언 데너히가 경찰로 나온다.
그는 동료 두명과 경찰서를 지키다가, 간 크게도 경찰서를 털러 온 강도들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다.
동료 두명은 총에 맞아 죽었다. 그는 죽다가 살아나서, 자기 경험을 책으로 쓴다.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고, 그는 스타작가가 된다.
인생이란 참 묘한 것이다. 죽다가 살아나자, 다른 인생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평범했던 그가 셀레브리티가 된다.
하지만, 그는 경찰일을 계속한다. 그러면서, 책도 쓴다.
그는 현명하고 성실하다. 셀레브리티가 되었다고, 자기 원래 생활이 변하도록 만들지 않는다.
어느날 그는 자기 뒤를 얼쩡거리는 사나이를 본다. 제임스 우즈다.
제임스 우즈는 그를 찾아와서, 자기는 살인청부업자라고 말한다.
그때 경찰서를 털고 브라이언 데네히를 총 쏘았던 사람이 자기라고 한다. 브라이언 데너히는 엄청 화가 난다.
날 무시하나? 총으로 쏜 것도 모자라서, 자길 쫓아다니며 귀찮게 군다.
그렇다면 왜 쫓아다니는가?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고 조른다.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고 조르면서 쫓아다니는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인 것이다.
무표정하고 눈 하나 깜짝 않고 사람을 순식간에 죽이는 무서운 살인청부업자가
스토커처럼 자기를 쫓아다니며, 자기 이야기를 소설로 써달라고 하다니
상황이 코믹하다.
그는 자기를 배신한 조직 두목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그를 파멸시킬 셈이다.
두목에게 복수를 결심할 때, 이미 자기 생명은 포기했다. 책 속에서 그는 폼나는 살인청부업자로 묘사되어
문화 아이콘이 될 생각이다. 일타쌍피다.
그런데, 자기를 책 속에서 어떻게 묘사해줄 지는 브라이언 데너히 마음이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살인청부업자가 브라이언 데너히 앞에서는 설설 긴다.
이 대비가 또한 코믹하다.
브라이언 데네히가 책을 쓰려면 정보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조직 두목에 대해 캐고 다닌다. 제임스 우즈의 가이드를 받아서 말이다.
영화는 추리물이 된다.
그러다가, 제임스 우즈 개인에게도 흥미가 생겨, 그의 고향집에까지 찾아간다.
싫다는 제임스 우즈를 옆구리 찔러서 말이다.
그는 무척 싫었지만,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데 꼭 필요하다니 어쩌랴?
브라이언 데너히와 제임스 우즈 간 쌓이는 우정에 대해서도 나오고,
그들 간 애증의 관계도 나오고, 살인청부업자 제임스 우즈의 냉혹한 살인행각에다가, 총격전과 추격전,
조직 두목의 공격과 제임스 우즈의 복수혈전 -
이 모든 과정은 브라이언 데너히 책 속 페이지로 쌓여간다.
이런 종류 영화는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각본이 아주 중요하다. 이 영화는 일단 그 점에서 합격이다.
아주 스피디하고, 다양하고 강렬한 사건들을 잘 직조하여 건실한 영화를 구축하였다.
코믹하고 잔인하고 간간이 인간드라마가 나오고 그러면서, 끝까지 단숨에 긴장감있게 이어진다.
영화가 모호하거나 애매한 것이 없이 아주 명쾌하다.
무엇보다도 브라이언 데너히와 제임스 우즈 둘의 캐릭터가 아주 살아있다.
마지막에 제임스 우즈가 브라이언 데너히의 딸을 구하면서 자기가 총에 맞아 죽는다.
그의 유언이 "내가 이정도 해주었으니, 책에서는 날 멋있게 써주어야 해"였다.
브라이언 데너히의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제임스 우즈는 살아 생전 소원을 푼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살아 있는 캐릭터, 그리고 건실한 영화의 구축 모범사례다.
배우들도 아주 무게감 있고 건실한 배우들이다.
건실한 우등생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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