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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션 베이커 감독 작품

톰행크스 톰행크스
600 6 5

 '레드 로켓' 때보다 진화된 유머가 어둡거나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의 영화를 웃을 수 있고 재밌게 만들었다.
 
 스트리퍼의 삶을 살고 있기에 남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들이 자신에게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녀도 그걸 이용해 돈을 버는 직업이기에 개의치 않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젊은 러시아 부자를 만나 한탕 제대로 해먹을 수 있겠다 싶어 많은 돈을 뜯어내지만 그는 계속 그녀를 만나려고 했고, 어느 순간 그가 결혼하자는 말을 내뱉었을 때, 그녀도 수락을 했다. 사실 이게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그의 많은 돈으로 자신 현재 스트리퍼 삶을 그만둘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수락을 했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해서 수락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고 같이 살면서 점점 그녀가 그에게 사랑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잘 지낼 것만 같았지만 이 결혼 소식이 그의 부모님에게까지 흘러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역시 그는 그녀를 사랑한 게 아닌 즐기기 위해서 만난 것이었고, 진짜로 그녀가 자신의 집안에 들어오거나 같이 살거나 아이를 낳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아예 없었다. 그저 술김에 결혼까지 하게 된 단순 해프닝이었다. 이젠 스트리퍼의 삶이 아닌 그의 남편으로 살기를 원했는데, 처음엔 돈 때문에 다가갔지만 이젠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가 도망을 쳐도 술에 쩔어 있어도 그에 대한 사랑은 포기하지 않았는데, 모든 것들이 무너져버린 순간이었다.
 
 다 끝난 상황. 하지만, 이 과정들을 옆에서 보고 있던 한 남자가 있었다. 이고라는 남자는 처음엔 그녀를 집에 잡아두는 역할이었기에 그 임무를 묵묵히 하고 있었다. 그녀가 저항을 하면서 자신을 때려도 충분히 힘으로 제압을 하거나 같이 폭력을 휘두르면서 조용히 만들 수 있었지만 끝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녀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분명히 이고르는 자신을 도와줬으면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안 좋게 보고 있었다. 너도 똑같은 남자이고, 나의 몸을 원하고 나를 덮치고 싶은 강간범으로만 생각을 하면서 퉁명스럽고 강하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가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도 절대 화를 내지 않았다. 조곤조곤 자신이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으 해주면서 그녀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그 후, 다음날이 되고 약속된 돈을 받은 그녀는 이고르가 그녀의 집까지 태워다 주면서 이젠 내려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쓰레기 같은 러시아 부자 남자의 문제도 해결이 됐고 큰 돈도 받았겠다 그냥 이고르와 헤어지면 되는데, 그녀도 이제는 그가 자신에게 해줬던 위로에 드디어 감정이 움직였는지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는지 아니면 아무리 너가 그런 말들을 해줘도 결국엔 내 몸을 원하는 똑같은 남자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갑자기 그의 몸에 올라타 성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세를 취하고 키스를 하려는데 이고르는 더 이상의 행동을 하지 못 하게 그녀의 양 팔목을 잡았다. 그 순간에 그녀는 눈물을 흘렸고, 그런 그녀를 키스가 아닌 안아 주면서 다시 한번 위로를 해주는 이고르. 그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낯선 따뜻한 위로를 남자에게 처음 받아본 아노라였던 것 같았다. 모든 남자들이 스트리퍼 일을 할 때 사용하는 이름인 애니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번 일을 겪으며 마음을 준 남자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모든 남자들은 나를 애니로만 바라본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고르라는 남자의 등장으로 그가 보여 준 따뜻한 행동들에서 여전히 벽을 치고 불신하고 믿지 않았지만 끝에 다다르서야 벽을 허물고 이 남자에겐 애니가 아닌 아노라의 모습 보일 수 있고, 그 남자도 나를 애니가 아닌 아노라로 바라보고 있음에 눈물을 흘리는 느낌이었다.
 
 소재나 캐릭터 설정이나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래도 '스타렛'이나 '플로리다 프로젝트'나 '레드 로켓'을 보면 션 베이커 감독은 이런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혹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선을 계속 보여 주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그렇게 불편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버는 것처럼 그들도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뿐이라는 인식을 계속 심어 주는 것 같았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있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톰행크스 톰행크스
14 Lv. 18015/20250P

어떤 영화든 관심 있으면 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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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6


  • 사라만두
  • 콘스탄트
    콘스탄트
  • 도삐
    도삐

  • 폴아트레이드

  • 헷01

  • min님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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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꽤나 가슴이 아픈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의 매움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00:35
9시간 전
profile image
min님
매운 음식이어서 맵지만 그것도 결국엔 똑같은 음식이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
00:52
9시간 전
2등
리뷰 읽다보니 미처 보지 못한 <레드로켓>도 이러한 여운을 주는지 궁금하네여^.^
01:08
9시간 전
profile image
폴아트레이드
이 정도의 여운은 없는 것 같아요. 영화가 한 없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영화의 주인공이 그저 망나니처럼 보이면서 밉상처럼 보이기도 해요. 전작인 <플로리다 프로젝트>와는 아예 다른 느낌이어서 놀랐던 것 같아요.
09:34
55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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