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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1997)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스타일과 아주 흡사. 시대를 앞선 걸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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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놀란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 작품이다.

저예산 애니메이션인데도 이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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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캐릭터들의 정신세계가 교차하면서, 지금 현실이 어떤 세계인지조차 애매해지는 그런 상황 -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테넷이 여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굉장히 정교하게 짜여진 애니네이션이다.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 미마는 배우로 데뷔하기로 결심한다. 아이돌이라고 해봤자 수명도 짧고,

예술가로서 보람도 없다. 수많은 팬들의 원망(스토커까지 포함해서)을 뒤로 하고, 배우지망생이 된다. 

아이돌로서는 인기인이었는데, 배우지망생이 되자 아무도 안 알아준다. 

굽신굽신거리며 단역이라도 한 자리 얻으려 뛰어다닌다. 감독에게 아양도 부리고, 심지어는 

주목을 받으려고 누드화보도 찍는다. 예전같았으면 경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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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생활고를 겪으며 뛰어다니는 미마는 점점 더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게 된다. 

아이돌옷을 입은 자기가 자꾸 찾아온다. 그러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돌 옷을 입은 자기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현실의 자기를 희미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어쩌면 아이돌옷을 입은 자기는,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아이돌 행세를 하는 또 다른 자기인가? 아니면 그저 미마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환상일 뿐인가? 

애니메이션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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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마는 아이돌옷을 입은 자기와 싸운다. 그러다가 깨 보니 꿈이다. 깨서, 미마는 다시 아이돌옷을 입은 자기와 싸운다.

그런데, 또 깨보니 꿈이다. 이런 식으로 몇겹씩 꿈 속으로 들어간다. 

이러고 보니까, 다음부터 나오는 장면이, 꿈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지금 벌어지는 일이 

과거인지 현재인지도 모호해진다. 

 

그런데, 점점 더 복잡해진다. 

아이돌옷을 입은 미마가 현실의 자기를 해치려 한다. "네가 없어져야 내가 다시 아이돌이 될 수 있다"하면서. 

그냥 미마의 환상이 아니다. 

실제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자기를 실제로 폭력으로 위협한다.

"어, 이거 그냥 환상이 아니었잖아? 그럼 도대체 누가 살인을 저지르는 거지? 정신분열을 일으킨 나 자신인가?"

하고 미마는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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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복잡해진다. 

미마만 분열된 자기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다.

미마의 매니저는, 아이돌을 꿈꾸다가 재능부족으로 실패해서 매니저를 한다. 늘 상실감에 빠져 있다. 

미마만 아이돌인 자신의 자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생판 남도 아이돌 미마의 자아를 갖는 것이다.

이건 뭐 어디까지 내 자아인가? 어디부터가 매니저의 자아인가?

 

스토리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 없다. 

이런 자아분열 스릴러는 많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주제를 다루는 복잡한 방식, 

표현방법,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 의식을 구축하는 신선한 방식 등이 중요한 것이다. 

사실 현대인의 의식구조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타인들의 그것과 중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가면 이 문제는 더 첨예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갖고 하나의 자아를 만든다. 

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것은 30년 전이다. 굉장히 시대를 앞선 천재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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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미마의 자아를 가진 매니저는, 미마를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미마는 그녀를 자주 찾아간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왜 당신을 죽이려 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하냐 하고

묻는다. 미마는 빙긋 웃으면서 그가 자기 자아를 찾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미마는 아이돌로서 자기 자아를 버리고 배우의 길에 매진함으로써 지금은 스타가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자아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까지 이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어온 문제들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자기 자아에 끼어들어온 매니저를 보면서 

자기 자아를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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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대단하죠.
실사 영화로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극사실적 애니메이션이라서 더 강렬했던 것 같고요.
영화로는 사실 <블랙 스완>이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죠. 그 감독이 <퍼펙트 블루> 리메이크 판권도 샀고...
12:41
1시간 전
profile image
감독이 일찍 세상을 떠나서 정말 안타까운 케이스...
같은 감독의 <파프리카>도 추천합니다. <인셉션>에 영향을 준 걸로 알려져 있죠.
13:50
25분 전
profile image
이미 헐리웃에서 "블랙스완"으로
비공식 실사화 되었습죠.

아마 "퍼펙트 블루"를 일본이던
헐리웃이던 정식 리메이크 한다면

"블랙스완"과 비교 될껍니다.
14:02
13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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