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 후기 (스포 유)
와 저는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기대를 엄청 한지라 익무님들이 올리신 조커 후기는
눈길 한번 주지도 않았고요.
결론은 기대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을 느끼고 왔습니다.
배경은 1편의 광기에 물들어 사그라진 잿더미 속에 남은 광기와 여전히 조커를 추앙하는 어두운 도시를 비춥니다.
영화에선 계속 아서는 조커라는 또다른 인격을 가진 것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인격이 아닌 자신의 불우한 인생을 알리고자 하는 용도로 조커라는 환상 뒤에서 사람들 앞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말했구요.
그런 광기어린 조커의 모습에 할리와 결말에 나오는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여러 인물이 영향을 받은 것이죠.
그 중 할리는 거짓말이라는 환상 뒤에 사는 인물이라 환상 뒤에 사는 아서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죠.
아서가 극중 법원에서 "조커는 이제 없습니다."라고 말할 때의 할리의 반응은 관객의 반응과 유사합니다.
이때의 할리의 표정은 그동안 자신이 아서를 조커로 만들기 위해 해왔던 노력과 모든 것을 부정 당하는, 굉장히 당황한 표정이었죠. 이는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객들은 1편의 광기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 채 2편에선 "어떤 광기를 보여줄까?"라며 또다른 전율을 기대했거든요.
예고편도 그런 기대를 하게끔 편집을 해놓았더군요.
할리를 포함한 법원의 시민들과 TV로 법정을 보고있던 죄수들 역시 그 아서를 보고는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이는 사이코패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중들은 현실을 부딪힌 찌질이의 모습이 아닌 모두의 염원을 이뤄줄 커다란 광기를 기대했는데 말이죠.
이는 위에서도 말했 듯 관객들도 포함입니다.
결국 사이코패스는 아서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조커에 의해 광기를 이어받은 대중들은 이젠 망가진 조커가 아닌 사이코패스처럼 자신의 입을 찢으며 그 광기를 이어나갈려고 하죠.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범죄자를 찬양하는 현실의 모습과 전에 일어났던 칼부림 사건을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이어나가며 예고했던 일과 비슷한 것 같네요.
아서는 그저 자신의 조커라는 캐릭터를 스타성을 위해 이용하려는 기자와 머레이 같은 쓰레기들로부터 탈출하고 자신의 인생의 불우함을 알리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1편과는 달리 조커의 탄생과 그 일화를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아서가 조커 사건 이후 느끼는 일들과 자유를 갈망하는 절망적인 모습만 보여주죠.
할리와의 사랑과 그로 인해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는 아서,
극중 등장하는 여러 감정들을 좋은 연출과 뮤지컬로 표현해낸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네요.
만약 감독이 부제의 Folie à Deux(공유 정신병)을
1편과 2편을 넘어 관객까지 노리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라면, 이 감독은 천재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9/10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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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할리 퀸의 리액션이 확실히 1편 팬들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