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울프스 - 초간단 후기

보지 않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할리우드에서는 이러한 투톱 영화 조합의 시작을 <유니버설 솔져>로 보는 견해들이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형사 버디 무비들은 오래 전부터 두 명의 형사가 조합을 이루는 형태였습니다만, 이런 개념과 달리 원톱 배우 두 명이 (자존심을 접고) 하나의 영화를 책임지고 블록버스터 영화를 리드하는 형태를 이릅니다. 둘의 시너지가 잘 나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엉망이 됩니다.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 유명세를 떨친 존 와츠 감독의 연출에 무려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 조합입니다. 안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이렇네요.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고용된 두 라이벌 해결사가 힘을 합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고위 공직자의 범죄는 일종의 맥거핀에 해당하고, 하룻밤 동안 두 해결사가 한 명의 어리바리한 마약상(이 되고 싶은 루저)에게 끌려다니며 벌어지는 소동극입니다. 뜬금없게 들리겠지만 엘리자베스 슈의 초기 작품인 <야행>도 좀 떠오르고, 탐 크루즈가 악역으로 분했던 <콜래트럴>도 좀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분위기나 이미지가 그렇다는 거지 영화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어쨌든 하룻밤 사이에 두 해결사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이게 썩 유쾌하다거나 빌드업이 잘 된다기보다는 조금 중구난망입니다. 존 와츠 감독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유명세를 떨쳐내고, 보기에 따라 자신의 각본으로 즉 자신의 힘으로 시작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좋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겠습니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애플TV+로 향한 이유가 설명이 되었다고 할까요.
다르게 말하면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라는 어마어마한 배우를 쓰고도 범작(또는 졸작)에 그친 범죄물 하나를 내놓고 말았다는 게 맞을 겁니다. 반전이라는 것도 딱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고, 하룻밤 내내 개고생하는 두 해결사의 모습도 멋있거나 계획적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임기응변 일변도라 영화를 보며 "우와!" 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까요.
많이 봐 왔고, 그래서 놀랄 것 없는 평범한 범죄물. 그 정도. 아마 극장 개봉 했더라면 흥행 실패했을 게 뻔했던 영화였어요. 아쉽지만 좋은 점을 발견하기가 좀 어려웠던. 그래도 두 배우님은 여전히 멋짐 폭발! 그것 하나는 뭐, 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