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3
  • 쓰기
  • 검색

트랩 - 간단 후기(약 스포)

소설가 소설가
12520 4 3

화면 캡처 2024-09-20 082138.png.jpg

 

엊그제가 개봉일인데, 개봉관이 처참하더군요. 이 표현이 맞을는지 모르겠으나, 개봉일 밤에 "겨우" 봤습니다. 한산하더군요. 일단 현재는 <베테랑2>가 거의 다 먹어서. 그만큼 기대작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M.나이트 샤말란의 처지를 확인한 것 같기도 해서. 뭐 개봉 사담은 이쯤 하고.

 

아마도 저처럼,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가 개봉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딱히 그의 빅팬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데 이상하게 챙겨보는 심리는 참 저도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여하튼 이번에도 개봉일 사수를 했습니다. 트랩.

 

제법이나 오랜만에 샤말란의 영화에서 패기가 느껴졌습니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덫'이라는 설정에서입니다. 콘서트장에 연쇄살인범이 잠입해 있을 거라는 첩보를 가진 FBI가 그를 잡기 위해 콘서트 전체를 덫으로 활용합니다. 여기에 연결고리 역할로 콘서트를 여는 가수 레이디 레이븐이 등장합니다. 레이븐으로 인해 영화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는데 제가 '패기'라고 표현했던 부분이 후반에서 완연하게 바뀌어 마치 가족 인질극 같은 형태가 되고 맙니다. 그러며 영화는 무리수를 남발하며 패기 넘치는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용두사미의 전형적인 잘못 만든 샤말란 영화로 끝을 맺네요. 

 

네, 바로 샤말란 영화라고 칭하면 이렇게 용두사미형의 전형적인 잘못 만든 영화와 함께 <식스 센스>나 <23아이덴티티> 같은 잘 만든 샤말란 영화로 나뉘곤 합니다. 더불어 샤말란이 블록버스터에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라는 사실 역시 그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죠. 작가주의적 성향이 짙다고 좋게 표현할 수 있겠으나 거대한 프로젝트에 이 작가주의적 성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지난 발자욱에서 너무나 또렷하게 족적을 남겨두고 말았습니다. 

 

영화 <트랩>은 도입부에서 잘 나가던 시기 브라이언 드 팔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네이크 아이>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커다란 콘서트장이라는 배경과 여기에 잠입한 연쇄살인마를 잡으려는 FBI라는 설정이 상당히 멋진 영화가 탄생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끔 유도하거든요. 그러나 나이트 샤말란은 자신의 이름이 무색하게도 배경도 또 설정도 어느 하나 영리하게 써먹지 못하는 그야말로 최악의 영화적 진행을 해버립니다. 레이디 레이븐, 즉 나이트 샤말란의 친딸이 분한 역할을 키우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녀가 콘서트장을 벗어나며 영화도 궤도를 완전히 이탈해 버리거든요. 오로지 콘서트장 내에서 쫓고 쫓기고 잡으려 하고 벗어나는 상황만으로 연출했어도 성공은 하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연쇄살인마로 쿠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허우적거리는 바보같은 연쇄살인마를 FBI가 대단하다고 칭하는 모습만 관객이 보게끔 해버리고 말았죠. 더해서 프로파일러였던 닥터 그랜트 역시 특장점을 잃으며 캐릭터들 대부분이 산화하고 말았습니다. <트랩>을 놓도록 만든 작은 반전이 등장하지만 그것 역시 그렇게 언급할 만한 게 아니어서 무엇 때문일까,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무너지나, 하고 대유해 보니 영화 속 쿠퍼나 영화 바깥 샤말란이나 결국 딸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놈의 콘서트가 뭔지!!!

(기분 좋게 확 달아올랐던 감정이 점점 다운되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특이합니다!)

 

대단한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나이트 샤말란의 16번째 연출작!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Sonatine
    Sonatine
  • 다크맨
    다크맨
  •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 golgo
    golgo

댓글 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스네이크 아이 재밌게 봤던 기억 나네요.
트랩은 감독의 딸 사랑이 지나쳤나 봅니다.^^
09:20
24.09.20.
profile image 2등
딸 홍보 영화. 제작비 전부를 샤말란이 부담한거니 딸 홍보에 진심인 영화가 된듯. 근데 그것도 많이 봐야 홍보가 되는거죠 ㅋ 영화내내 화장떡한 딸보느라 혼났네요. 콘서트도 흥미롭지도 않구 너무 어설프고
09:52
24.09.20.
profile image 3등
콘서트장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으면 생각이 들더군요
11:15
24.09.2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2 hansol 1시간 전23:54 280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03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5 입술 입술 4시간 전20:53 863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8:28 849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6시간 전19:19 1159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6시간 전19:10 720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19:05 860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7시간 전18:03 1020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8시간 전17:29 791
HOT 스포일러) 영화 [야당]을 보고 왔습니다 2 뭉실리뷰 뭉실리뷰 9시간 전16:12 897
HOT 존 번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캐스팅, 나도 조금은 기여... 2 카란 카란 15시간 전09:53 1705
HOT <결혼 피로연> 윤여정 & 조안 첸 인터뷰 3 카란 카란 15시간 전10:32 1275
HOT 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2 카란 카란 10시간 전14:51 741
HOT 소더버그 감독 '블랙 백' 흥행 부진에 좌절감 느꼈다 6 golgo golgo 10시간 전14:50 2227
HOT 페드로 파스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출연, 정... 5 카란 카란 10시간 전14:47 2073
HOT [야당] 뻔하지만 깔끔하다 4 화기소림 화기소림 11시간 전14:23 892
HOT 윤여정, 할리우드 신작 인터뷰서 "아들이 동성애자&quo... 7 시작 시작 11시간 전14:00 2553
HOT 5월 23일 개봉 예정 <릴로와 스티치>-<미션 임파서... 3 Tulee Tulee 12시간 전13:01 1328
HOT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누적 관객 수 50만 돌파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3시간 전12:38 462
HOT 오늘 ‘오딧세이‘ 이탈리아 세트장 - 배 도착 1 NeoSun NeoSun 13시간 전11:51 1528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6분 전01:39 47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8분 전01:07 102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1분 전01:04 79
1173350
image
선선 1시간 전00:33 226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0:24 112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0:15 134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0:12 175
1173346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03
1173345
normal
hansol 1시간 전23:54 280
1173344
image
GI 2시간 전22:54 436
1173343
image
선선 3시간 전21:53 349
117334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25 533
117334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22 536
1173340
image
입술 입술 4시간 전20:53 863
1173339
image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19:53 501
1173338
normal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19:47 453
1173337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9:19 1159
1173336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10 720
1173335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09 547
1173334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09 618
1173333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19:05 860
117333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18:37 448
1173331
normal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8:28 849
1173330
normal
카스미팬S 7시간 전18:03 1020
117332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17:41 596
1173328
image
중복걸리려나 8시간 전17:29 791
1173327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6:18 755
1173326
image
뭉실리뷰 뭉실리뷰 9시간 전16:12 897
1173325
image
Sonatine Sonatine 9시간 전15:52 709
1173324
image
카스미팬S 10시간 전15:05 547
1173323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4:58 1406
1173322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14:51 741
1173321
image
golgo golgo 10시간 전14:50 2227
1173320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14:47 2073
1173319
normal
화기소림 화기소림 11시간 전14:23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