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bstance'에 대한 단상

엘리자벳은 한때는 헐리우드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배우로 오스카상도 타고 톱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도 식고 이제는 케이블 채널의 에어로빅 프로에서나 볼수 있는 한물간 배우가 되었죠. (데미 무어가 진짜 본인 모습 연기하는거 같았을지도...) 그나마 에어로빅 프로도 젊은 배우에게 밀려나게 되어 분노한 엘리자벳의 코트 주머니에 누군가 The Substance라고 쓰인 USB 드라이브를 집어 넣는데...

올해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코렐리 파가 감독의 2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런데 만듦새가 2번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뛰어나네요. 줄거리를 대충 보면 감이 오지만, 초중반은 미와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주인공 이야기가 예상대로 진행됩니다. 그렇게 초중반을 크로넨버그 스타일의 스릴러 스타일의 바디호러로 진행되다가 후반부를 막장 피바다로 덮으면서 확실히 이 영화가 호러임을 팬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끝내는데, 특히 영화 처음부터 엔딩까지 보이는 시니컬한 유머가 인상적입니다. 올해 최고의 코믹 호러로 꼽게 될듯 하네요.

마가렛 퀄리와 데미 무어는 상당한 수준의 노출을 보여주는데, 특히 데미 무어는 엄청나게 망가지는 연기까지도 몸을 아끼지 않아서 이 영화의 재미를 훌륭히 책임지고 이끌어 나갑니다. 데니스 퀘이드의 능글능글한 연기도 재미있었어요...ㅎㅎㅎ

호러팬이라면 올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중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코렐리 파가 감독의 이름은 앞으로 호러 팬들 귀에 자주 들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