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켈시 맨 감독이 연출한 <인사이드 아웃2>는 '감정'이라는 소재를 의인화해 만든 1편의 속편입니다.
1편의 주인공 꼬마 라일리는 이제 13살이 되었습니다. 라일리는 추운 미네소타에서 여전히 살고 있는데 추운 지역답게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이고 라일리도 선수로 친구들과 함께 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캠프를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운동을 하며 팀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13살 소녀답게 이전에 없던 감정들이 생기게 됩니다. 기존에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의 감정들과 다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불안'을 대표하는 이 팀은 기존의 감정들을 본부에서 내쫓아버리고 자신들이 본부를 점령해 라일리의 감정을 조정합니다.
1편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준 <인사이드 아웃>은 이번엔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보여줍니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소녀들 간의 갈등과 더불어 부모와 소통의 문제를 이 작품에서 보여줍니다.
사춘기에 샘솟는 호르몬을 '불안'으로 대표되는 감정과 결부시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요. 캐릭터 디자인도 훌륭하고 캐릭터와 이야기에도 잘 녹아듭니다. 역시 픽사다운 상상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만한 신선한 충격은 없다고 할까요? 2편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지만 기대치가 워낙 커서 그런지 1편보단 살짝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일리의 성장과 그에 따른 감정도 궁금합니다. 마치 <보이후드>나 트뤼포의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처럼 라일리의 20대 모습과 결혼 생활 이후의 감정을 다룬 차기작들도 꼭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른 된 라일리의 성욕... 같은 것도 표현하는 실사 영화 속편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