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비올라 데이비스 주연 작품
백인 가족에서 일을 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 백인이 그렇게 흑인을 혐오하고 인종차별 법으로 흑인을 차별하는데, 아이러니한 건 백인들이 어렸을 때 본인들을 키운 건 자신의 엄마가 아닌 흑인 가정부였다는 것.
흑인 가정부들이 애를 열심히 돌보는 모습이나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겉만 꾸민 백인 엄마들보다 나았다. 당시 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은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했고, 그래야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 남자가 여자는 괜찮은 남자를 꼬시기 위한 전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볍게 성차별을 한다든지, 한 여자는 흑인 가정부 없이는 애의 기저귀도 못 갈아 10시간 동안 방치해 두고 이쁘지 않은 아이는 관심을 안 주다든지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시대였다.
이런 시대와는 맞지 않는 스키터라는 여자는 글을 쓰고 싶어하고 기자가 되고 싶어 한다. 평범한 백인 여자들과는 다르게 흑인들에게 관심이 있었고, 특히 어린 시절 자기를 키워준 흑인 가정부에 대한 생각이 나이를 먹어서도 갖고 있어서 이번 글을 쓰려고 할 때 흑인 가정부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인종차별 법 때문에 흑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더욱이 흑인 가정부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자체도 위험했다. 그럼에도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고, 한 흑인 가정부인 에이블린에게 부탁을 한다. 여기에 절친한 동료였던 미니라는 흑인 가정부도 동참하고, 결국엔 많은 흑인 가정부들이 참여하여 글을 쓰고 책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서 모금 활동을 하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흑인을 극도로 혐오하고, 흑인 가정부를 무시하는 힐리라는 백인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흑인에게 병균이 있기 때문에 흑인용 화장실을 밖에다 따로 만드는 법이 생겨야 한다는 흑인 가정부가 있는 앞에서 서슴없이 말한다. 이 인물이 있어 그 시대에 흑인을 혐오하는 백인이 어떤 모습일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힐리뿐만 아닌 다른 백인 여자들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거의 흑인을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스키터와 더불어 모든 백인 여자가 이러진 않았다. 셀리아라는 조금은 엉성하고 순수한 면이 있는 여자는 백인임에도 흑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미니가 그 집안에 가정부로 들어가는데도 거부감보다는 흑인 가정부가 아닌 진짜 일반 가정부처럼 대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자신이 음식을 하는 데 있어, 애를 못 낳고 있음에 대해서, 친구들과 문제가 생겨 털어 놓을 때도 미니와 얘기를 주고 받는다. 미니는 이런 백인 여자는 처음이었기에 신기해 했고, 마지막에 자신을 거부감 없이 받아준 셀리아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스키터처럼 보이지만 진짜 주인공은 에이블린이다. 에이블린은 자신의 자녀도 제대로 못 키우는데, 백인 가족의 자녀만 17명을 키웠다고 설명한다. 현재 키우고 있는 백인 자녀는 자신을 극도로 잘 따르며, 자신의 엄마보다 자기를 더 엄마로 생각하는 아이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스키터의 부탁으로 고민을 하지만 미니 그런 상황을 겪은 걸 보고 흑인 가정부의 이야기를 스키터에게 용기를 내어 털어 놓기로 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웃프면서도 차별이 가득했다. 그녀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쉽사리 가늠할 수도 없었다. 더불어, 자신의 아이가 백인에 의해 죽었는데, 그 아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간 게 아니라 차에 태워 흑인용 병원 앞에 던져 놓고 갔다는 것이, 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다. 그 밖에도 버스를 타고 있는데 흑인이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알게되자 기사가 흑인은 내리라고 하는 것도, KKK가 흑인을 죽였다는 소식도 악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차별의 역사는 뿌리가 너무도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도 그 차별의 역사는 지워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누군가는 차별로 인해 죽고 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아무리 흑인 관련 영화를 만들어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만덜레이>에서 말한 것처럼 이 차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그뿐만 아닌, 흑인 차별을 넘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그 누구도 쉽게 꺼내지 않고 있고, 현실은 여전히 차별의 역사를 지우지 못 하고 있다.
이렇게 에이블린의 노력과 다른 흑인 가정부들의 노력으로 'The Help'라는 책이 만들어졌고, 그걸 본 힐리는 역시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면서 화를 내지만 그걸 본 에이블린은 예전처럼 머리를 숙이고 도망가지 않았다. 그 면전에 대고 힐리의 문제와 이 차별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 눈물이 나면서 정말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자신을 엄마라고 여겼던 자녀와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그 자녀는 계속 에이블린을 잡았지만, 에이블린도 그 애를 두고 떠나기 싫었지만 결국엔 떠나게 되었다. 그때에도 정말 슬펐고 눈물이 많이 나왔다.
해고를 당하고 터벅터벅 떠나는 에이블린의 뒷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나는데, 그 여운은 엄청났다. 그 떠나는 장면을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이렇듯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 중심엔 훌륭했던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다. 악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나 엉성하지만 순수한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이나 주인공 엠마 스톤이나 연기가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흑인 가정부 역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와 비올라 데이비스의 연기에 웃고 화나고 슬프고 많은 눈물이 났었다.
최고였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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